김동주의 현실, 떠나면 갈 곳은 있나

2014. 10. 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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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김동주(38, 두산 베어스)의 거취가 정규시즌 막판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주는 개인훈련을 위해 팀의 퓨처스 훈련시설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떠나 있는 상황이다.

다음 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동주를 1군에서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동주는 지난 7월 구단과의 만남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지만, 두산의 야수진을 뚫고 자리를 얻어내는 것은 어떤 타자에게나 만만찮다. 송일수 감독도 김동주를 특별히 불러올릴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하려 해도 과거의 김동주가 아니다. 유일한 방법은 시즌 종료 후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져 다른 팀과 계약하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11월에 김동주를 만날 예정인데, 보류선수명단 제외를 요구한다면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냉정하게 바라본 타자 김동주의 가치는 사실 그리 높지 않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김동주를 지켜본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3루 수비는 안 된다. 그리고 1루 수비를 하면 풀타임 출장이 힘들다. 김동주는 결국 1루수 아니면 지명타자다. 모든 구단은 1루수 주전과 백업이 모두 확보되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동주가 지금 기량으로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팀은 없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kt라면 대타나 백업 정도로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로 1루를 채운다면 그마저도 막힌다. 각 팀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서도 김동주보다 좋은 1루수, 지명타자 요원은 많을 것이다"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

이미 kt에는 김동명이라는 1루수가 있다. 김동명은 올해 퓨처스리그 79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17홈런 52타점 12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출루율은 4할9푼8리로 북부리그 전체 1위였고,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북부리그 5위 이내의 성적이다.

기량 외적인 부분에도 걸림돌은 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김동주라는 이름값과 경험을 생각하면 kt에 올 경우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kt도 김동주가 두산에서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할까봐 걱정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발언이다.

신생팀인 kt는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김동주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NC를 이끈 리더 이호준과 유사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될 kt에 김동주가 합류하면 김동주를 제어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김동주가 다른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두산이 김동주를 풀어줘야 한다. 트레이드로는 어렵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김동주 트레이드를 제안한 구단이 있었는지 두산 김태룡 단장에게 물었을 때 "하나도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kt가 특별지명과 외국인 선수 계약을 통해 데려오는 선수 중에서도 1루수 요원이 없어야 한다. 다른 변수들은 이후 생각해볼 문제다.

한편 kt의 외국인 타자 가이드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착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각 포지션별로 선수 리포트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계약할 타자는 kt의 첫 외국인 타자가 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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