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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체력 좋아지니 표현력도 '쑥'.. 손연재 효과

입력 2016.02.02. 19:32 수정 2016.02.02. 22:57

지난달 20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손연재(22·연세대)는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을 후프, 볼, 곤봉, 리본 전 종목에 가미해 난도를 높였다.

손연재의 근육강화 운동이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태릉에서 훈련 중인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의 훈련도 기술 중심에서 체력 중심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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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훈련 프로그램' 단독 입수 첫 공개

지난달 20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손연재(22·연세대)는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을 후프, 볼, 곤봉, 리본 전 종목에 가미해 난도를 높였다. 포에테 피봇은 한쪽 다리를 고정하고 다른 다리를 펴서 회전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손연재는 종목에 따라 9∼10바퀴 돈다. 이전까지는 다리 힘이 약해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였지만 이날은 좀처럼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았다. 손연재는 이날 1위를 차지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손연재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비밀이 풀렸다. 2일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한 ‘손연재 컨디셔닝 운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이후 국내 리듬체조 선수들이 거의 하지 않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마루에서 몸을 풀던 과거 방식이 아니라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었다.

손연재는 크게 세 분류로 나눠 훈련을 진행 중이다. 복근과 허리 등 속근육을 강화하는 코어운동 20분, 겉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 30분∼1시간, 그리고 재활운동에 30분∼1시간씩 매진한다. 특히 백 익스텐션이나 서킷 트레이닝 등 기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운동하고 있다. 손연재는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실시한 이후 체력을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운동능력이 달라졌는지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연재의 몸이 탄탄해진 것이 눈에 띈다. 체력을 바탕으로 표현력도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손연재가 공을 들이는 코어운동은 복근과 허리를 강화해 몸을 지탱하는 힘을 길러준다. 근력운동은 전반적인 체력을 높여 지치지 않게끔 선수를 돕는다. 리듬체조는 종목당 경기시간은 1분30초이지만 그 시간 동안 숨 한 번 제대로 못쉴 정도로 전력을 쏟아야 한다. 또 종목 사이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금방 굳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대 뒤에서 계속 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지구력 등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연재가 코어와 근력운동에 1시간 이상 쏟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세정 박사는 “보통 선수들이 근력운동에 1시간씩 들이진 않는다. 손연재의 프로그램을 보니 분류를 나눠서 체계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다”며 “손연재는 그동안 유연성은 좋은데 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운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연재의 근육강화 운동이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태릉에서 훈련 중인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의 훈련도 기술 중심에서 체력 중심으로 바뀐다. 송희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코치는 “힘은 약한데 기술만 익히면 몸이 금방 상한다”며 “역량에 따라 기구운동을 통해 선수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이다애(22·세종대) 등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은 2년 만에 체력 측정에 나섰다. 개인 체력 정도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근육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전거 전력 질주, 서전트 점프 등 유·무산소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능력을 늘 점검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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