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5→0.273' 하락세 히메네스, LG도 갈림길 서나

입력 2017. 5.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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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LG의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29)는 최근 ‘계륵’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최악의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에 기대하는 성적도 아닌, 애매한 위치다. 여기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고 있어 우려를 산다.

히메네스는 29일 현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7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성적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2015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합격점을 받은 히메네스는 지난해 135경기에서 타율 3할8리, 2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나름 준수한 성적이었는데 유지를 못 하고 있다. 여기에 이를 더 뜯어보면 LG 팬들의 실망감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2015년 입단부터 2016년 전반기까지 히메네스는 희망과 같은 존재였다. 히메네스는 이 기간 150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5리, 33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370)과 장타율(.556)의 합인 OPS는 0.926에 이르렀다. 도루도 19개를 보탰다. 핫코너 외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훌륭한 성적이었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만족할 만한 수치였다.

반대로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금 이 시점까지의 성적은 크게 떨어진다. 히메네스는 이 기간 103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에 머물렀다. 홈런은 11개, 타점은 66개다. 경기수의 차이를 고려해도 하락폭이 눈에 들어온다. 출루율은 3할3푼, 장타율은 0.430으로 OPS는 0.760에 불과하다. 도루 성공률도 70%대에서 55.6%로 떨어졌다. 볼넷/삼진 비율이 오히려 소폭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타격 성적은 곤두박질친 것이다.

히메네스의 하락세는 올해 재계약 당시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지난해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LG는 히메네스와 재계약하는 것을 택했다. 수비 비중도 있고, 무엇보다 외국인 교체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었다. 결국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전·후반기 성적 차이를 체력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체력 문제라면 반등을 기대할 만 했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성적 저하 요인은 체력이 아닌, 집요한 약점 공략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히메네스는 바깥쪽 코스에 대한 약점이 있다. 존에 들어오는 바깥쪽 코스는 비교적 성적이 좋은데, 바깥으로 벗어나는 유인구는 쥐약이었다. 이걸 참아내야 하는데 히메네스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집계에 따르면, 히메네스의 존 바깥 아래쪽 코스의 삼진 비율은 전체 대비 무려 36.8%에 이른다. 존에 들어오는 공까지 합치면 바깥쪽 전체 비율이 무려 68.4%다. 투수들이 승부처에서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했다는 것이다. 히메네스는 여기에 철저히 당했다. 한 해설위원은 “히메네스 공략법은 이미 다 나와 있다. 포수 리드만 보면 알 수 있는데 9개 팀이 거의 다 비슷하다. 투수 스타일에 따라 그 과정만 조금 다를 뿐”이라고 했다.

LG는 현재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하면서도 교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양상문 감독도 히메네스의 타순만 조정할 뿐, 계속 경기에는 출전시키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 히메네스의 타격은 부진에 따른 부담감인지 장타보다는 맞히기 급급한 면이 있다. 반등한다고 해도 소폭일 뿐, 궁극적으로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LG 타선이 괜찮다면 히메네스의 이런 부진이 지금처럼 도드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문제는 LG 타선의 빈약함이다.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지만 시즌의 ⅓ 가량이 지나자 약점이 더 커 보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도 많은, 만들어가는 타선이라는 점도 걸린다. 트레이드와 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아니라면 외국인 교체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은 일리가 있다. 히메네스가 반등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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