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선봉장 정근우, 도쿄대첩 숨은 공로자

2015. 11.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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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국가대표 주장 정근우(33)를 빼놓고 도쿄대첩을 설명할 수 없다. 

한국야구의 역사적인 날이었던 19일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 8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9회 대거 4점을 몰아치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 적시타를 터뜨린 4번 이대호가 승리의 영웅으로 떠오른 가운데 발판을 놓은 정근우의 공도 컸다. 

정근우는 이날 1번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2안타 멀티히트를 폭발시켰다. 특히 2개의 안타가 대역전극에 디딤돌을 놓았다. 정근우가 침묵을 깨고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면 도쿄대첩은 없었다. 

한국은 6회까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눌려 노히터로 끌려 다녔다. 하지만 7회 첫 타자로 나온 정근우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노히터를 깼다. 오타니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9km 속구를 통타, 중견수 앞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오타니는 7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갔다. 한국 타자들 중에서 오타니에게 안타를 뽑아낸 유일한 선수가 바로 정근우였다. 만약 정근우가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오타니가 계속 던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경기가 더더욱 어렵게 될지 몰랐다. 

결정타는 9회였다.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대타 안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무사 1·2루. 정근우는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38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선상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한국의 일본전 첫 득점이 정근우의 방망이에 의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무사 2·3루로 찬스를 이어가면서 한국은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차례로 터져 나오며 일본의 강력한 불펜을 무너뜨렸다. 이대호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올린 정근우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짜릿함을 만끽했다. 

이대호와 함께 이번 대표팀 야수 최고참으로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정근우는 7경기 모두 선발출장, 29타수 9안타 타율 3할1푼 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한국 타자 6명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1번 공격첨병 노릇을 잘 해주고 있다. 누가 뭐래도 대표팀의 1번 2루수는 역시 정근우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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