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메이저 3회 연속 준우승, 아르헨은 '혼돈 그 자체'
[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계가 혼란 속에 빠져있다.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고 주된 원인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칠레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서 0-0 무승부에 이어진 페널티킥에서 무릎을 꿇었다. 23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리오넬 메시, 세르헤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구아인 등 특급 공격수들이 즐비했고 이 외에도 요소요소 빼어난 선수들이 자리를 지켰다.
대회 참가하는 팀들 중 단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쉽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칠레를 2-1로 제압했고 이를 시작으로 결승 칠레전을 포함해 총 6경기에서 18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행보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했던 경기에서는 주포들이 침묵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메시와 루카스 비글리아는 경기 후 허탈함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이 위로했지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가 은퇴를 선언했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메시의 선택에 뒤를 이었다. 비단 이번 대회서 우승하지 못한 사실이 이들의 극단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5 코파 대회 결승전서도 칠레에게 무릎 꿇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독일에게 석패했다. 3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무관이 그친 셈. 누구보다 우승 트로피를 바랐던 아르헨티나였지만 의욕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당장 이들이 노릴 수 있는 메이저 우승컵은 오는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2년. 은퇴를 선언한 메시와 마스체라노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과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 국민들의 뜨거운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번복한 경험이 있다. 지단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조국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은퇴 번복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메시와 마스체라노가 지단처럼 은퇴를 번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둘은 현재 상당한 실망감에 젖어있으며 상실감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지간한 동기 부여가 아닌 이상 두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퇴 선언한 둘은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지금 아르헨티나는 혼돈 그 자체 속에 빠져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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