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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애매한 '5툴' 로하스, kt에선 터질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7. 06. 14. 10:19 수정 2017. 09. 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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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영의 외인 리포트]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6월 13일 대타로 모습을 드러낸 로하스 (사진: OSEN)

지난 겨울 kt는 NC도 관심을 보였던 조니 모넬과 계약(총액 90만 달러)에 성공했다.

영입 당시 상당한 관심을 받았던 모넬(28경기 0.165/0.305/0.282)은 kt의 기대와는 달리 KBO리그 에 연착륙하는 데 실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가졌음에도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kt는 결국 모넬을 포기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넬이 방출되기 이전 경기 당 3.50득점(동기간 리그 10위)에 그쳤던 kt는 모넬이 방출된 5월 20일 이후에는 경기당 5.50득점(동기간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오히려 타선이 살아났다. 모넬이 팀 공격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부진 끝에 방출되고 만  모넬 (출처: KBO 야매카툰- 2017 위기의 남자들? 편)

모넬 방출 이후 전반적으로 살아난 kt타선이지만 그래도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마칠 수는 없다. kt는 지난 9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했음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빠른 13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로하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2017 WBC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에 선발된 바 있으며 외국인타자 치고는 비교적 젊은 1990년생 외야수다. 

# History

로하스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뛰며 126세이브를 거둔 멜 로하스의 아들이다. 투수로 활약한 부친과 달리 로하스는 야수로 야구를 시작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와바시 밸리(Wabash Valley) 대학을 졸업하고 2010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3라운드 전체 84순위)에 지명(계약금 42만3900 달러)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학야구 시절 로하스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한계를 보였다. 프로 첫 3시즌(10-12) 동안 OPS 7할의 벽을 넘지 못하며 데뷔 당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 나가며 13시즌에는 AA(120경기 OPS .742), 14시즌에는 AAA(77경기 OPS .768)까지 올라갔다. 상위리그에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반대로 특출나지도 않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본 무대를 밟진 못했다. 

2016년 5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했지만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WBC 도미니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지만 (2타수 무안타 1삼진) 여전히 AAA에 머물러야 했던 로하스는 거포 영입이 무산된  kt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8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KBO리그행을 택했다.

# 플레이 스타일

로하스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로하스는 공수주에서 고루 좋은 재능을 가진 이른바 '5툴 플레이어'다. 기본 파워와 스피드가 좋고  강한 어깨와 준수한 수비 능력을 갖췄다. 다만 프로에서는 운동 능력만큼 성적을 내진 못했다.

타고난 힘은 강한 편이지만 어퍼스윙보다는 레벨스윙에 가까운 스윙을 한다. 즉, 공을 띄우기 보다는 땅볼을 많이 치는 유형이다. 올해 AAA에서 땅볼% 45.7%를 기록했고, 커리어 전체적으로 보면 50% 내외의 땅볼 비율을 기록했다. 뜬공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타고난 힘에 비해 홈런이 많지 않다. (마이너리그 통산 46홈런)

거포 유형의 타자가 아닌 것 치고는 삼진은 많은 편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 20.5를 기록했다. 볼넷(마이너리그 통산 8.6%)이 그리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타석에서 인내심을 갖춘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로하스는 스위치타자이긴 하지만 우타석보다는 좌타석에서 더 좋은 생산성을 보였다.(통산 좌타석 OPS .715 / 우타석 OPS .666) 다만 올 시즌에는 타석수가 적긴 하지만 우타석에서 생산성이 더 좋았다. (좌타석 OPS .696 / 우타석 OPS .819)

KIA 버나디나 처럼 날렵한 체형은 아니지만 발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대학 시절에는 61도루 3실패 도루성공률 95.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94도루 50실패로 도루성공률(65.3%)이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들었다.(이번 시즌 2도루 2실패)

수비는 상당히 건실한 편이다. 수비 범위도 넓고 어깨도 강하다. 다만 최근에는 중견수에서 코너 외야수로 밀려났다. 하지만 KBO리그 레벨에서는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를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과의 기록비교

  로하스와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로하스는 5툴 플레이어가 될 자질이 있다고 평가 받았던 유망주였다. 대학시절에는 0.389의 타율과 61도루(3실패), 12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그 재능을 메이저리그 수준까지 다듬는데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5툴 유망주가 KBO리그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과거 한화에서 뛰었던 피에와 롯데에서 활약한 아두치, 올시즌 선두 KIA 주전 중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는 버나디나가 그런 케이스다. 

다만 로하스는 피에, 아두치, 버나디나와 달리 메이저리그에 도달하지 못했다. 로하스는 피에나 버나디나 급의 운동 능력은 가지지 못했고, 아두치처럼 테크닉이 강점인 것도 아니다. 흔히 말하는 5툴을 고루 갖추고는 있지만 툴 하나 하나가 빼어나지는 않다.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을 비교해 봐도 로하스는 예로 든 3명과 비교해 부족한 성적을 거뒀다. 피에와 버나디나는 더 뛰어난 홈런 파워를, 아두치는 더 좋은 주루 능력을 보였다. 

물론 이는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한 평가다.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툴들이 KBO리그에서 통용될 만한 수준이라면 로하스의 재능이 빛을 발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 체크 포인트

다만 로하스가 현재 kt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올시즌 kt에게 필요한 타자는 장타를 쳐 줄 수 있는 중심 타자다. 하지만 로하스는 중심타자보다는 테이블세터로 적합해 보인다.

포지션 역시 kt에 비교적 자원이 많은 외야수다. 로하스의 외야 수비가 상당히 뛰어난 것은 사실이고 현 시점에서 KBO리그에 통할 만한 거포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물론 로하스는 중견수 포지션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kt에  상당 부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kt에게 더 절실한 것은 리그 최하위인 장타력(0.379)을 보완하는 것이다. 로하스의 타격은 그간 이력을 봤을 때 큰 기대를 걸긴 어려운 수준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등록된 로하스는 전일(13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장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치뤘다. 상대 투수는 장원삼이었고 결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 루킹 삼진이었다. 처음 접하는 리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함인지 스윙을 아끼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스위치히터인 로하스는 다채로운 재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그 재능이 프로리그 성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거포 영입을 포기하고 차선을 택한  kt는 로하스의 재능 폭발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경험과는 생경할 KBO리그 환경에 로하스가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남은 82경기에서 두자릿 수 이상 홈런-도루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가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적응기를 마친 KIA '버나디나 급' 활약이 필요하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길준영 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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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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