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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의 Respect] 'SNS는 인생의 낭비다'(퍼거슨)는 명백한 오역이다

이성모 입력 2017.07.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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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계를 넘어 한국의 스포츠계, 연예계 등 사회 전체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말 "SNS는 인생의 낭비다"
그러나 만약, 퍼거슨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누군가의 '오역'으로 인해 오로지 한국에서만 '없는 말'을 6년 째 되풀이하고 있다면?
'SNS는 인생의 낭비다'는 명백한 오역, 그것이 오역임을 모두가 서로에게 알리고 더이상 오역을 전파하는 행위 멈춰야.

 

국내에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이 처음 소개되는 계기가 됐던 바로 그 인터뷰에 대한 2011년 5월 20일자 영국 텔레그라프의 보도 내용. 텔레그라프의 기사 제목만 봐도 '시간의 낭비'(waste of time)를 인생의 낭비(waste of life)로 오역했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참조. 
"SNS는 인생의 낭비다."
(by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언젠가부터 우리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아주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축구 역사를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고 실제로 축구 역사에 관한 책 시리즈를 쓰고 있는 필자가 기억하는 한, 축구계의 인물이 한 발언 중에 이만큼 축구계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적으로(그것도 '외국'에) 영향력을 미치는 말은 축구 역사 전체를 뒤져봐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다.

그 말이 처음 나온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스포츠 선수, 연예인, 사회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물들이 SNS에서 '실수'로 여겨지는 언행을 할 때마다 언론에서, 또 네티즌들이 "SNS는 인생의 낭비다", "퍼거슨 1승 추가" 같은 말들을 거론하곤 한다. 실제로 7월 30일 다음 검색 창에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기사와 글들이 첫 페이지에 등장한다. 

불과 며칠 전인 7월 26일을 포함해 지난 1개월 사이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표현이 사용된 국내 기사들. 
2011년에 저 말이 처음 국내에 소개된 후 "SNS는 과연 인생의 낭비일까?" 라는 갑론을박이 꾸준히 있어왔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한국의 모든 축구팬들, 더 나아가서 저 발언을 사실로 인지하고 있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건네고 싶다. 

만약,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 자체를 그 누구도 한 적이 없다면? 

만약, 우리가 그렇게 말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 

만약, 전세계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정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로지 한국 뿐이라면?

그래서 만약, 우리는 지금까지 6년 이상을 '전혀 없는 말'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그것을 전 사회적인 일종의 '프레임'으로 씌우고 있는 것이라면?

결론부터 말해서 "SNS는 인생의 낭비다"는 명백한 오역이다.

그 말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말이며, 퍼거슨 감독은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그 말이 처음 나왔고 필자가 2년 째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여기 이곳 잉글랜드에서는 누구도 SNS(현지에서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그런 '집단적이고 거대하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말이 처음 나온 진원지인 '맨유'를 비롯한 모든 클럽들과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를 더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이 칼럼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이 왜 오역인지를 번역에서 사용하는 두가지 기술인 '직역'과 '의역' 두 가지 모두의 측면에서 파헤쳐서 독자에게 그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전에 먼저 분명하게 밝히고 이 글을 읽게 될 모든 독자들께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1) 이 칼럼은, 이 오역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거나 그 책임을 묻고자 작성하는 칼럼이 아니다. 

필자는 최초로 이 번역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6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만, 번역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건의 경우(유독 이 말은) 단순히 축구 기사 하나의 번역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이 너무 크기에 지금 시점에서라도 정확한 사실을 바로 잡지 않을 수 없다.

2) "SNS는 인생의 낭비다"가 오역이라는 지적은 과거에도 있어왔다. 

이는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에 대한 원문 기사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번역이 이상하다는 것을 단번에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몇차례 이 사실에 대한 지적이 있었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 않았고 여전히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이기에 이 칼럼이 다시 한 번 사실을 바로잡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 

3) 필자가 이 칼럼을 작성하는 목적은 단 한 가지, 더이상 '오역'과 '잘못된 정보'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인용되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 

필자는 그것이 축구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소명이자 그로 인해 왜곡된 사실이 정정되는 것은 필자를 위해서가 아닌 모든 독자를 위해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는 왜 오역인가 

그럼 지금부터 "SNS는 인생의 낭비다"가 왜 오역인지를 1) 당시의 배경상황 2) 직역의 관점 3) 의역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1) 2011년, 이 발언이 나온 당시의 배경 

우선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이 말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이 말이 처음 나온 당시의 배경 상황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때는 2011년, 잉글랜드 축구 스타 선수들이 트위터를 활발하게 활용하기 시작하면서(참고로, 퍼거슨 감독은 '소셜 미디어 전체'를 언급하지도 않았고, 트위터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트위터가 잉글랜드 축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던 시기였다.  

