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초월 라이벌]"날 닮았다"..김기훈이 떠올리는 안현수는?

김현기 2015. 8. 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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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김기훈(가운데) 수석코치가 26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훈련을 최광복 코치(오른쪽)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김기훈과 안현수는 지도자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김기훈이 상비군을 맡을 때 1년간 인연을 맺었고,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직전 강릉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표팀에서도 같이 호흡했다. 안현수는 당시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하며 이름 석자를 알렸다. 곧바로 솔트레이크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김기훈은 현재 울산과학대 교수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나나 현수나 힘으로 하는 게 아니고 테크닉 쪽으로 스케이팅을 했다”는 그는 “작전이나 순간적인 공간 지각이 유연했다. 적재적소 원하는 위치에 가 있었고, 힘보다는 기술이나 작전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운동도 그렇게 했던 것 같다”며 안현수가 자신의 닮은 꼴 스케이터임을 전했다. 김기훈은 이준호, 안현수는 김동성이란 힘 있는 스케이터와 같은 시대를 달렸다. 그래서 둘 다 물 흐르듯 기술적인 질주를 펼쳤다.

그는 “현수를 상비군이나 주니어 대표팀에서 만났을 땐 또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니어 대표 때 실력이 꽤 늘었는데 아마 후보였다가 선발전에서 1등한 선수 쇄골이 부러지면서 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거기서부터 상승세를 타며 세계주니어선수권 전관왕이 됐고, 국가대표에도 들어갔다”며 “솔트레이크올림픽 1000m에서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진 탓에 다 잡은 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이 현수를 정신적으로나 기량적으로 더 크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지금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면 선수 생활도 길게 해서 안현수와 좋은 레이스를 펼쳤을 것도 같은데”란 질문에 대해선 “상황이 다르니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기 그렇다. 우리 시절엔 올림픽 종목이 적었지만, 늘어난다고 해서 내가 더 잘 탔을 지는 모르는 일이고…”라며 서로의 시대를 존중했다.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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