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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탈락' 수원, 아프지만 전화위복 삼아라

김태석 입력 2016. 05. 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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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탈락' 수원, 아프지만 전화위복 삼아라



(베스트 일레븐)

아시아 무대 정상을 향한 여정이 기대보다 일찍 끝난 수원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홀가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애당초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게 다소 무리였다는 시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쁘게 마무리한 게 아닌 만큼, K리그 클래식으로 여세를 몰아간다면 도리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볼 게 없을 탈락이다.

3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6라운드에서 수원이 상하이 상강에 3-0으로 완승했다. 수원은 전반 7분과 후반 9분에 두 골을 몰아친 신예 골잡이 김건희의 맹활약과 후반 6분 수비수 민상기의 1골에 힘입어 상하이 상강을 격파했다. 하지만 수원은 상하이 상강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2승 3무 1패로 멜버른 빅토리와 동률을 이루었으나, 승점상 동률인 팀이 발생할 경우 상대 전적 우위를 따지는 대회 규정상 16강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멜버른 빅토리에 내주고 말았다.

일찌감치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대가 2군 전력으로 임한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겠으나, 수원으로서는 향후 2016시즌을 위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

첫 번째는 부상중이거나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시즌 첫 선발 출장을 기록한 이용래가 부상으로 다시 교체 아웃되어 아직 성치 않은 몸 상태라는 게 드러나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게끔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듯했던 김건희는 두 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두둑히 채웠고, 장현수·김종우 등 중원에 자리했던 어린 미드필더 역시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수원의 세 골 차 완승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수문장 노동건 역시 두세 차례 상대 공격수와 맞서는 위기를 무산시키는 등 이제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백업 선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덕에 체력적으로 과도한 어려움에 직면했던 염기훈·산토스·권창훈 등 주전 선수들은 적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거나 벤치에서 쉬며 체력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

두 번째는 3-0이라는 큰 스코어를 통한 심리적 자신감이다. 그간 수원은 먼저 앞서가다가 상대의 공세에 실점해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기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공식전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실상 무승부가 워낙 많았던 탓에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무척이나 많이 겪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 역시 홈 멜버른전 1-1 무승부가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아챈 꼴이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흐름속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중국 슈퍼리그 신흥강호인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3-0이라는, 시즌 개막 후 가장 완벽한 스코어로 승리했다. 이런 압도적 경기를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은 체감했고,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팬들의 신뢰 역시 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 감독은 대회 탈락을 아쉬워하면서도 상하이 상강전 대승이 수원이 향후 K리그 클래식에서 반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과밀한 일정에 따른 체력적 어려움에서 벗어났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찾았으니, 팀은 점차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감독은 홀가분한 상황에서 임할 수 있는 K리그 클래식 5월 일정부터 수원이 반등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바람 정도가 아니라 “시간문제”라 정의하면서 의욕을 내비쳤다. 괴로운 두 달을 거쳐야 했던 수원이 5월 들어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 혹은 후유증을 느끼지 않거나, 반대로 상하이 상강전 3-0 대승이라는 만족감에 지나치게 도취되지 않는다면 수원이 다시 강자의 면모를 되찾는 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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