퍼거슨 감독의 트위터에 대한 발언이 나온 인터뷰는 2011년 5월 20일에 진행됐고, 그 주에 맨유 선수였던 웨인 루니가 트위터 상에서 한 팔로워와 설전을 주고 받으며 잉글랜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이 가장 큰 화두가 됐다. 루니는 비슷한 시기에 영국의 유명한 방송진행자이자 전 데일리미러 편집장 출신 아스널 팬인 피어스 모건과 설전을 주고 받으며 화제를(퍼거슨 감독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불러모으기도 했다. 

같은 주에 또 다른 일이 있었는데, 당시 맨유 선수였던 대런 깁슨이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가 맨유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같은 날에 계정을 폐쇄하는 일도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미 그때도 아스널 감독일 뿐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계와 언론들 사이에서 일종의 '오피니언 리더'역할을 했던) 역시 퍼거슨 감독 이전에 이미 트위터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면에서 트위터의 활용이 맨유 기자회견의 초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퍼거슨 감독의 트위터에 대한 발언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 배경에서 퍼거슨 감독이 트위터에 대해 직접적인 한 말은 다음과 같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1년 5월 20일 기자회견 직후 나왔던 텔레그라프의 기사 내용 일부를 그대로 캡쳐해서 소개한다. 

위 문장의 가장 첫 문단에서 언급하고 있는 벵거 감독에 대한 부분은 앞서 설명한 부분과 같다. 그 외 퍼거슨 감독이 직접 트위터에 대해 언급한 4개 문단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트위터 사용에 대한 논란은) 책임감의 문제다. 나는 선수들에게 그들이 트위터에서 하는 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수들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렇게 할 '시간'이 없다. 인생에는 그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백만 가지는 더 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얼마나 큰 시간 낭비인가.

"그러나 현재 트위터는 (선수들 사이에서) 모멘텀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그것을 하길 원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맨유)는 클럽으로서 그 상황에 대해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의 트위터 사용에는 문제가 따라올 수 있고 우리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2) '직역'의 관점에서의 해석 

있는 문장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는 '직역'의 관점에서 볼 때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번역이 오역이라는 것에는 별로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며 트위터의 사용에 대해 시간을 의미하는 tim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What a waste of time"(시간 낭비)라고 표현했고 이 칼럼의 서두에 첨부한 이미지처럼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국 언론에서도 'Twitter is a Waste of time'(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다)이라는 표현을 헤드라인으로 사용했다. 

즉, 직역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경우에도 이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해석될 수 없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퍼거슨 감독은 본인이 직접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다"라고 말하지도 않았으며("얼마나 시간 낭비인가"라고 말했을 뿐) 그런 모든 점을 감안해 볼 때 직역의 관점에서 "퍼거슨 감독이 트위터는 시간 낭비다라고 말했다"정도가 그래도 그의 발언을 가장 직접적으로(혹은 '기사용'으로) 풀어서 쓴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의역'의 관점에서의 해석

번역을 할 때 있어서, '직역'의 의미에서 잘못된 번역도 '의역'이라는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들이 있다. 이는 대부분 상황에 맞춰서, 또 정확히는 그 문장의 앞뒤 문맥에 맞춰서 그 문장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역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번역이 결정적으로 오역인 이유는 오히려 '의역'의 관점에서 보면 더욱 명백해진다. 만약 저 표현을 처음 번역한 사람이 그 앞뒤의 문맥을 살폈다면  결코 '인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에 대해 "What a waste of time"(얼마나 '시간' 낭비인가)이라는 표현을 하기 바로 직전에 "I don't have time to do it"(나는 그렇게 할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그의 발언을 순서대로 돌아보면, 퍼거슨 감독은 이 한 문장에서 '시간'이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썼고, 오히려 뒤에 나온 시간에 관한 표현(한국에서 '인생'으로 변한 부분)은 그 앞에 퍼거슨 감독이 '그럴 시간이 없다'라고 말한 것에 이어지는 표현이다.

