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세탁' 자기 꾀에 당한 한화
롯데는 10일 올 시즌까지 한화에서 뛰던 최영환(23·사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달 보류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영환을 제외했다. 보류 선수는 각 구단에서 내년에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선수를 뜻한다. 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구단에서 방출당했다는 것과 사실상 같은 뜻이다.
최영환의 경우는 달랐다. 한화는 9, 10월 두 차례에 걸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영환에게 육성선수(옛 연습생)로 신분을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어차피 내년에 정상적인 출장이 어려운 만큼 재활에 매진하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심수창(34·전 롯데)과 정우람(30·전 SK)을 데려왔기 때문에 보상 선수도 두 명 내줘야 한다. 한화는 보류 선수 중 20명까지만 보호할 수 있고 롯데나 SK가 원하는 나머지 선수를 한 명씩 내줘야 한다. 단 두 팀 모두 육성선수는 데려갈 수 없다. 한화에서 이 빈 틈을 파고들어 최영환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신분을 육성선수로 바꿔 두려 한 것이다.
이때 전제 조건은 선수 역시 동의해야 한다는 것. 보류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 나머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된다. 롯데는 이 점을 이용해 연고지 부산 출신인 최영환에게 접근해 계약을 이끌어 냈다. 아주 합법적인 계약 절차다. 반면 한화는 자기 꾀에 당하면서 2014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뽑은 유망주를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한 채 놓치고 말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尹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실서 회담
- [정용관 칼럼]완충지대 없는 상극의 정치, 답은 뭔가
- 정부 “의사들과 일대일 대화할 의지 있어…회피 말아야”
- 민주당 “특검 수용해야”… 대통령실 “국회서 논의를”
- 윤재옥, 與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
- 이준석 “해병 前수사단장 무죄땐… 尹 탄핵도 필요없어, 정권 내놔야”
- 얼마 전부터 구강 안쪽이나 목에 혹이 만져 진다.
- [월요 초대석]“쇠몽둥이 심판… 尹 이제라도 ‘통 큰 리더’ 모습 제대로 보여야”
- 술-담배 안하고 OO 샀다…신문선의 ‘인생 연장전’ 밝혀준 이것은[이헌재의 인생홈런]
- 사람 무는 개, 견주가 반대해도 안락사 명령 가능[세종팀의 정책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