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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제왕' 유벤투스, 싹 바꾸고 2년만에 또 결승

김정용 기자 입력 2017.05.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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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2년 만에 다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한다. 멤버는 큰 폭으로 바뀌었지만 유벤투스는 다시 강해졌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가진 유벤투스가 AS모나코를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도 승리했던 유벤투스가 결승에 올랐다.

2014/2015시즌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우승 기회다. 당시 유벤투스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모나코, 레알마드리드를 넘어 베를린에서 열린 결승까지 갔다. 그러나 `MSN` 공격진을 구축한 바르셀로나를 만나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에게 한 골씩 내주고 1-3으로 패배했다.

2년 전 선발 멤버와 최근 주전으로 뛰는 멤버는 겨우 두 시즌 사이에 절반 넘게 바뀌었다. 2년 전 굳건한 주전으로서 결승 진출에 공헌했던 알바로 모라타, 카를로스 테베스, 아르투로 비달, 안드레아 피를로, 폴 포그바, 파트리스 에브라가 모두 유벤투스를 떠났다. 스테판 리히슈타이너가 최근 후보로 밀려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7명이 교체된 셈이다. 남은 주전급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 두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뿐이다.

유벤투스는 급격하게 재편됐다. 특히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을 강하게 원한 폴 포그바를 역대 최고 이적료에 보내줬다. 대신 세리에A 역사에 남을 대형 거래로 곤살로 이과인을 영입해 미드필드 대신 최전방을 강화했다. 시스템부터 뜯어고쳐야 했던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탈락하지 않고 버텼다.

측면 수비부터 최전방까지 대변혁을 겪는 동안 안정감을 유지한 건 수비진 덕분이었다. 부폰 골키퍼를 중심으로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조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가 구성한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진은 오래 발을 맞추며 유벤투스의 영광을 함께했다.

현명한 이적 시장을 보내는 유벤투스의 선수단 구성 및 경영 능력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탈리아 대표 중심의 탄탄한 수비진은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위해 메흐디 베나티아, 다니엘레 루가니를 추가해 뒀다. 왼쪽 윙백에 유럽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한 알렉스 산드루, 오른쪽 윙백에 이적료 없이 영입한 세계적인 선수 다니 아우베스를 추가했다. 중앙에도 공짜로 데려 온 자미 케디라가 새 플레이메이커 미랄렘 퍄니치와 호흡을 맞춘다. 두 시즌 동안 거액을 투자한 공격자원 파울로 디발라, 마리오 만주키치, 이과인 모두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기간을 더 넓게 잡으면 2011/2012시즌부터 세리에A 6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UCL 성적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팀 전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 기간 동안 코파이탈리아도 2회 우승했다. 6년에 걸쳐 계속 강해지는 건 유벤투스처럼 변화가 잦은 팀에서 어려운 과제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적 역량도 유벤투스의 재건을 도운 결정적인 힘이다. 알레그리 감독은 유연한 전술 운영과 시즌 중 계속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하는 도전 정신으로 최상의 조합을 추구해 왔다. 특히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두는 미드필더 3명 조합의 신봉자였지만, 이번 시즌 들어 중앙 미드필더가 2명뿐인 포메이션도 능숙하게 쓰는 모습은 자신의 틀을 계속 부수고 있다는 증거다. 베페 마로타 단장은 "알레그리는 언론조차 헷갈리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강한 신로를 보냈다.

조직력이 좋은 유벤투스는 결승 상대와 노림수에 따라 다양한 포메이션을 혼용할 수 있는 팀으로 발전했다. 유벤투스는 시즌 초 구사한 3-5-2, 16강과 8강에서 위력을 보인 4-2-3-1, 4강에서 깜짝 도입한 3-4-2-1 등 다양한 포진과 이에 따른 다양한 선수 조합을 모두 시도할 수 있는 팀이다. 주력 전술이 뭔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리에A 선두, UCL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경제적인 투자와 과감한 투자에 모두 강한 유벤투스는 한 번 더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최고참 부폰은 "2년 전 다들 내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고 했지만, 나는 다시 한 번 도달했다. 꿈이 있다면 계속 믿어야 한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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