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시즌 EPL, 7공주가 몰려온다

피주영 2017. 8.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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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새 시대를 맞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는 1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 레스터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널·리버풀)'는 프리미어리그를 대변하는 단어였다. 수년간 리그 1~4위를 독식한 이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파리그 등 유럽 주요 클럽대항전에서 돌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빅4는 옛말이 됐다. 전통적의 명가가 전력이 약화된 동시에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같은 신흥 강호의 등장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시즌부터는 프리미어리그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기존 빅4와 간극을 꾸준히 좁혀온 맨시티·토트넘·에버턴이 가세하면서 무려 7팀이나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국내 축구팬들은 7팀이 상위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국을 두고 '7공주 시대'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번 시즌에도 7공주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첼시·맨유·맨시티 3강

최대 관전포인트는 단연 우승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스리백(3-back) 장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다. 3-4-3 전술을 앞세워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던 첼시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중원의 핵심인 은골로 캉테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데다 기존 '파워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와 시너지를 낼 '스피드 골잡이' 알바로 모라타까지 데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에 회복 중인 에당 아자르까지 합류한다면 첼시는 리그 최고의 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런 첼시의 대항마는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의 맨유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한 맨유는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쳐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선봉에는 맨유가 에버턴에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120억원)의 몸값을 주고 영입한 지난 시즌 득점 2위 로멜루 루카쿠가 선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고액을 들여 데려온 루카쿠는 맨유의 공격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인물이다. 게다가 현재 부상에 재활 중인 '특급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한다면 맨유는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도 첼시를 위협할 팀으로 꼽힌다. 루카쿠나 모라타 같은 대형 공격수 영입은 없었지만 맨시티는 비시즌 동안 경쟁 구단 부럽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맨시티는 카일 워커·다닐루·벤자민 멘디를 차례로 영입한 데 이어 2선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 골키퍼 에데르손까지 포함해 이적료로만 약 2900억원을 풀었다.

현지 전문가들도 첼시·맨시티·맨유를 3강으로 꼽는다.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는 6일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BT스포츠를 통해 "첼시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 맨시티가 우승을 놓고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현역 시절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불린 전설적인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는 "맨시티가 우승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아스널·토트넘·리버풀·에버턴의 반격

우승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UCL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2~4위다.

프리미어리그는 1~3위 팀은 차기 시즌 UCL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다른 리그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가린다. 상위 7팀의 전력이 평준화된 데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4위 내 진입은 우승 만큼이나 어려운 목표다. 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2위를 지키다 막판에 흔들리며 5위로 밀려난 아스널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UCL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이런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다. 아스널은 새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780억원)에 영입했다. 이적설이 나돌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공격만 따지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달성한 토트넘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득점왕 해리 케인을 비롯해 손흥민, 델레 알리 등 젊고 재능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토트넘은 홈구장을 옮긴 만큼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여기에 리버풀과 에버턴도 호시탐탐 선두를 노린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용병술, 에버턴은 '돌아온 에이스' 웨인 루니의 활약에 기대한다.

◇케인·루카쿠·모라타 득점왕 3파전

득점왕 경쟁은 이번 시즌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29골을 넣으며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케인은 3연속 최고 골잡이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슈팅이 주무기다. 케인의 라이벌은 24골로 지난 시즌 2위에 머무른 루카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버턴에서 뛰다 더 나은 전력의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은 루카쿠는 이전보다 더 많은 골 찬스를 얻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루카쿠는 강력한 몸싸움 뒤 미사일 같은 슈팅으로 골을 노린다. 모라타는 케인과 루카쿠 사이를 파고들 복병이다. 빠른 돌파와 뛰어난 위치 선정이 장기인 모라타는 리그 올스타급 2선 공격자원의 지원을 등에 엎고 '대권'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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