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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 플래카드 시위

입력 2016. 04. 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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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잠실구장 한화 유니폼 입은 팬 소동 주어는 없었지만 누구를 지칭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플래카드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걸렸다.

잠실 한화-두산전이 끝난 직후 잠실구장 3루 내야석으로 올라가는 벽에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플래카드가 잠깐 걸린 것이다. 잠실구장 보안을 담당하는 신화 시큐리티 이승우 실장은 24일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야구가 끝난(2-3 한화 패) 직후였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 두 분이 그런 문구가 걸린 플래카드를 걸었다. 야구장 바깥이긴 하지만 KBO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세이프티 캠페인’에 걸릴 수 있어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당시 이 ‘기습시위’에 동참했던 한화팬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2명이라고 했다. “이 분들이 플래카드를 내린 뒤 한화 구단버스가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자 또 다른 한화 팬들이 저지하려 했고, 여기서 욕설과 실랑이가 생겨 우리가 나섰다.”

이 팬들이 플래카드를 건 지점은 한화 구단버스에서 바로 보이는 방향이다. 이 실장은 “평소보다 한화선수단이 일찍 나와 몇몇은 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구단 버스가 아닌 자동차로 이동하는 한화 김성근 감독은 24일 두산전 직전 “(플래카드를) 못 봤다”고 말했다. “나, 나가라고 쓴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말하자 “못 봤다”고 다시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야구장 밖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홈팀 두산도 통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두산은 “한화로부터 항의나 당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24일에도 플래카드를 걸 수 있어서 평소보다 더 검사를 강화했다. 어떤 문구를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플래카드를 가지고 들어오려는 팬이 있어서 제지했다”고 말했다. 실제 경비업체가 미리 준비를 한 덕분인지 24일 한화가 1-5로 패한 뒤에는 별 일 없이 한화 선수단이 빠져나갔다. 김 감독이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제일 먼저 갔다.

그동안 잠실구장에 감독을 성토하는 플래카드가 걸린 적은 있었지만 원정 팬들이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유력한 인터넷 야구게시판에서 전통적 한화 팬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다. 심지어 9개 구단 팬 중 일부는 ‘김성근 감독이 제발 한화를 계속 맡아 달라’고 조롱하는 실정이다. 성적 지상주의로 쌓아올린 ‘김성근 신화’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겨서 해결될 일이 아닌데, 김 감독은 “(못 이겨서) 미안하다”고 진단을 내리니 이런 불통이 따로 없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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