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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번진 증권가 정보지]①박정진 "감독님과 불화로 내년 시즌 쉰다고요???"

서지영 입력 2015.11.24. 06:02
[일간스포츠 서지영]

"제가 내년 시즌 상반기까지 쉰다고요?"

박정진(39·한화)이 반문했다. 그는 "저 이미 공 던지고 있는데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밑도 끝도 없이 들불처럼 번진 소문과 달리 묵묵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정진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진 증권가 정보지, 속칭 '찌라시'에 오르내렸다. 내용이 사뭇 구체적이었다. '박정진이 올 시즌 무리한 등판으로 감독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화가 난 박정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큰 줄기였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빠르게 유통되고 확대 재생산됐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감독님과 불화로 내년 상반기 쉰다고요?"

박정진 역시 루머를 알고 있었다. 그는 "요즘 찌라시도 그렇고 유언비어가 참 많더라고요. 은퇴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들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다. 박정진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대전구장에 날마다 나와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쉬냐고요? 이미 공 던지고 있는데요(웃음). 캐치볼을 하고 있어요. 또 트레이닝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해줘서 팔에 있던 통증도 빠르게 사라졌어요. 이제 원래 몸상태로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이미 공 던지고 있는데 제가 내년에 왜 쉬어요"라며 웃었다.

소문의 진원지를 나름대로 추측했다. 박정진은 지난 9월 10일 이후 출장하지 않았다. 잦은 등판(76경기 96이닝)으로 피로가 쌓였고, 팔에 통증에 찾아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그를 2군에 내리지 않고 1군 엔트리에 남긴 채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박정진은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출장하지 못했어요. 또 일본 병원으로 검진을 다녀왔고요. 그런 것들이 와전되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팀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황당한 소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꿈과 바람…"우승반지 끼고 은퇴해야죠"

박정진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99년 한화에 1차 지명됐다. 그동안 한 번도 팀을 바꾸지 않고 이글스에서만 뛰었다. 2003시즌 57경기에서 6승7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거두며 희망을 안겼다. 하나 오래가지 못했다. 부상과 수술, 재활로 오래 시간을 보냈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한화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기까지 보낸 시간이 녹록하지 않았다.

한화는 박정진이 입단한 1999년 첫 우승을 거둔 뒤 지금까지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5~6년은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승반지 하나는 꼭 끼어보고 은퇴하고 싶어요. 프로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가 중요해요. 내년에는 한화가 가을야구를 하는데 그 중심에 있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연히 2016년은 가을야구를 목표로 전진한다. 박정진은 "올해 다른 팀들이 포스트시즌 치르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가을야구가 하고 싶었어요. 와일드카드였던 SK와 한 경기 차이로 떨어졌잖아요. 차라리 처음부터 순위권 밖에 있고 떨어졌으면 완전히 포기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자신보다 후배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안타까운 듯 했다. 박정진은 "시즌 뒤 용규, 근우 등 중고참들과 함께 식사 시간을 가졌어요. '내년에는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는 말을 서로 나눴어요. 이제는 팬과 선수 자신, 팀을 위해서 꼭 이겼으면 해요"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