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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덕수고 양창섭, '완벽한 에이스'를 꿈꾼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7. 04. 06. 10:56 수정 2017. 04. 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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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유망주 심층 인터뷰] ② 덕수고 양창섭이 말하는 에이스의 조건
고교무대에서도 소속팀을 전국최강으로 이끌며 진가를 발휘한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  

지난해 5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덕수고가 접전 끝에 마산 용마고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학년 투수가 있었다.

결승전에서 6.1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팀 우승을 견인한 2학년 양창섭은 대회 MVP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전국구 에이스로 도약했다. 

노원구 리틀 야구단과 청량중학교를 거친 양창섭은 유소년 시절부터 동 나이 대 최고 투수 중 하나였다. 리틀야구 시절 국가대표로 뽑혀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었고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MVP로 선정되는 등 이른바 '베이징키즈'라 불리는 1999년생을 대표하는 투수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양창섭에게 2016년 황금사자기 대회는 고교 정상급 투수로 공인 받는 무대였던 셈이다.

지난해 공식경기에서 무려 74.1이닝을 소화하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청소년대표로 선발되어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 출전하는 등 고교 유망주로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최고 140km/h 대 중반을 넘기는 속구와 결정구로 구사하는 각도 큰 슬라이더, 상대적으로 풍부한 등판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배짱투는 타 고교 타자들을 제압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양창섭의 고교 주요 기록 <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지난해 2학년 에이스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양창섭에게 올시즌엔 더 큰 목표가 생겼다. 덕수고를 다시한번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2018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본인의 진가를 입증하는 것이다.

# 양창섭 투구 영상 (동계훈련 연습경기)

베이징키즈들이 본격적으로 각축을 벌이는 올해는 김민(유신고), 박신지(경기고),  성동현(장충고), 안우진(휘문고), 최건(장충고), 최민준(경남고) 등 타 고교 에이스들의 기량도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유소년 야구부터 정상권을 지켜온 양창섭 역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2008 베이징키즈', 한국야구의 재도약 이끌까 ]

유난히 뛰어난 투수 유망주들이 쏟아진 2017 고교야구, 그 중에서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 덕수고의 에이스 양창섭의 속내를 일문일답을 통해 확인해 봤다.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의 꿈과 목표

[케이비리포트/이하 동일] 리틀야구 시절부터 야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친구가 노원구 리틀야구단 주말반에 다녔습니다. 저도 그 친구처럼 야구가 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려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말반으로 시작했는데 감독님께서 선수반에서 뛰어보자고 하셔서  초등학교 5학년(2010년) 때인 8월 31일부터  선수반에서 뛰게 됐습니다.

7년 전 일인데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군요.

네. 그때 너무 좋아서... (웃음)

처음 야구에 입문했을 때 포지션은 무엇이었나요? 본격적으로 투수를 하게 된 시기는요?

처음에는 3루수로 시작했는데 기량은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투수는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적지않은 훈련을 잘 버텼는데 그 시점부터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리틀야구에서 3루수로 활약할 당시의  양창섭  (사진 제공: 양창섭)

2월에 투수를 시작해서 6개월 만에 리틀야구 국가대표(2012년 8월)로 뽑히고 한일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니 경이로운 성장 속도로군요.

리틀야구 시절부터 항상 동 나이 대 최고 선수로 꼽혔고 현재까지의 경력도 가장 화려합니다. 유소년 시절 주목받다가도 성장이 더뎌진 경우도 많은데 꾸준히 기량을 향상시킨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요?

저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좋은 감독님, 코치님을 만난 덕분에 꾸준히 성장한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많이 부족합니다.(웃음)

고교 입학 이후 실전에서 구사한 패스트볼의 최고스피드와 평속은 어느 정도인가요?

최고 스피드는 149km/h 까지 기록한 걸로 알고 있는데  평균 속도는 140초반 정도 입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을 때 148km/h*까지 나왔습니다.(*2017년 주말리그 4월2일 성남고전에서 기록)

속구 이외에  변화구로는 어떤 구종을 주로 구사하나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그리고 지난 겨울 감독님(정윤진 감독)께서 알려주신 커브를 던지고 있습니다.

올해 커브까지 성공적으로 장착한다면 타자들 입장에서 양 선수를 상대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지겠군요.

양창섭은 지난해 공식경기에서 74.1이닝을 던지며 덕수고 마운드를 책임졌다. (사진: OSEN)

앞서 언급했지만 양 선수는 리틀야구 시절부터 주목받던 투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합니다. 현재 고교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니까요.  투수로서 완성도가 높은 선수라 프로 즉전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정통파 투수로서의 ‘야성(?)’을 잃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지난해 워낙 많은 이닝(74.1이닝)과 투구수(1175개)를 기록하다보니 속구 스피드나 구위가 떨어지고 변화구나 기교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예전에 비해 향후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수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군요.

일단 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는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현재 제 모습에 만족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교 이후에도 긴 시간 야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당장 속구 스피드나 구위가 떨어져도 일희일비하진 않구요.  컨디션 관리를 꾸준히 잘하고 성실히 훈련에 전념하다보면 속구 스피드도 더 빨라지고 구위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위가 안 좋고 스피드도 안 나오는 날에는 제구력과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는 경험이나 요령도 터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구위 자체는 MVP로 선정됐던 지난해 황금사자기 대회 때가 가장 좋았다고 봅니다.

그때는 정말  팀 동료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웃음)  (김)재웅이 형(17 넥센 2차 6라운드)이 뒤에서 잘 막아줘서 마음 편하게 시합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70회 황금사자기 MVP 수상자로 선정된 양창섭  (사진: OSEN)

전국대회 결승과 국제전 등판 등 다른 투수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인데 혹시 주요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본인만의 방식이 따로 있나요?

