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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달리는 괌·싱가포르·필리핀..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변의 연속

안영준 입력 2015. 06. 17. 13:57 수정 2015. 06. 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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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흐름이 심상치 않다. 아주 조금 과장을 보태 '충격적'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유로 2016 조별 예선이 한창인 유럽선 아이슬란드·폴란드·슬로바키아가 각 조 1위를 내달리며 '대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체적 축구 수준이 고르게 높은 편인 유럽 대륙에 비해 몇몇 '단골손님'만이 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던 아시아선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만년 약체로 여기며 내려다봤던 팀들이 승전고를 잇따라 울리며 신바람을 냄으로써, 그 충격은 되려 더 크다.

D조 순위표는 한 번 눈을 씻고 다시 살펴보게끔 만든다. 주인공은 괌이다. 신혼 여행지를 고를 때나 먼저 살피지 월드컵 지역 예선 조 순위 맨 위쪽서 그 이름을 제일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은 실로 어색할 따름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74위인 작은 섬나라 괌은 당당히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괌에 1위 자리를 허락한 나라가 이란과 오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슬슬 이상 체감이 올 듯하다. 아직 초반이기는 해도 괌의 이 같은 선전은 직행 티켓을 노리는 D조 두 터줏대감을 적잖이 당황시키고 있다.

E조 경기가 열렸던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다. 일본은 해외파를 총동원해 최정예 멤버로 러시아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으나, 결과는 싱가포르에 한 골도 넣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끝났다. 졸전 중의 졸전이었다.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이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전 경기서 캄보디아를 4-0으로 제압했던 싱가포르는 두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치고 나왔다.

H조선 필리핀이 아시아 축구를 경악케 하고 있다. 필리핀은 북한·우즈베키스탄·예멘 등과 함께 묶인 조서 2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고 있다. 아시아 축구계에서도 영원한 변방이었던 필리핀발 돌풍이 무섭다. 필리핀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홈에서 2-1로 잡더니 카타르 도하까지 날아가 치른 예멘전서도 2-0으로 완승했다. 홈에서 펼칠 3차전서 우즈베키스탄마저 잡는다면 필리핀 축구 역사상 최초로 최종 예선에 오르는 것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아시아 축구 전체가 대혼란에 빠졌다. 최종 예선에 오를 팀을 함부로 가늠하기 어려운 조가 많아졌다. A조 1위인 팔레스타인, C조서 중국보다 위에 올라선 홍콩, 무실점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태국 등은 이변 축에도 못 낀다.

물론 이제 한두 경기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각 조 '상위 포식자'인 톱 시드 국가는 조 1위 팀들에 비해 경기 숫자가 모자라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도 이는 분명 다른 흐름이다. 톱 시드 국가들이 2차 예선쯤은 전승으로 가뿐히 통과하던 시절은 이제 옛날이 됐다. 아시아의 축구 격차도 많이 좁혀진 듯하다.

아시아 전체에 불어닥친 '약체의 반란' 속에서 첫 경기 승점 3점을 안전하게 확보한 한국은 일단 1차 이변의 피해는 잘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G조 역시 쿠웨이트·레바논이 한국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남은 경기서도 일체 방심은 금물인 이유다.

글=안영준 인턴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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