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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人] '아듀 김병지' 한일월드컵 전설들, 역사 속으로  

입력 2016. 09. 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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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서정환 기자] ‘꽁지머리’ 김병지(46)가 그라운드와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울산 대 포항이 맞붙은 전통의 ‘동해안 매치’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후반 34분 멘디의 결승골이 터진 울산이 1-0으로 이겨 3위를 지켰다. 

양 팀에서 모두 뛰어본 ‘전설’ 김병지의 은퇴식이 열려 의미가 더한 경기였다. 너무 몸 관리를 잘해서일까. 김병지는 양 팀의 최진철(45), 윤정환(43) 감독보다도 선배였다. 후배들이 지도자로 자리를 잡은 뒤에도 김병지는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랬던 그도 이제 프로데뷔 24년 만에 골키퍼 장갑을 벗게 됐다. 

윤정환 감독은 “마침 내가 감독일 때 은퇴식을 하게 됐다. 병지 형 하면 2001년의 그 질주가 생각난다. 하하. 마침 양 팀에서 뛴 선수라 은퇴식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고 웃었다. 

최진철 감독 역시 “은퇴가 좀 늦은 감이 있다. 하하. 이 정도 오래할 줄은 몰랐다. 은퇴를 축하하고 제 2의 인생도 잘 설계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병지의 은퇴기념식이 거행됐다. 김병지는 자신의 K리그 706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등번호 706을 달고 나왔다. 후배들과 만난 김병지는 엄청난 환대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답게 은퇴식도 기발했다. 오랜만에 골키퍼 장갑을 낀 김병지가 골대에 서자 아들 김태백 군이 키커로 나섰다. 축구선수로 뛰는 아들이 찬 공은 우측상단을 정확하게 관통해 그물을 흔들었다. 마지막 무대서 기분 좋은 실점을 한 김병지는 박수를 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한국축구 전설을 기리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하프타임에 본격적인 은퇴식이 거행됐다. 울산 구단은 김병지에게 꽃다발과 피규어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울산 서포터와 붉은악마에서도 기념 유니폼을 기증했다. 김병지의 손을 핸드프린팅으로 남기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한일월드컵 전설들의 축하영상도 빠질 수 없었다.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안정환은 “김병지 은퇴식이어서 아쉽고 슬프다. 형님이 하고 싶은 꿈 다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항상 존경하는 병지 형 같은 레전드가 K리그에서 나와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은 “병지 형의 은퇴식을 축하해야 할지 아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장수 골키퍼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런 형의 모습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몸 관리 잘하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영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김병지에게 축하를 했다. 

울산 서포터 앞에 선 김병지는 2008년 K리그 챔프전에서 포항을 상대로 기록한 결승 헤딩골을 재연하기도 했다. 당시 이 골은 골키퍼가 넣은 결승골로 화제가 돼 CNN 등 해외토픽에도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됐었다. 

양 팀의 서포터들도 김병지의 은퇴를 축하했다. 김병지가 양 구단에서 모두 뛰며 맹활약한 ‘전설’이었기에 가능했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김병지는 “나와 함께 한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울산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라운드에 모인 팬들은 김병지에게 헹가래를 쳐주며 그를 영원히 기억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은퇴식을 치르던 김병지도 그제야 은퇴를 실감한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 24년 동안 K리그 706경기에 출전해 754실점을 기록한 전설의 골키퍼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전설들은 대부분 은퇴 후 축구계에 종사하고 있다. 당시 막내였던 이천수(35)와 차두리(36)도 지난해 은퇴했다. 이제 유일한 현역선수로 현영민(37, 전남)만 남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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