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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결산②]KIA 핵타선 VS SK 홈런군단, 전반기 최고타선 비교

배중현 입력 2017.07.13. 06:00 수정 2017.07.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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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메이저리그 역대급 강타선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팀이 있다. 바로 신시내티의 '빅 레드 머신'과 휴스턴의 '킬러 B'다.

1970년대 월드시리즈를 2회 우승한 신시내티는 피해 갈 곳 없는 타선으로 상대를 숨 막히게 했다. 세자르 헤로니모·데이브 콘셉시온이 버틴 하위타선까지 무결점에 가까웠다. 1990년대 후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자로 거듭난 휴스턴은 중심타선의 힘이 유독 강했다. 제프 베그웰·크레이그 비지오·랜스 버크먼으로 꾸려진 클린업트리오가 상대를 압박했다.

2017년 KBO 리그 전반기 최고의 타선으로 평가받은 KIA와 SK도 두 팀을 각각 묘하게 닮았다.

◇ 한국 판 '빅 레드 머신', KIA 핵타선

KIA는 '한국 판 빅 레드 머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11일까지 팀 타율이 0.310로 리그 1위다. 최하위 kt보다 4푼 이상이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명이 모두 타율 3할2푼 이상을 기록 중이다. 김선빈과 최형우는 타율 1·2위에 올라 집안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9번 타자 김민식의 타율이 0.232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득점권에선 0.354로 강하다. 여기에 팀 장타율(0.481)과 팀 출루율(0.380)까지 모두 1위. 시즌 83경기 중 60.2%인 50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가 나왔다. 20안타 이상을 합작한 경기도 벌써 5번이나 된다.

기록이 쏟아진다. 지난달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무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KBO 리그 종전 기록은 4경기. 1929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세운 메이저리그 최다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6경기)도 넘어섰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420, 경기당 안타가 무려 17.5개다. 지난 4일 인천 SK전에선 리그 역대 두 번째로 17득점을 올리고 패한 팀이 됐다. 최형우는 리그 타이에 해당하는 11경기 연속 타점을 때려 내기도 했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그런 타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 주면서 골고루 잘한다. 타율·장타율·출루율까지 모두 높다"고 평가했다.

두 번의 과감한 선택으로 팀을 완성했다. 지난해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총액 10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최형우는 팀에 부족했던 장타력을 보강했다. 이어 지난 4월 단행한 SK와의 트레이드 때는 1번 타자 이명기를 데려와 약점을 채웠다. 지난해 바닥을 쳤던 이명기는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이미 100안타를 넘어섰다. 그는 "내가 아웃이 돼도 점수가 날 것 같다. 3~5번 타순에 걸리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한국 판 '킬러 B', SK 홈런 군단

SK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압도적이다. 11일까지 팀 홈런 151개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2위 두산과 격차가 54개. 리그 평균(85개)을 크게 웃돌고 있다. 경기당 홈런은 1.76개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팀 홈런 253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 부문 역대 1위 삼성(2003년)이 기록한 213개를 경신하고도 남는다. 최정(30홈런)-한동민(26홈런)-김동엽(18홈런)이 전체 팀 홈런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제이미 로맥(18홈런)까지 더할 경우 장타력은 KIA를 능가한다. 휴스턴의 '킬러 B'처럼 중심타선의 무게가 남다르다.

KIA에 최형우가 있다면 SK는 최정이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당시 NC·현 밀워키)와 공동 홈런왕(40개)을 차지했던 최정은 이미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52홈런 페이스다. KBO 리그 역대 5번(이승엽·심정수·박병호 2회)째이자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53개)에 이어 2년 만에 50홈런을 넘어서는 게 유력하다. 더 나아가 2003년 이승엽(삼성)이 기록한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56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SK는 팀 타율이 리그 9위로 낮다. 도루는 압도적 최하위. 하지만 홈런 군단으로 자리매김하며 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한다. 정경배 코치도 '홈런=삼진'이라는 공식을 잘 이해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 중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클린업트리오의 홈런을 앞세워 KIA 타선과 박빙의 승부를 이어 가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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