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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화제였던 류현진의 커터, "카이클 투구 보고 연습했다."

조미예 입력 2017. 06. 03. 17:58 수정 2017. 06. 0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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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류현진이 말하는 커터. “카이클 투구 보고 연습했다.”

어깨 수술 후,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 경기가 끝난 후, 로버츠 감독은 물론, 언론에서도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를 칭찬했습니다. 

당시 류현진은 “워밍업을 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불펜 피칭 할 때 던졌던 모든 구종이 다 좋았는데, 실전에서도 잘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그날의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덧붙여 우타자 상대로 던진 커터에 대해 질문을 던지니, “고속 슬라이더를 조금 바꿔서 던졌다. 몇 경기 전부터 던졌는데, 오늘 특히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커터가 잘 통했음을 알렸습니다. 

류현진이 ‘커터’라고 칭했던 구종. 중계를 본 야구 관계자나 팬들은 커터냐 고속 슬라이더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87~88마일 정도 구속인데 홈플레이트에 도달할 때쯤 약간 휘어지는 공을 커터로 봐야 하는지, 고속 슬라이더로 구분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이 발생한 거죠.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말한 커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조금 바꿔서 던졌다.”와 “몇 경기 전부터 던졌다.” 입니다. 즉, 약간 변형시킨 구종을 얼마 전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몇몇 취재진들은 ‘그립’을 약간 바꿔서 던졌다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3일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추가 설명을 하며 바로 잡았습니다.

“그립을 변형시킨 건 아니에요. (슬라이더 그립에서 변형시킨 거라고 잘 못 해석이 됐는데)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과 똑같이 사용해요. 공을 뿌리는 지점에서 스냅을 이용해 기울기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거죠. 연습을 했는데, 지난 경기에선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류현진은 “그립은 슬라이더와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2014년도에 던졌던 고속 슬라이더와는 다른 구종으로 봐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2014년 당시 류현진은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습니다. 훈련할 때, 어깨너머로 배웠던 슬라이더 그립을 본인에게 맞는 형태로 살짝 바꾼 것입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고속 슬라이더’.

2017년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에 약간의 변형을 주어 류현진 표 ‘커터’를 장착한 것입니다. 이때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한 가지. “2014년도엔 커쇼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을 배워서 연습했다면, 이번 커터는 누구로부터 배우게 됐는가?”입니다.  

류현진은 이 질문에 웃음을 보이더니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비디오를 보고 배웠음을 알렸습니다. 

“카이클이라는 선수가 있죠? 휴스턴의 그 잘 던지는 선수. 그 선수가 컷 던지고, 체인지업을 던지던데.. (웃음) 그래서 저도 해봤죠. 허니컷 투수 코치가 처음에 조언을 해줬고, 그 뒤로 카이클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했어요. 그립은 같게 하되, 뿌리는 지점에서 약간의 변형을 주는 형태로 말이죠.”

비디오만 보고 학습이 되느냐라는 물음에 류현진은 “그냥 연습하니까 됐는데..”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말을 흐리는 류현진에게 기자는 한마디 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야구 재능은 정말 타고 났네요.”라고. 

# 02.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했다. 

지난 일주일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심정이었던 류현진. 지난달 26일은 류현진이 롱릴리프 투수로 6회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선발이 아닌 롱 릴리버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그 결정은 류현진의 몫이 아니었기에 힘든 시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당시 류현진은 “선수는 구단에서 하라면 해야 하니까.”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렸습니다. 복귀 후,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 불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류현진이었기에 롱 릴리버 제안은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이 현지 기자들 앞에서 롱 릴리버로 전환될 가능성을 이야기하자, 현지 기자는 마이너리그행이나, 트레이드 가능성을 묻기도 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마이너리그행은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고 답하면서도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를 했습니다. 논의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노코멘트 하겠다는 건 최소한 언급은 됐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류현진은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선수라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뛰고 싶다. 당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야기했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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