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 장원준의 부진, 울컥한 박건우 "더 잘하고 싶었다"

이형석 입력 2017. 10. 19. 15:00 수정 2017. 10. 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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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두산 박건우가 6월 23일 장원준이 선발 등판한 잠실 롯데전에서 4회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당시 박건우는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장원준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김진경 기자
두산 박건우(27)와 장원준(32)은 잘 알려진 대로 처남-매형 지간이다. 박건우는 매형의 부진에 울컥했고, 승리 의지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박건우는 매형의 승리 도우미다. 장원준의 등판일에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장원준은 18일 열린 NC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박건우는 0-0 동점인 1회말 선제 솔로 홈런이자 개인 첫 포스트시즌(PS) 홈런을 뽑아냈다.

그런데 장원준이 부진했다. 5⅓이닝 10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두산으로 FA 이적 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 중이던 장원준의 PS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경기. 특히나 정규시즌 NC를 상대로 개인 통산 79⅓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도 없었던 장원준은 PO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멀리서 팀의 역전 허용과 매형의 부진을 바라본 외야수 박건우는 안타까워했다. 그는 "매형이 잘 던졌으면 좋았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부진한 모습을 봤다"고 했다.

박건우는 울컥했다. 그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한다. 정규시즌보다 더 기뻐하는 상대팀, 열렬하게 응원하는 상대팀 관중석을 보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박건우는 '내가 좀 더 잘해서 (매형의 부진을) 만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몸으로 직접 보여줬다. 1-4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해 김재환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6회에는 8-6으로 역전한 6회말 2사 1·2루에선 1타점 쐐기 적시타를 기록했고, 후속 김재환의 3점 홈런 때 또 득점을 올렸다. 8회에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홈런과 적시타로 타점도 올리고, 김재환의 3점 홈런 2개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박건우는 큰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타율 0.209에 그친 박건우는 올해 PO에서 7타수 3안타 3타점, 4사구 3개를 기록하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해 많은 분이 기대를 해주시니까 그에 따른 부담이 있었다. 타석에 서면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았다"며 "올해는 3번타자가 아닌 그냥 세 번째 타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를 치고 홈런도 날리면 좋겠으나 큰 경기에서는 최대한 많이 출루해 주자를 모은 게 중요하다"면서 "내 역할도 출루인 것 같다. 형들을 본받아 더욱 중요한 순간에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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