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영의 인사이드 스포츠]국가대표 연봉을 협회에서 주는 미국여자축구

입력 2016. 3. 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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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의 에이전트로서 2016시즌을 앞두고 첼시 측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리그 다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이 온 바 있다.

그중 지난해 리그 1위를 차지한 시애틀 레인 FC와 평균 관중 1위 포틀랜드 쏜스 FC가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히고 구체적인 협상을 원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리그 팀과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소연과 함께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가을이 새해 첫날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 여자 프로축구인 NWSL(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에 입단하면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미국 여자 축구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총 10개팀으로 이뤄진 세계 여자축구 최고 리그

미국 여자 축구는 세계 최정상 수준이다. FIFA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1991, 1999, 2015)이자 현재 FIFA랭킹에서도 독일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연말 창단한 올랜도 프라이드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올해 NWSL은 총 10개의 팀이 경합을 벌인다. 이중 일부는 남자 MLS 팀과 구장 사용과 운영을 함께 한다. 이 덕분에 팬 층도 상당히 두터워 평균 관중석 점유율이 세계 여자프로축구 중 최상위를 다툰다.

정규리그는 팀마다 20경기를 치르는데 10번의 홈경기와 어웨이 경기를 가진 후 리그 4위 팀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서부에는 포틀랜드 쏜스 FC와 시애틀 레인 FC의 실력과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틀랜드 쏜스 FC의 경우 지난해 홈 경기 평균 관중이 1만5,639명으로 리그 평균인 5,046명의 3배다. 시애틀은 2014, 2015 정규 리그 연속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준우승을 두 번 연달아 했다.

중부에는 휴스턴 대쉬, 시카고 레드스타스 그리고 FC 캔자스 시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에 시카고는 여자 프로축구 서포터스인 로컬 134(Local 134)의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로컬 134는 홈경기 주경기장인 토요타 파크 구장의 좌석 구역 번호이기도 하고 시카고의 오랜 역사를 가진 전기노동조합(IBEW Local 134)을 기념하기 위하여 명명됐다고 한다.

동부에는 전가을이 입단한 웨스턴 뉴욕 플래시, 스카이 블루 FC, 보스턴 브레이커스, 워싱턴 스피릿츠 그리고 지난 연말 창단한 올랜도 프라이드가 있다.

▶국가대표까지 영입케한 창단팀을 위한 확장 드래프트

선수 수급은 시즌 개막전에 열리는 대학드래프트와 특별한 경우 열리는 확장 드래프트(Expansion draft)를 통해 이루어진다.

확장 드래프트는 리그에서 새로운 구단이 창단되면 열리는데, 이를 통해 창단팀은 기존의 리그 내에 있는 선수들 중 10명까지 각 팀의 보호명단에 들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 드래프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구단들은 9명의 보호선수를 지정해 드래프트를 통해 주요 선수를 잃는 참사를 면할 수 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구단들은 10명까지 보호선수를 지정할 수 있다.

여기서 미국 국가대표 내지 미국 협회에서 지정한 선수는 2명까지만 보호할 수 있다. 구단이 한 선수를 확장 드래프트를 통해서 잃으면 미보호 선수 중 한명을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올랜도는 확장 드래프트 첫 픽 권한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포틀랜드의 스타인 미국 국가대표 알렉스 모건을 영입했고, 추가로 올해 대학드래프트 첫 픽과 2017년 해외 선수 보유권을 대가로 더 내놓아야 했다.

미국 여자축구리그는 해외 선수 보유권도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외국 선수 보유권은 팀이 보유할 수 있는 해외 선수 숫자를 말한다. 원래 팀당 3명인 외국 선수 보유권은 타팀과 트레이드를 통해 일정기간 동안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미국 여자축구리그는 외국 선수 보유권도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다만 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적의 할당선수(Allocated players)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외국 선수가 국내 선수로 취급된다.

▶팀이 아닌 협회에서 연봉을 주는 ‘할당선수’와 지소연이 등록됐던 `발견선수'

눈여겨볼 규정은 '할당선수(Allocated players)'다. 미국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 중 지정된 선수들의 연봉을 NWSL 구단들을 대신해 지급한다. 이렇게 협회에서 지정하여 대신 지급한 선수들의 연봉은 샐러리 캡(연봉 제한)에 영향을 안 미치고 또한 국내선수로 취급을 받는다.

또 하나 특이한 규정은 '발견 선수(Discovery player)'다. 현 리그에 아직 등록되어 있지 않은 선수를 발견해서 리그에 해당 서류를 제출하면 우선 협상권을 가지게 되는 규정이다. 발견 선수 리스트에 선수를 올리면 타 구단들은 선수나 선수의 중개인과 협상 및 연락을 할 시 규정 위반으로 인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지소연은 지난해 10월 20일 정식으로 포틀랜드의 발견 선수 리스트에 올라 NWSL 협회에 등록이 됐었다.

2017년말 첼시 레이디스와의 계약이 종료되기 전, 지소연에 대한 러브콜이 미국 여자축구리그로부터 다시 들어오게 되면 더 향상된 제안이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게다가 미국여자축구시장 또한 더욱 더 발전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여자축구리그는 과거 WUSA(Women's United Soccer Association)을 시작으로 발전적 재편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NWSL 4년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속적인 관중 증가와 더불어 여러 제도 보완을 통해 안정화되고 있으며,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되고 있어 금번 미국 여자 축구 시장의 간단한 소개가 향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여자축구 선수들의 작은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인스포코리아 대표이사 kyyoon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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