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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6일, 그린피 둔갑술..골프족들 '멘붕'

조효성,연규욱 입력 2016. 05. 01. 17:42 수정 2016. 05. 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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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됐으니 1인당 12만원씩 더" 콘도 등 숙박업소도 요금 대란

"이게 말이 됩니까. 미리 '주중 요금'으로 예약했는데 공휴일이 됐다고 주말 요금으로 내라니요. 그럼 1인당 12만원씩이나 더 내야 합니다. 내수 진작을 하라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거지, 골프장들 돈 더 벌라고 한 게 아니잖아요." 지난달 29일부터 매일경제신문에 하소연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두 통이 아니다. 항의나 제보 전화가 걸려온 내용인즉 이렇다. 오는 6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골프장에서 갑자기 주말 요금으로 '기습 인상'을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 연휴'를 만들어 내수 진작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공휴일과 주말 중간에 끼어 있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 발표했다.혜택도 풍성하다. 6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3인 이상 가족이 KTX를 이용하면 운임을 20%나 깎아준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골프장과 숙박 업계에서는 소비자와 업주들 사이에 '요금'을 갖고 날 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실 지난달부터 직장인들에게 '5월 6일'은 가장 큰 이슈였다.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끼어 있는 유일한 '평일'. 게다가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들은 '샌드위치데이'로 자율적 휴일로 채택한 곳이 많았다. 골퍼 입장에서는 사실상 연휴에 주중 요금을 적용받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골프장들의 6일 예약은 이미 꽉 찬 상태였다. 최근 골프장마다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주중 요금은 주말 요금의 반값 정도다.

숙박업소도 마찬가지. 저렴한 가격에 가족과 1박2일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그런데 '행복한 6일'은 지난달 28일 정부에서 임시공휴일로 확정하며 '혼돈의 6일'로 변했다. 골프장이 '공휴일'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당당하게 주말 요금을 적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골프장은 "정부가 인정한 공휴일인 만큼 6일에 주말·공휴일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며 주말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골프 부킹 서비스 XGOLF 예약 담당자는 "기존에 골프장과 합의된 그린피나 각종 할인 사항이 갑자기 바뀌는 곳이 생겨 주말 골퍼와 골프장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절반가량은 주중 그린피를 그대로 적용하지만 30%가량은 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예약자에게 주말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20%가량이다. 무조건 주말 요금으로 적용하겠다며 기존 예약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주말 요금을 적용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A골프장은 '6일 주말 요금을 적용한다'며 기존 예약자들에게 전화로 알렸다. 물론 예상대로 난리가 났다. 주중과 주말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A골프장의 평일 요금은 14만원. 하지만 주말 요금은 26만원으로 훌쩍 뛴다. 이날 예약했던 골퍼들은 1인당 12만원이나 더 내야 한다. 4인 1팀으로 계산하면 48만원이나 된다.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 골퍼는 "예약한 골프장에서 주말 요금을 받는다고 해서 12명 3팀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하니 '이 팀만 주중 요금제로 적용하겠다. 소문만 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며 "할인을 받아도 뭔가 찜찜함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펜션, 콘도, 호텔 등 숙박 업계도 '6일 요금 대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강화도의 한 펜션 관계자는 "펜션업 특성상 대다수 업체가 금요일보다 주말에 더 비싼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주중 요금으로 표시됐던 금액을 주말 요금으로 바꿔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 대행 업체들이 손님과 언쟁이 많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부분 숙박업소들은 6일 이용객에게 주말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미 예약된 객실은 기존 가격에 방을 제공하기로 해 논란은 피해가고 있다.

[조효성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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