경기 전날엔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상쾌한 상태로 깨기 위해 전날엔 음식도 조금만 먹습니다. 안 맵고 밀가루 없는 음식으로요. (웃음)  그리고 평소보다 일찍 등교할 준비를 해서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투수로서 멘탈 관리는 평소 어떻게 하나요?

'내가 만약 등판한다면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지'라는 식으로 상황을  미리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합니다.

투수로서 경험이 많다 보니 자기 관리 노하우가 확실하군요. 그렇다면 팀의 에이스가 갖춰야할 덕목이나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더라도 마음가짐부터 몸 상태가 미리 준비 되어있어야 하고 어떤 부담감도 이겨낼 수 있는 배짱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본인만의 강점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에이스가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서 팀 분위기와 흐름이 좌우되기 때문에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은 편이고 쉽게 긴장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에 기복이 없는 것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리가 굉장히 긴 편인데요, 실제 신장은 어느 정도인가요? 

작년보다 조금 더 커서 182cm 정도 됩니다. 아침에 재면 대략 그 정도가 나옵니다.(웃음)

원래 다들 아침 키 기준으로 얘기하고 다닙니다.(웃음)  그동안 수많은 시합을 치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을 꼽는다면?

지난해 황금사자기 16강전인 경남고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9회까지 지고 있었는데, 저희 팀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서 연장전 역전승을 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승리했을 당시의 기분을 여전히 잊을 수 없습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그 경기를 다시 보곤 합니다. 여전히 온몸에 소름이 돋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웃음)

야구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와 힘들었을 때를 꼽아 본다면?

가장 기뻤을 때는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을 때였고,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작년 전국체전 때였습니다.

아무래도 체력 저하의 영향이 있었던 탓이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황금사자기때보다 더 좋습니다. (웃음)


(좌)지난해 청소년야구대표팀 소집 후 호텔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선수들 / (우)  청소년대표팀 멤버들과 함께한 양창섭 . 좌로부터 김민, 김형준, 양창섭, 강백호, 하준영  (사진 제공:  김민/ 양창섭)

청소년 대표팀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죠.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2학년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요,  글자가 반대로 나와서 인상적이었던 사진을 기억하나요? (웃음).

호텔 거울을 보고 찍은 사진 말입니까?(웃음) 2학년 동기들끼리 서로 축하하는 의미 그리고 잘하자는 뜻에서 찍었습니다. 친구들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저는 옆에서 같이 찍었습니다. (웃음)

오랜 기간 회자되는 유명 사진들 중에 우연한 기회에 찍힌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 사진이 한국야구의 황금 세대를 상징하는 사진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웃음) 워낙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이라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적지않을 듯 한데요.

네. 노력해서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웃음)

몇가지 민감한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특별히 입단하고 싶은 프로구단이 있습니까?

(단호하게)  저를 선택해 주시는 곳에 가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진출은 고려 대상인가요?

현재 해외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의 기량을 감안했을 때 고려조차 안한다는 건 다소 의외입니다만?

미국에 진출하신 경험을 가진 선배님들께서 좋은 조언, 여러 가지 경험들을 말씀해주셨고 지금은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프로에 입단해 한국 야구에서 성공을 거두고 그 이후에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닮고 싶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야구선수는 있나요?

KBO리그에서는 LG 류제국 선배님을 닮고 싶습니다. 지난해 보여주신 노련하고 안정적인 피칭을 닮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노리모토 선수, 미국에서는 쿠에토 선수입니다.

덕수고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덕수고는 시합이 있을 때  재학생들이 응원을 오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야구부 학생들과 일반 재학생들의 사이가 친밀한 편인가요?

네.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야구부 친구들 뿐 아니라 일반 재학생 친구들과도 잘 사귀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해주셔서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반 재학생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기보다는 저희가 먼저 편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그러면서 거리감도 없어지고 친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재학생 친구들이 저희를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저희가 먼저 다가갑니다. 알고 보면 저희도 다 착하고 재미있는데 말이죠. (웃음) 

아무래도 시커멓고 한 덩치하는 선수들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웃음)

지난해 청룡기 우승 직후 응원 온 재학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덕수고 야구부. 학생으로서의 본분이 강조되는 시대인 만큼 덕수고 정윤진 감독의 지도철학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사진 제공: 양창섭)

덕수고에 대해 자랑 한마디 부탁하겠습니다.

동문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야구부 전통을 훌륭히 이어가는 학교, 야구하기에 좋은 시설.  무엇보다 밥이 맛있습니다.(웃음)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양창섭에게 야구란?

저에게 야구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인생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올해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포부를 다음스포츠 야구팬들에게 밝혀주시죠.

음.. 제  올해 목표는 프로 1차지명 1번 그리고 세계청소년야구대표 선발과 우승. 고교야구 황금사자기, 청룡기 우승... 그리고 제 친구들이 좋은 곳에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것입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창섭의 환한 미소가 신인 지명과 프로 입단 이후에도 계속 되길 기대한다. (사진: 양창섭)

야구 입문 이후 매 단계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교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양창섭. 그는 올해 자신의 목표로 본인의 성취 뿐 아니라 친구들의 진학과 취업을 함께 걱정할 정도로 여유로운 성품을 지녔다.

전국강호인 팀 사정상 지난해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고 그에 따른 부담과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타고난 재능과 풍부한 마운드 경험을 감안할 때 올해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팀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주말리그 개막 이후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 2017 고교야구. 야구선수로서 뛰어난 기량과 따뜻한 성품을 겸비한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이 자신의 목표를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 지 주목해 보자.

[ 관련 기사:  고교유망주 인터뷰 "제구되는 155km, '경기고 로켓' 박신지의 꿈" ]


취재:  이도영 아마야구 전문필진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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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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