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타트업, 자신있는 것에 도전하고 준비하고 버텨라"

입력 2015. 10. 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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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좌측부터 박영목 인챈트 대표,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 허양일 알에프엔 대표, 신재찬 이노스파크 대표, 김대진 슈퍼노바일레븐 대표

주목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5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모바일 및 게임 B2B 콘퍼런스 '맥스서밋 2015'에서 '게임 스타트업 히어로즈 대담'이라는 주제 아래 허양일 알에프엔 대표의 사회로 박영목 인챈트인터렉티브 대표,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 신재찬 이노스파크 대표, 김대진 슈퍼노바일레븐 대표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RPG 홍수 속에서 자신있고, 잘하는 장르를 각각 선택해 투자 유치에 성공하거나,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는 게임들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인챈트인터렉티브는 FPS를, 이노스파크와 슈퍼노바일레븐은 SNG를 개발 중에 있으며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이름을 알린 로드컴플릿은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허양일 대표의 사회 아래 4개 게임사 대표들은 현재 준비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파트너 물색, 투자유치 방법, 회사 운영,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젊은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결과는 늦게 나온다...항상 '플랜B'를 갖춰라 
 
먼저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질문에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언급했다. 4명의 대표들은 각자 경험을 기반해 하나의 게임만 바라보지 않고, 항상 플랜B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4곳의 게임사 모두 2종 이상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배정현 대표는 "게임 하나만 서비스한다해도 비상사태를 준비해야 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나 극한에 몰렸을 때 퍼블리셔를 찾기 시작하다보니 마음이 급해져 계약서의 나쁜 조항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급하면 급할수록 계약서를 꼼꼼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목 대표는 "스타트업은 하루하루 버티는게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월급이 잘 나갈 수 있는 환경인지, 자금 흐름은 안정적인지, 쓸데없이 돈을 쓰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를 보고 가다가 안되면 문을 닫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정적인 흐름을 추구하고 있었다.  

신재찬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투자를 받기까지 설득에 1년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는 카카오와 RPG를 테마로 하지 않은 게임은 이해받기 어려웠다. 이들을 설득하고 한계단 한계단 넘어가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김대진 대표 역시 투자나 인수과정이 단기간에 되는 부분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래 작은 회사를 만들어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많은 인력들이 함께 하겠다고 뜻을 모으면서 기존 방향이 무너졌다. 급하게 자금에 대한 니즈가 필요하게 됐고, 다행히 '에브리타운' 후속작을 오랜기간 생각하고 있었기에 6개월 만에 만든 결과물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투자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잘할 수 있는 것,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4명의 대표들은 대세에 휩쓸리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라고 한다. 물론 이 과정도 만만치는 않다. 신재찬 대표와 김대진 대표는 개발장르를 선정하기 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신재찬 대표는 "SNG를 만들고 있지만 RPG를 만들고 싶다는 니즈가 많다. 비전과 프로젝트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진 대표 역시 "동기부여를 주기 어려웠다. '에브리타운'이 장수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다 놓고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도전에 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한 곳만 바라보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박영목 대표와 배정현 대표는 잘 할 수 있는 글로벌을 타겟으로 삼았다. 

박영목 대표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RPG에 집중하고 있어 글로벌 캐주얼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다행히 과거 글로벌에서 통했던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과 일하게 되서 캐주얼한 게임으로 중국과 동남아 쪽을 겨냥하고 있다. 다른 프로젝트는 카툰 랜더링 그래픽으로 북미 유럽쪽에서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현 대표는 도트그래픽으로 국내의 30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으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스팀을 통해 글로벌 론칭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몇몇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게임 스타트업 버티고, 준비하라" 
 
마지막으로 4명의 대표들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이들에게 조언을 이어갔다. 

김대진 대표는 "성공할 때까지 해야한다. 그 과정에는 많은 일들과 벌어지고 고민과 고통이 수반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 대부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배영진 대표도 "최대한 버텨야한다, 버티는 과정에서 성장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신재찬 대표는 "최근에 '스타트업 시대는 끝났다'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나 지난 10년 간 게임시장에서 스타트업에겐 기회가 찾아왔고 성장하는데 성공했다"며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엣지있는 게임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영목 대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재밌지만 젊은 사람들이 사업하는 것은 말리는 입장"이라며 "마음에 대한 준비, 경험에 대한 준비, 금전적인 준비 없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준비 없이 시작하다보면 문을 닫거나, 잘 되더라도 지분을 대기업 쪽에 넘기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로운 일은 즐거우니 창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되 즉흥적으로 하기 보다는 준비기간을 갖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발돋움 준비하는 4곳 모바일 게임사 
 
한편, 4개 회사는 본격적으로 연말, 내년 1분기에 활동에 나선다. 

슈퍼노바일레븐은 5년 이상 SNG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살려 국내외 여성 유저, 아주머니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피버스튜디오와 리니웍스의 개발진이 협력해 설립하면서  김동준 전 리니웍스 대표가 RPG를, 김대진 전 피버스튜디오 대표가 SNG를 개발 중에 있다. 최근 다음게임이 49%의 지분을 인수했다.  

앞서 '드래곤프렌즈' '히어로스카이' 등을 선보인 이노스파크 역시 한국에 이어 글로벌에서 여성 게이머들의 타겟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더불어 애플, 구글, 아마존, 이어 페이스북, 윈도우10까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차기작으로 타운 매니지먼트 형식의 SNG와 전략 SNG를 개발 중이다. 

로드컴플릿은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iOS 론칭에 이어 4분기 중 중국 안드로이드 론칭할 방침이다.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챈트인터렉티브는 FPS와 아케이드 장르의 2종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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