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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주빌리은행은 장기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의 빚을 깎아주거나 탕감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8월 27일 출범했다.
영리 목적인 일반 상업은행과 다르다. 예금과 대출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장기연체자의 악성채권을 매입한다. 일반 금융기관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장기연체자의 악성채권을 손실 처리해 대부업체에 1~10% 헐값에 넘긴다. 금융가치를 잃은 게 대부분이다. 주빌리은행은 대부업체로 넘어간 이들 악성채권을 사들여 소각해준다. 대신 주빌리은행은 채무자에게 원금의 7%(권고수준)만 상환하도록 권고한다. 저신용자들이 악성채무를 털어내고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장기연체 악성 채권의 매입비용은 사회적 기업 또는 개인의 기부금이나 채무자의 일부 상환금으로 충당한다. 또 정부와 국가가 나서면 세금 투입 없이 장기 연체 채권은 소각할 수 있다.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 시장과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동은행장을 맡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성남형 빚탕감 프로젝트(롤링주빌리)’를 추진하며 채무에 시달리는 서민 구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부터 성남FC 유니폼에 주빌리은행을 새겨 공익광고에도 심혈울 기울이고 있다. 이 시장은 “FC바르셀로나가 한때 (UN기구인)유니세프(Unicef)를 메인 유니폼 로고로 지정해 착용했던 사례를 우리 구단에 도입한 것”이라며 “종교계를 비롯해 지역 여러 단체가 빚탕감 프로젝트 캠페인에 동참한 상황에서 구단의 상징과 같은 유니폼에 주빌리은행을 새기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주빌리은행이 민간모금으로 빚탕감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정책과 예산으로 서민 빚을 탕감해주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시기독교연합회가 부활절과 주일헌금 등 1억 원 성금을 모으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성남에서만 1억 8000만원의 성금이 모아져 1169명의 빚 758억 원이 탕감돼 이들이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주빌리은행이 주목받자 지역 사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큰 호응을 이끌었다. 서울시와 경기 시흥시 등도 빚 탕감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또 주빌리은행 상임이사로 활동한 제윤경씨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서민금융시장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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