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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비키니]'류현진 타격' 2016년이 마지막?

입력 2016.01.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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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을 읽다 보니 한국 프로야구 기록을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퍼시픽리그만 쓰시더군요. 지명타자 유무에 따라 그렇게 기록 차이가 큰가요?”(경기 오산시에 사는 독자 임인혁 씨)

최근 칼럼에 썼던 타순별 성적과 도루 시도 개수는 당연히 영향을 받습니다. 투수가 타격을 하게 되면 ‘투수 전용 타순’이라고 할 수 있는 9번 타자 자리뿐 아니라 전체적인 타순 구성이 영향을 받습니다. 또 지명타자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좋아져 도루를 시도할 기회 자체가 늘어납니다.

○ 지명타자 효과는 ‘F학점 → B+학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선수들의 기록을 모두 더해 OPS(출루율+장타력)를 계산해 보면 0.765가 나옵니다. 투수는 0.329입니다. 일본에서는 지명타자 평균 OPS가 0.742로 투수 평균 기록 0.248과 차이가 더 큽니다. 따라서 투수 대신 지명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F학점 과목 하나가 최소 B+ 학점으로 좋아지는 셈입니다.

당연히 지명타자 제도가 있으면 득점이 올라갑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팀이 평균 4.60점을 냈습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팀 평균 득점은 4.34점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지명타자가 있는 퍼시픽리그 소속 팀이 지난해 평균 3.92점을 내는 동안 센트럴리그 평균 득점은 3.42점에 그쳤습니다.

야구는 점수를 더 많이 내는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자연스럽게 인터리그(교류전) 성적도 지명타자가 있는 쪽이 뛰어납니다. 역대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성적을 보면 아메리칸리그가 2565승 2299패(승률 0.527)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에서도 퍼시픽리그가 통산 865승 774패(승률 0.528)로 더 많이 이겼습니다.

강한 팀이 우승도 하겠죠? 1973년 이후 월드시리즈는 모두 42번 열렸는데 그중 아메리칸리그 팀이 우승한 게 23번(54.8%)입니다. 전체 경기 성적은 128승 110패(승률 0.538)였습니다. 일본시리즈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1975년 이후 퍼시픽리그 팀이 23승 18패(승률 0.560)로 앞서 있습니다. 전체 성적은 128승 3무 116패(승률 0.525)입니다.

○ 센트럴리그만 독자노선?

그러면 모든 리그에서 지명타자를 채택하는 게 더 공평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롭 맨프리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번에 단체협약(CBA)을 새로 맺을 때 ‘2017년부터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22일 밝혔습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야구 2.0’이라는 시리즈 기사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올 시즌이 마지막일지 모릅니다.

반면 일본 센트럴리그는 여전히 반대 의견이 거셉니다. 아예 센트럴리그 사무국에서 ‘지명타자 불가론’이라며 “투수를 대신해 어떤 대타를 낼까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핵심 전술인데 지명타자는 이런 재미를 없앤다”와 같은 이유 9가지를 마련해 두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에서는 1973년 7월 20일 열린 실업야구 올스타전 1차전 때 ‘지명대타’라는 명칭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금융단에서는 ‘코끼리’ 김응용(한일은행), 실업단에서는 국가대표 4번 타자 박해종(육군)을 지명타자로 내세웠습니다. 한국 고교 야구도 2004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fb.com/bigk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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