즉, 퍼거슨 감독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관련 인터뷰 내용 전체를 살펴본다면, 퍼거슨 감독이 한 발언의 의미는 의역의 차원에서 볼 때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이니(얼마나 시간 낭비인가!) 그 시간에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과 '인생', 뉘앙스가 아닌 팩트의 차이다

위에서 밝힌대로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은 아무도 한 적이 없다. 퍼거슨 감독은 정확히 "나는 그럴 시간이 없고,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얼마나 큰 시간 낭비인가"라고 말했으며 그걸 '기사용'으로 아무리 함축해서 표현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다" 정도가 용인 가능한 수준의 표현이 될 것이다. 

혹자는, 특히 그 표현을 지금까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사람들 중의 누군가는 '시간의 낭비'와 '인생의 낭비'가 비슷한 의미가 아니냐고 물을 지도 모른다.

그런 분들에게 필자는 반문하고 싶다.

혹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의 머리속에 아직도, 처음 들었던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이 남아있고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을 앞으로도 계속 사실처럼 믿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정박 효과'(처음 들어서 사실이라고 믿은 정보를 계속 사실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차원에서 '최초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와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다"는 단순한 뉘앙스의 차이가 아닌 보도에 있어서 팩트냐 아니냐의  차이다.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자. 

과연, "SNS는 인생의 낭비다"는 말을 한 사람이(그렇게 했다고 잘못 알려졌던) 박지성의 스승이자 축구계 최고의 명장인 퍼거슨 감독이 아니었더라도 그 말이 그렇게 '신뢰성'을 갖고 넓게 확산됐을까? 6년이 지난 현재도 그 말을 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고 단서를 다는 것을 보면 그 답은 쉽게 알 수 있다.

또, 만약 처음부터 그 문장이 제대로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다"라고 번역이 됐더라면 그 문장은 과연 "SNS는 인생의 낭비다"만큼의 파급력이 있었을까? 그래서 오늘날 한국의 모두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수준까지 퍼질 수 있었을까?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 대해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흔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게임은 시간 낭비다'라거나 '주심에게 항의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이 정도로 확산되는 표현이 될 것이라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만약 최초에 한국에도 퍼거슨 감독이 "트위터는 시간 낭비다"라고 말했다고 전달 됐다면, 그는 그보다 앞서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던 벵거 감독과 함께 나란히(혼자가 아니라) 선수들의 트위터 사용에 반대 의견을 내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인지되고 말았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런 점들을 고려할 때 퍼거슨 감독의 말을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잘못 전달하는 것은 뉘앙스가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에 어긋나는 일인 것이다. 

구글에 '일부러' 인생의 낭비다라는 표현을 써도 나오는 검색 결과는 모두 '시간 낭비'라는 표현 뿐이다. 
6년 간 잘못 알고 모두가 확산했던 사실,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는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있었던 잉글랜드에서,  이곳의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구글에 일부러 국내에 잘못 번역된 문장인 'twitter is a waste of life'(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로 검색을 한 결과다.

그 검색 결과 최상위에 나오는 기사, 포스팅들이 모두 하나 같이 'waste of time'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독자들은 이곳 잉글랜드에서는 누구도(혹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퍼거슨 감독의 말을 'waste of life'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각도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퍼거슨 감독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그의 기자회견 현장에 있던 어떤 기자도 그것을 '인생의 낭비'라고 기사로 옮기지 않았으며(만약 그랬다면, 항상 '화제'에 목말라있는 그들이 왜 '시간'보다 훨씬 더 거대한 표현인 '인생'이라는 헤드라인을 쓰지 않았겠는가?), '번역 없이' 모국어로 그 정보를 접한 누구도 그것을 인생의 낭비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이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을, 그 발언이 직접 나온 현지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오직 한국에서만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잘못 알고 있는 현실. 그리고 그것을 6년이 넘는 동안 사실로 받아들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전파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국에서 셀 수 없이 많이 '잘못 인용'되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축구 역사 최고의 명장일 뿐 아니라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가진 감독이며, 한국은 유럽에서도 인정 받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스포츠 강국이다. 한국의 축구팬들(그리고 저 말을 사실로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오역으로 인해 '없는 논쟁'('SNS는 정말 인생의 낭비일까'라는 수많은 논쟁들)을 벌이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자격이 충분한 존재들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 분들께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다음부터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누군가가 인용하는 것을 보는 순간, 부디 지금 이 칼럼을 보여주시며 그것이 사실이 아니고 더이상 그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그것은 필자가 쓴 칼럼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난 6년 간 모두가 잘못 알고 확산했던 사실을 이제는 바로 잡고 진실을 바로 세워 독자 여러분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무의미한 논쟁과 혼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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