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광역시' LG, 창원 팬들과 함께한 20년

강현지 2017. 3. 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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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강현지 기자] 창원 LG가 성대하게 20번째 생일 파티를 가졌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구단 창단 20주년 행사도 함께 가졌다. 1997년 3월 11일 KBL 아홉 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LG는 그간 빠르고 신나는 농구로 창원을 열광케 했다. 1997년 11월 11일, 원주 TG삼보와의 경기를 첫 경기로 LG는 2016-2017시즌 3월 8일까지 1,038경기를 치러 548승(490패)을 올렸다. 승률은 0.528.

 

▲ 영상으로 보는 ‘그때 그 시절’
LG는 SK와의 경기에 앞서 지난 20주년을 되짚어보는 영상을 준비했다. 반가운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간 LG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먼저 LG의 4대 감독이었던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창원 팬들의 열정, 프런트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 등은 KBL 전 구단을 통틀어 최고다”고 LG 시절을 회상했다. 신선우 총재는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세 시즌 간 LG 감독직을 맡으며 87승 85패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LG 소속으로 있었던 현주엽(현 MBC SPORTS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창원에 와서 경기하기 부담스러워 했다. 자유투 쏠 때 방해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농구 열기가 대단한 도시다”라고 LG의 농구 열기를 설명했다.

현재 수원대 감독을 맡고 있는 조성원 감독도 “창원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응원을 하며 (이름을) 불러주면 빨리 가서 한 골을 더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원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간 LG 소속으로 뛰며 공격농구의 한 축을 맡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LG의 2대 감독으로서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환 해설위원은 “창원에서 홈 경기를 하면 땀을 두 배 이상 많이 흘렸다. 관중이 그만큼 열광을 하니깐 나 자신도 빠져들었다”라고 LG 시절을 회상했다.

LG의 20주년 기념 영상은 LG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KBL 최초 반팔 유니폼
이번 시즌 KBL은 반팔 유니폼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다수 구단이 이미 유니폼 제작을 마친 터였기에 이를 시도한 구단은 없었다. 이 가운데 LG가 KBL 최초로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창단 20주년을 기념해서 말이다.

LG는 지난 2월 3일에 KBL에 ‘기념 유니폼’에 대한 허가를 구했고, 2월 15일 반팔 유니폼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선수들도 ‘최초’로 시행되는 유니폼에 관심을 보였다. 기승호는 “선수들이 평소 유니폼 안에 옷을 입어 적응에는 문제없을 것 같다”며 “NBA를 보면 기념 유니폼이 종종있다. KBL에서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어 뜻깊고 앞으로 이런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부여 했다.

김종규도 마찬가지. “디자인이 예쁘다”라고 입을 연 김종규는 지난 크리스마스 한정 유니폼을 떠올렸다. “당시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경매를 했었는데 내가 하위권에 속했었다. 이번에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순위를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LG가 이날 입은 유니폼은 추후 팬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 사회에 기부된다.

▲ ‘팬’과 함께한 자축 파티
이날 5,192명의 팬들이 LG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LG도 이에 맞춰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며 그간 받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경기 전에는 팬들과 생일 축하노래를 함께 불렀고, 1쿼터를 마친 후에는 팬들과 생일 케익 촛불을 켰다. 코트에서 함께 한 팬들은 LG 창단일인 3월 11일과 연관된 관중이었다. 권지우 양(1)의 첫 돌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김상 씨(38)는 “10년 가까이 LG를 응원했는데 LG의 창단 20주년을 함께해 기쁘다”라고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정규리그가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부상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했으면 한다”라고 선수단에게 응원 메시지를 덧붙였다.

LG농구단 보다 5살 어린 임지우 양(15)도 있었다. 15번째 생일을 맞은 임 양은 “코트에 올라 LG의 20주년을 축하하니 기분이 색달랐다. 평소 김종규 선수를 좋아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따내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록 LG는 이 날 경기에서 72-78로 패했지만, 어느 날보다 컸던 팬들의 함성소리에 18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창단 20주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진 못했지만, LG에게는 다음 경기가 있다. LG는 14일 인천으로 이동해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 사진_LG 영상 캡처, 신승규 기자

  2017-03-11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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