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챔피언팀 세터 자존심 찾으려는 조송화

김효경 2017. 11.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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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배구연맹]
정규시즌 우승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을 이끄는 세터의 어깨도 무거웠다.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조송화(24) 이야기다.

흥국생명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3-0(27-25 25-20 25-23) 승리를 거뒀다. 예상 밖의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이 1세트 도중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다. 1세트 막바지엔 21-24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저력이 나왔다. 심슨 대신 투입된 이한비(11점)의 강타와 서브가 터졌다. 상대 범실까지 쏟아졌다. 마무리는 에이스 이재영이 지었다. 결국 기세를 몰아 2, 3세트까지 따냈다. 2승5패(승점7)가 된 흥국생명은 GS칼텍스(3승4패·승점 6)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재영을 비롯해 선수들 상당수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조송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눈물을 흘렸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눈시울은 붉었다. 함께 인터뷰에 들어온 이한비는 "송화 언니도 울었다"며 미소지었다. "조송화에게 경기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지금까지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신뢰에도 보답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 7년차인 조송화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침내 꽃을 피웠다. 기복이 있던 토스가 안정감을 되찾았다. 경기 전체를 보는 여유도 생겼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조송화 자신도 FA 계약(1억2000만원)에 국가대표 발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겨우 몇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FA로 떠난 뒤 흥국생명의 센터진이 약해졌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라이트였던 정시영을 미들블로커로 전향시키면서 대비했지만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었다. 에이스 이재영도 재활 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의 5연패 위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4연패를 끊은 조송화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꼴찌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경기를 얼마 하지 않았으니까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조송화는 "심슨도 전에 뛰긴 했지만 1년간 팀을 떠났고, 시영이도 새 포지션이라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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