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잘생긴 남자? 얼굴도 잘생긴 남자..김범준의 '대기만성'

입력 2015. 5.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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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범준. 동아일보DB
노르웨이 출신 밴드 디사운드(D‘sound)가 노래한 것처럼 미모는 축복(Beauty is blessing)이다. 하지만 얼굴만 잘 생긴 것과 얼굴도 잘 생긴 건 다르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그렇다. 자신을 향한 여성 팬들의 열광에 취해 인기와 실력을 맞바꾼 선수도 적지 않다. 그럴 땐 빨리 결혼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정구계 대표 미남 김범준(26·문경시청)이 선택한 길이다.

대구가톨릭대 재학 시절만 해도 김범준은 지도자들이 꼽는 대표팀 에이스감은 아니었다. 소속팀에서도 김동훈(27·현 순천시청)을 ’대장‘으로 꼽는 평가가 우세했다. 김범준이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처음 태극 마크를 단 것도 기존 대표팀 선수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대타‘였던 것.

하지만 지난해 1월 결혼한 뒤 달라졌다. 김범준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복식, 혼합 복식, 단체전 3관왕을 차지하며 얼굴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정구계 1등으로 거듭났다. 11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당연한 일.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만난 김범준은 “결혼하고 나니까 정구가 더 재미있다. 아무래도 안정감과 책임감이 생겨 그런 모양”이라며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 더 자랑스러운 남편과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준의 활약에는 태권도 선수 출신 아내 조미애 씨(23)의 내조도 한 몫 했다. 김범준은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자기가 먼저 야간 훈련을 하고 오라고 조언한다. 운동선수 생활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운동에 집중하도록 많이 도와준다”며 “대학 때는 경기가 안 풀리면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는데 이제는 딸 소율이(11개월)와 시간을 보내니까 그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결혼 후 자세가 많이 낮아졌다. 예전에는 파트너가 자기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면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기가 파트너에게 맞출 줄 아는 선수가 됐다”며 “김동훈의 이적 공백을 걱정했는데 김범준이 성장해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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