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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K리그 최초, '객단가 9,000원' 의 벽 넘다

윤태석 입력 2015.12.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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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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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프로축구에서 처음으로 객단가(평균단가) 9000원의 벽을 넘었다.

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 구단별 유료관중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은 유료관중 숫자(1만4846명), 입장수입(31억 원), 객단가(9485원) 모두 1위였다. 서울의 유료관중 비율은 86.5%로 수원 삼성(91.5%)과 포항 스틸러스(91.4%)에 이어 3위다.

유료관중 비율과 숫자, 객단가 모두 구단 재정이 얼마나 건실한 지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이 지표들이 높다는 건 공짜표가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료관중 비율과 숫자에는 맹점도 있다. 구단이 티켓 가격을 대폭 낮추면 이 수치는 올라가지만 실제 구단의 입장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빚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입장수입을 입장관중으로 나눈 값인 객단가는 티켓 1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데이터다. 서울이 유료 관중 비율과 숫자 그리고 객단가까지 높다는 건 구단의 상품(서울의 홈경기)이 소비자(팬)에게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서울에 이은 객단가 2위 구단은 6058원, 3위 구단은 4839원이고 클래식 12개 팀 평균은 4758원이다. 서울과 격차가 꽤 크다. 서울의 티켓 가치가 다른 구단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서울의 객단가는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 구단들의 평균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로야구는 오래 전부터 객단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2015년 프로야구 객단가 1위는 1만1582원의 한화 이글스다. 2~5위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도 모두 1만원이 넘는다. 프로야구 9개 팀의 평균 객단가는 9929원이다.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그 동안 객단가 공개에 인색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K리그는 몇 년 전까지 관중 부풀리기가 심해 객단가 산출 자체가 무의미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스템을 개선했다. 그리고 제대로 된 관중 집계가 가능해진 2013년부터 객단가 1위 구단만 발표해오고 있다. 매년 서울이 으뜸이었는데 2013년은 6452원, 작년은 6322원이었다.

객단가가 올해 30% 이상 크게 상승한 주요 요인으로 서울은 지정석의 판매율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서울 관계자는 "작년에는 입장수익의 75% 가까이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지정석이었는데 올해는 지정석과 비지정석의 비율이 50대 50으로 비슷해졌다. 비지정석에서 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지정석으로 옮겨왔다는 건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예전부터 티켓 가격을 현실화해 K리그의 값어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정책을 펴왔다. 유료관중 숫자나 비율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궁극적인 목표는 전체 관중 증가인데 유료관중 비율과 객단가 상승은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선행해야 할 부분이라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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