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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주스'.. NC 프런트 야구, 신선하다

입력 2015. 01. 03. 15:31 수정 2015. 01. 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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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밀착형 이벤트부터 지역사회 발전 기여..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

[오마이뉴스 유준상 기자]

?'프로 야구의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첫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NC가 팬들을 대상으로 내건 첫 공식 이벤트, '타 구단 유니폼 교환'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팬들이 타 팀 유니폼을 마산 홈 구장에 가져올 경우 구단 측에서 NC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로 교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얼핏 들으면 웃고 넘어갈 일이지만 신생 팀다운 기발함이 돋보였다.

?그 즈음, 야구계는 프런트 야구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논란도 불거졌고 몇몇 팀들의 프런트가 지나치게 선수단에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팬들의 원성을 샀던 프런트 야구는 지난해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롯데 CCTV 사찰 사건을 비롯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NC는 유니폼 교환 이벤트를 시작으로 팬 친화적인 마케팅 연구에 힘을 쏟았다. 응원석을 외야로 옮기는 시도를 하는가 하면, 마산 홈 구장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주스 메뉴도 선수 이름을 이용하는 등 세심한 곳에 신경을 썼다. 다양한 시도를 꾀한 NC,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줬던 패기와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감안한다면 성공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 윤성효

팬을 위해서라면...'신선함'으로 무장한 공룡군단

?NC의 명물, 마산구장을 방문한 야구팬이라면 꼭 한 번은 가볼 장소가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카페지만, '다이노스 카페'를 찾으러 오는 이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카페 메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이름(?)을 볼 수 있는데 '딸기 주스'도 아니고 '오렌지 주스'도 아닌 NC 대표 에이스 이재학의 이름이 적혀있다.

팬들 사이에서 이재학은 '딸기', 혹은 '스트롱베리'로 불린다. 얼굴이 워낙 붉어서 생긴 별명인데 NC 구단은 이를 카페 메뉴에 이용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누렸다. 다이노스 카페 최고 매출 메뉴로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야구 관계자들도 '이재학이 과연 무슨 맛이냐'며 주문을 하러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창단 1년 차가 맛보기에 불과했다면? 지난해는 본격적으로 마산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콘셉트로 잡았다. 국내 최초로 야구장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한여름 밤의 꿈' 행사는 2년 연속으로 개최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어른은 7만 원, 청소년 이상은 5만 원을 지불해야 했지만 선착순으로 받은 참가 신청은 눈 깜짝할 새 끝을 맺었다.

일정이 매우 알차게 구성됐다. 낮에는 야구장에서 팬들이 하나되는 게임을 진행하고, 평소엔 쉽게 볼 수 없는 마산 구장 그라운드를 둘러본다. 저녁에는 고기를 먹으며 원정 경기를 간 선수들을 전광판 화면으로마나 응원했다. 응원단 일부도 흥을 돋워 홈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응원 열기는 매우 뜨겁다. 그렇게 야구가 끝난 후 잠을 청한 팬들은 이튿날 응원가에 맞춰 기상, 팬 T볼 대회 등으로 단합의 시간을 보낸다. 짧긴 하지만 가격 대비 최고의 경험이라는 게 참여자 대부분의 반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마스코트로 국내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 중 하나인 크롱을 영입해 경기 전 공식 입단식까지 치렀다. 구단 자체적으로 마스코트를 운영 중이긴 하지만 외부 캐릭터를 영입한 사례는 NC가 처음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지난해 창단 첫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 쥐면서 일찌감치 '가을이야기'라는 주제 아래서 활발하게 준비를 마쳤다. 티셔츠도 따로 제작했고, 관련 구단 기념품도 판매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LG에 1승 3패로 발목이 잡혀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NC팬들 사이에선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마산 구장은 규모가 작다는 게 좀 아쉽지만 급속도로 현장을 찾는 팬들이 증가하는 추세라 청신호를 밝혔다.

?청소 아주머니가 PS 배당금을? '상상도 못했던 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NC는 PS 입장 수입 배상금을 받았다. 금액은 2억 9천만 원으로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이 돈을 결코 구단은 헛되이 쓰지 않았다. 스포츠서울의 보도에 따르면, NC 관계자는 "금액이 많지 않아 본사 지원 금액과 합쳐 배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당연히 일정 금액의 돈을 받았다.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구단 직원들도 보너스를 챙겼다. 게다가 야구장 관리원, 청소 아주머니 등에게도 약소한 돈이지만 전달을 완료했다. 이 관계자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선수단의 힘으로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음지에서 도와주셨던 모든 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어떤 구단이 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산 구장에서 일하는 ?경호 전문업체 코드원 직원들은 NC 유니폼을 연상케 하는 재킷을 착용하며 팬들을 맞이한다. 팬들은 그냥 경호원으로 지나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구단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런 사소한 점에서도 NC 구단의 세심함을 높이 평가한다. PS 배당금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이다.

야구를 넘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구단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전용구장인 마산야구장.

ⓒ 윤성효

?NC는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팀 기록 및 각 후원사 홈런존 운영으로 적립한 금액을 시즌이 끝난 뒤 후원금 형태로 사회복지 기관에 전달한다. 이 행사에는 단순히 관계자의 참석이 아닌 NC를 대표하는 선수가 한 두 명씩 참여하면서 선수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선수들은 비시즌임에도 환한 얼굴로 되도록이면 많은 곳을 방문하려고 한다.

?이는 시즌 중 선수들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소외 아동 기관인 동보원에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이 후원금은 지난 시즌 NC 선수들의 득점으로 모두 채워졌다. 득점할 때마다 적립금이 쌓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나성범은 "2015년도 힘차게 달려서 꼭 도움이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미래의 이호준, 이종욱을 꿈꾸는 유소년들을 위해 선수들이 발벗고 나서는 행사도 이뤄졌다. 포스트 시즌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 40여 명의 선수들은 지난 2014년 11월 28일 마산 구장에서 '주니어 다이노스 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연고 지역 내 유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기초부터 세세한 작전까지 익힐 수 있었다.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마산 구장에서 직접 뛰어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얻은 유소년 선수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은 진화형... 밀착하고 또 밀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지난해 7월, NC 다이노스 박중언 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잠잘 때도 우리(NC 다이노스) 티셔츠를 팬들이 입고 자는 게 구단의 목표이다"라고 말이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티셔츠를 제작한 것도, '가을이야기' 티셔츠도 박 과장의 계획 중 일부라고 볼 수 있는데, 타 팀들은 쉽게 시도해보지 못하기에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구단 내에서도 폭발적이었던 반응은 입소문을 타고 타 팀 팬들까지도 부러워할 정도까지 퍼져갔다.

NC는 2014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종욱과 손시헌, 김경문 감독의 애제자 두 명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이윽고 모두가 꿈만 같았다고 생각한 가을야구에 초대되는 기쁨을 맛봤다.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할 올해는 신생팀 혜택이 끝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세 명으로 줄어들었다. 3~4선발을 책임질 한 명의 투수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팬들의 믿음은 한결같다. '선수들이 잘하겠지', '올해도 야구장가고 싶다' 등의 반응은 팬심 사로잡기가 성공했다는 증거이다. 누군가는 CCTV로 선수들을 감시하고, 혹은 감독이 만들어야 할 라인업에 개입하지만 적어도 공룡 군단은 그런 우려따윈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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