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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은 헐 시티와 아스널, 승부를 가른 핸드볼

김태석 입력 2017.02.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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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은 헐 시티와 아스널, 승부를 가른 핸드볼



(베스트 일레븐)

1차적으로 헐 시티 수비진이 빈틈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불운했던 실점이었다. 손에 맞은 골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골이 승부를 갈랐으니 헐 시티 처지에서는 대단히 억울했을 성싶다. 반대로 아스널은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행운의 골이었다.

11일 밤 9시 30분(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아스널이 헐 시티에 2-0으로 완승했다. 아스널은 전반 34분과 후반 90+2분에 두 골을 몰아친 알렉시스 산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헐 시티를 제압하고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가 경기 초반 경기력으로 그대로 드러났다. 왓퍼드·첼시전에서 연거푸 패한 아스널은 객관적 전력상 한수 아래인 헐 시티전만큼은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퇴진 시위가 또 다시 고개를 든 까닭에, 헐 시티를 제물삼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선지 아스널은 초반부터 헐 시티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창의적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알렉스 이워비·알렉스 옥슬레이드 채임벌린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의 조직적 빌드업을 통해 헐 시티 수비진을 흔들고자 했다. 안드레아 라노키아 등 새로운 수비수들이 가세한 탓인지 헐 시티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썩 좋지 못한 것을 예리하게 파고든 것이다.

그러나 맞상대한 헐 시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 리버풀을 보약으로 삼은 헐 시티는 이번 경기에서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여섯 명의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등 의욕적 자세를 취했다. 특히 오른쪽 날개인 라자르 마르코비치와 왼쪽 날개 카밀 그로시츠키의 빠른 돌파를 활용해 측면을 흔들어 득점 찬스를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처럼 일진일퇴를 벌이던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골이었다. 상황은 전반 34분에 빚어졌다. 페널티박스 외곽에 자리하고 있던 외질이 박스 안의 이워비와 볼을 주고받으며 왼쪽 사각 깊숙한 지점까지 파고들어 컷백을 시도했다. 이때 키어런 깁스이 이어받아 시도한 왼발 슛이 골문 앞에 자리하고 있던 앤드류 로버트슨에 걸린 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때 골문 앞에 있던 산체스가 우겨넣었다.

그러나 이 골은 명백히 핸드볼 골이었다. 튀어오른 볼이 산체스의 오른팔에 맞고 골문으로 진행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심이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제2부심과 논의했으나 끝내 이 장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아마도 FIFA가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이 있었다면 이 득점은 인정되지 못했을 것이다.

더 허탈한 것은 이 핸드볼 골을 잡아내지 못한 주심이 경기 종료 직전에는 명확한 핸드볼 파울 선언으로 헐 시티를 궁지로 몰았다는 점이다. 헐 시티 수문장 엘딘 야쿠포비치의 판단 미스를 틈타 산체스가 왼쪽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 있던 루카스 페레스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때 헐 시티 미드필더 샘 클루카스가 고의적으로 손을 뻗어 골 라인을 넘어가는 볼을 막아세웠다. 이 상황은 명백한 고의적 파울이었다. 클루카스는 퇴장당했고, 논란의 골을 성공시킨 산체스가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스널전에서 ‘손’ 때문에 두 번이나 좌절을 맛봐야 했던 헐 시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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