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청부사' 조브리스트, 108년 숙원이룬 10회 결승타

[OSEN=윤세호 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됐다. 시카고 컵스의 멀티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가 10회초 결승타로 108년의 저주를 깨뜨렸다.

조브리스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10회말 좌전적시타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장식했다. 컵스는 8-7로 승리, 190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8회초까지 6-3으로 앞서던 컵스는 8회말 채프먼이 가이어에게 적시 2루타, 데이비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악몽과 마주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갑자기 비가 내리며 경기도 중단됐다. 

약 20분 후 10회초가 시작, 컵스는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 선두타자 슈와버가 우전안타를 날렸고, 1사 1, 2루에서 조브리스트가 쇼의 5구 커터를 공략,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조브리스트의 안타로 컵스는 7-6으로 앞서갔고, 1사 만루서 몬테로도 좌전 적시타를 날려 8-6으로 도망갔다. 결국 컵스는 10회말 리드를 지키며 승리에 닿았다.

조브리스트는 지난해 캔자스시티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5시즌 도중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됐고, 작년 포스트시즌 16경기 동안 타율 3할3리 2홈런 1도루 6타점 15득점 OPS 0.880으로 맹활약했다.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한 조브리스트는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은 뒤 컵스와 4년 5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컵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으나, 조브리스트는 컵스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우승청부사를 자처, 108년의 저주를 넘어서는 데 앞장선 것이다.

조브리스트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조브리스트는 컵스서도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언제나 그랬듯, 빈 자리를 든든하게 메웠고, 타석에선 공격의 연결고리가 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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