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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안' 뜯어보니..

입력 2015. 02. 06. 06:47 수정 2015. 02. 0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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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가 단독 입수한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 제안서'표지. 협동조합을 설립해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 롯데그룹 압박해 구단 인수후, 롯데그룹에 메인 스폰서 요구?협동조합 설립후 구단인수 발상도 비현실적

'구단주는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메인스폰서는 롯데그룹, 야구단의 명칭은 기존과 동일한 부산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단으로 한다. 롯데그룹은 매년 150억원을 협동조합에 광고비로 지급한다. 7월까지 롯데그룹과 구단 매각과 메인스폰서 협의를 마무리 한다.'

스포츠동아가 단독 입수한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제안서'의 주요 내용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추진기획단(이하 기획단)은 30만원씩 출자하는 조합원 30만 명을 모집해 900억원을 조성한 뒤 구단을 인수해 운영한다. 900억원 중 400억원으로 야구단을 인수하고 매년 조합원 30만 명이 연간 12만원씩 출자해 360억원을 조성한다. 롯데그룹으로부터 광고비 150억원을 받고, 중계권 입장료 등 기타수입 90억원 등 연간 6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의 연봉 300억원 등 500억원을 지출하고 매년 100억원의 이익금을 남긴다.

기획단의 대외 창구를 맡은 한승협 부산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롯데의 진짜 주인은 부산 시민이다. 한계에 도달한 롯데의 구단 운영 방식을 바꾸고 투명한 구단 운영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획단의 문건을 보면 몇 가지 의문점이 든다. 먼저 선수 감독 등 연봉으로 책정된 300억원은 파격적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의 2015년 선수 연봉 총액이 약 87억원(10개 구단 중 최고액)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또 시민의 힘으로 롯데그룹을 압박해 구단을 인수하고 다시 롯데그룹에 메인스폰서를 요구해 연간 150억원의 광고비를 받겠다는 계획도 비현실적이다.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은 연 100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 현실성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많은 부산 팬들이 롯데의 구단 운영, 팀 성적 하락 등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협동조합 설립 후 구단 인수라는 발상은 실현가능성이 낮다. 장기적인 구단 운영도 매우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 추진 과정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기획단 참여 제안을 받은 한 인사는 "팬들의 힘으로 롯데에 구단을 사서, 다시 롯데에 돈을 받아 운영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매년 100억 원 이상 흑자를 올리겠다는 계획도 이해하기 어려워 거절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아직 첫 발도 내딛지 않았지만 이슈를 활용해 총선 공천을 노리는 정치인, 기획부동산업자, 건설업자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다. 롯데그룹이 참여하고 있고 새 야구장 건설까지 논의되고 있는 북항개발사업과 뒤섞여 논란이 더 크다.

기획단 황규호 실무팀장은 이 같은 의혹에 "현재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건설업자나 총선 때 공천을 바라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모두 순수하게 부산 시민을 위한 야구단 운영을 위해 모였다. 롯데는 야구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부산 시민들에게 큰실망감을 줬다. 부산시 창조경제 파트너가 롯데그룹인데 어묵시장 등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롯데가 구단을 팔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시민들이 창단 혹은 인수를 요구할 경우 협동조합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부산시민을 위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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