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왕조, 전설적 페이스로 진격

2016. 8. 1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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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세 선수 최고 WAR 행진
역사상 최고의 스타트, 전설 향해 간다

[OSEN=김태우 기자] 한 해 반짝 성적을 내기도 쉽지 않은 무대가 메이저리그(MLB)다. 그런 MLB에서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야 슈퍼스타의 반열에 이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MLB는 마이크 트라웃(25·LA 에인절스)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1년 MLB 무대에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 2012년 10.3, 2013년 10.5, 2014년 8.0으로 3년 연속 1위에 오른 트라웃은 지난해(9.0) 브라이스 하퍼(워싱턴·9.5)에게 1위를 내줬으나 올해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6.7의 WAR을 기록 중인 트라웃은 2위 조시 도날드슨(토론토·6.2)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트라웃이 이틀 전 불과 만 25세 생일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9일(한국시간)까지 MLB 통산 763경기에서 타율 3할6리, OPS(출루율+장타율) 0.960, 160홈런, 471타점, 868안타, 565득점, 130도루를 기록 중이다. 아직 누적으로 봤을 때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만 25세라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그 ‘전설’들과 대등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페이스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통계에 따르면 트라웃의 무서웠던 지난 5년을 실감할 수 있다. 트라웃은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의 보유자인 피트 로즈(4256안타)의 만 25세 시점까지 더 많은 안타를 쳤으며, 역대 홈런 1위인 배리 본즈(762홈런)의 만 25세 시점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준으로 리키 핸더슨(2295득점)의 득점 기록, 행크 애런(6856루타)의 총루타 기록도 뛰어넘는다.

트라웃은 160홈런과 130도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만 25세 생일 전 150홈런과 100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172홈런·126도루)에 이어 두 번째다. 만 20세에서 22세 사이에 3년 연속 리그 득점왕을 기록한 선수도 트라웃뿐이며, 4년 연속 MVP 투표에서 2위 내를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만 25세 이하의 선수였다. 2년 연속 올스타전 MVP도 트라웃이 유일했다.

트라웃은 올 시즌을 마치면 약 48.3의 누적 WA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5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타이 콥(46.7)의 누적 WAR을 넘어서는, 역시 역대 1위 기록이다.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WAR 1위를 기록한다면 미키 맨틀(1955~1959년), 베이브 루스(1926~1931년)에 이어 이 업적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물론 맨틀과 루스는 만 25세 이하에 이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ESPN은 트라웃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만 30세에 켄 그리피 주니어(83.6), 데릭 지터(71.8)라는 명예의 전당 입성자 혹은 유력자의 생애 전체 WAR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기록은, 적어도 만 25세 이전에 보여준 선수의 퍼포먼스로는 MLB 역대 최고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앞으로 부상 및 기량 저하 등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트라웃이 전설이 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나 전망을 내리기는 너무나도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강인한 신체와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이 모범생 이미지의 선수가 이른 시점에서 추락을 맛볼 것이라 예상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 트라웃의 시대가 열린 가운데 어떤 페이스로 나갈지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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