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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김선빈-손아섭, '작은 거인' 전성시대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7. 09. 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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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8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파워, 선구안,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7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관련 기사 :  7월 TOP "박용택-이범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작은 거인' 김선빈과 손아섭. [사진=KIA/롯데]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컨택 TOP5

최단신 타격왕 등극이 눈 앞으로 다가온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1개월 전인 7월 31일, 김선빈은 가장 강력한 타격왕 후보였다. 94경기에서 타율 0.378로 기록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기세가 8월에도 지속될 것이라 본 이는 많지 않았다 . 가장 큰 이유는 체력 문제였다. 2008년 프로에 입단한 김선빈이 규정타석을 돌파한 시즌은 단 두 차례(11시즌 0.290, 12시즌 0.281)뿐.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체력 소모가 심한 유격수다.  본격화될 무더위에 기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타당해 보였다.

실제 8월은 그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8월을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일주일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8월 중순에는 시즌 후 처음으로 선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여기에 팀 성적 부진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면 체력 고갈로 추락하던 과거의 김선빈이 아니었다. 부상 복귀 직후 7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렸고, 연속 무안타 부진 뒤에도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그 결과 8월 17경기 60타수 25안타, 타율 0.417. 그의 시즌 타율은 다수의 예상처럼 떨어지기는커녕 0.384로 솟구쳤다.

이제 타격 2위 최형우(0.366)와의 격차는 1푼 8리. 시즌 중반까지 설마했던 ‘역대 최단신 타격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MLB에 타격왕 2연패를 노리는 호세 알투베가 있다면, KBO리그에는 김선빈이 있다.  

(관련 기사:  '타격대세' 김선빈, '홈런대세' 최정 )

# 존재감 거인! 경기를 결정짓는 김선빈의 적시타


# 스피드 TOP5

8월 10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한 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7월까지 손아섭은 도루 시도가 적은 타자였다. 4월 단 4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빈도를 유지했다.  발이 빠르고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그가 많은 도루 기회를 가지는 점, 지난 시즌 무려 42도루(2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8월이 되자 그의 다리가 빨라졌다. 더위에 지친 상대 배터리는 허점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 틈을노린 그의 발은 연신 베이스를 파고들었다. 결과는 8월 10도루(2실패)로 나타났다. 그는 8월 누구보다 많이 뛰며 누구보다 많은 베이스를 훔친 선수였다.

놀라운 점은, 그가 단순히 도루만 많이 하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준족들은 ‘스피드 원툴’에 가깝다. 과거 이대형이 그랬고,  현재 박해민도 그렇다. 과거 전준호나 김일권, 정수근 등도 파워는 아쉬웠다.

하지만 손아섭은 ‘도루만 잘하는 타자’가 아니라, ‘도루까지 잘하는 타자’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169), 13번째로 많은 홈런(20)을 때려내면서 한 달에 10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타고투저의 시대, 그의 가치는 일반적인 준족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KBO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200안타-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남은 20경기에서 31안타를 추가하면 200안타도 달성할 수 있다. 못하는 것이 없는 타자, 손아섭의 남은 시즌을 주목해보자.   (관련 칼럼:  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

# 오늘도 도루 성공! 긴 비디오 판독 끝에 도루 기록하는 손아섭


# 파워 TOP5

홈런왕 경쟁을 미궁으로 몰아가고 있는 로사리오. [사진=한화 이글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시즌 중반 SK 최정이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때만 해도, 최정의 홈런왕 2연패는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경이로운 그의 홈런 생산력은 시즌 50홈런, 나아가 이승엽의 56홈런 아성마저도 위협할 듯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최정이 부상에 신음하며 8월 2홈런에 그친 사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화 윌린 로사리오. 그는 8월 한 달간 9홈런을 폭발시키며 꺼져가던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로사리오는 8월 시작과 동시에 2경기 3홈런을 터트렸고, 11~13일에는 3경기 4홈런을 쏘아올리며 '몰아치기'의 진수를 보였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최정과의 격차를 줄였다.

물론 아직까지 최정(38개)이 33홈런의 로사리오에 5홈런 차로 앞서있다. 하지만 8월 페이스가 시즌 막바지 이어진다면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한화는 SK보다 6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최정이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으로 몸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점 역시 로사리오에겐 호재다. (26일 사구로 타박상을 입은 로사리오 역시 이후 4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결정됐다. 테임즈의 단독 홈런왕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정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로사리오는 지난 해 최정이 해냈던 기적을 재현하려 한다.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최정과 로사리오의 홈런왕 경쟁을 주목해 보자.

# 넘어갔습니다! 장외 홈런 신고하는 로사리오


# 선구안 TOP5

최고의 방망이에 빼어난 눈까지 탑재한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박용택은 안타 생산에 있어 레전드급 능력을 갖췄지만, 선구안에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타자였다. 데뷔 후 2013시즌까지 그의 통산 출루율은 0.358로 평범했고  볼넷/삼진 비율 역시 0.513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데뷔 후 4할 출루율을 넘긴 시즌은 타격왕을 차지했던 2009시즌(0.417)이 유일했다.

하지만 관록과 경험이 쌓이며 그의 ‘눈’이 달라졌다. 2014시즌 출루율 0.430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출루율 0.412로 4할을 넘겼다. 2014~2016시즌 그의 출루율은 무려 0.404. 볼넷/삼진 비율도 0.799로 일취월장했다.

그의 ‘눈’은 올 시즌 더 밝아졌다. 시즌 0.432의 출루율로 리그 출루율 3위. 볼넷도 60개나 골라내며 이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8월에는 삼진(15)보다 많은 볼넷(18)을 골라내며 정점에 달한 선구안을 과시했다. IsoD는 0.127로 리그 2위였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선구안은 그의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만 38세의 나이에 3.4의 WAR로 리그 17위이자 팀 내 1위다.  한창 때에 비해 파워는 줄었고 스피드도 감소했지만 여전히 LG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박용택.  눈야구가 지속되는 한 그는 리빌딩의 안전지대에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 박용택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 눈야구 성공! 통산 700볼넷 기록하는 박용택


(관련 기사 : 전반기 Tool별 TOP5 - 최정 vs.최형우, MVP는 누구?)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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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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