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대학생 중계진 3인방 "평창에서 특별한 경험"

2017. 12. 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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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공인 e스포츠 PC클럽이 참여하는 '클럽대항전'과 유엔해비타트 유스나우가 주관한 '유스컵' 두 대회가 개최됐다.

공인 e스포츠 PC클럽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추진하는 생활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거점이자 e스포츠 아마추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해비타트 '유스컵'에는 전국 18개 대학교 125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e스포츠에 관심이 큰 10대와 20대가 주축이 된 이번 페스티벌 중계진 역시 대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맛깔난 해설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고, 게임 연출(옵저빙과 자막 송출)까지 도맡았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중계진 3인방은 e스포츠를 향한 애정과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청년들이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재학생 김재민과 김다솔은 LoL 해설을, 강남대학교 재학생 오병민은 배틀그라운드와 LoL 캐스터로 중계를 책임졌다. 이들은 재미있고 알기 쉬운 해설로 현장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 먼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 김재민=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부총학생회장 김재민입니다. 유엔해비타트 유스나우에서 활동하며 게임대회를 기획하다가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이번 대회를 개최하며 총 관리를 담당했어요. 원래 중계를 하기로 예정돼있지는 않았는데 현장에서 즉석 섭외돼 도와주게 됐습니다. 평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을 즐겨 했기에 흔쾌히 해설을 하겠다고 했어요.
▶ 오병민=강남대학교 총학생회장 경영학과 오병민이에요. 약 한 달 전부터 트위치와 카카오TV에서 '오킹'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을 하고 있어요. 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유엔해비타트 유스컵은 상금을 기부한다는 취지가 좋아 흔쾌히 참여하게 됐는데 캐스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결혼식 사회나 학교 축제 MC 등 진행 경험은 있지만, 게임 해설이나 캐스터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 방송을 보며 참고했어요. 특히 저는 배틀그라운드와 LoL을 모두 중계하게 돼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대회 3일전부터 많이 준비했습니다. 다들 칭찬해주셔서 기분게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OGN PD님께 명함도 받았어요.
▶ 김다솔=저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문화인류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LoL을 시즌2부터 계속 보면서 해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색다른 경험을 해 뿌듯하네요.

- 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해보니 어땠나요
▶ 김재민=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라 정말 재미있었어요.
▶ 김다솔=유엔해비타트 유스나오 김주용 대표님과 청년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게 무엇일까 하다가 게임을 꼽았어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다들 처음 만났는데도 게임을 매개로 소통하고 오래 만난 친구처럼 친해졌어요. 배틀그라운드와 LoL뿐만 아니라 오디션에도 많은 참가자가 몰렸는데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하나의 큰 트렌드가 됐다는 걸 느꼈어요.

- 아직 부모님 세대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아요
▶ 오병민=인식 개선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 게임을 하다가 혼난 적이 많아요.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죠. 이번 페스티벌에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왕래하시더라고요. 동계올림픽 체험 부스에서 게임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었고요. 특히 스키점프 VR을 제 아버지를 태워드리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 김다솔=리조트 투숙객이 많이 방문하셨어요. e스포츠라는 단어가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가 금요일 수업을 빠지면서 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요. 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에 간다고 하니 교수님께서 출석을 인정해주신다고 하셨어요.
▶ 오병민=경쟁자였던 참가자들끼리 경기 후 서로 인사하며 칭찬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정말 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모습이 e스포츠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아요.
▶ 김다솔=친선전 성격의 e스포츠 대회들이 좀 더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 요즘은 대학 축제나 교내 행사로 e스포츠 대회가 자주 진행되죠
▶ 김재민=유행은 대학가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거든요. e스포츠 대회를 위해 대학팀들이 많이 모이면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김다솔=대학생들이 게임에 보이는 관심은 엄청나요. 시험 기간에 도서관은 비어도 교내 PC방은 자리가 없을 정도죠(웃음). 유튜브와 게임 다각화로 더욱 그런 추세가 강해졌어요. 특히 오버워치 출시 후 게임하는 여학우가 대폭 늘어서 다 같이 게임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됐죠.

- 대회 운영이나 해설을 실제로 경험한 소감이 궁금해요
▶ 김다솔=경험할 기회가 드문 게임 연출과 방송 송출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오병민=저희 외에도 대학생 기자단인 KeSPA 대학생 리더스 출신인 분이 있는데, 그분께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장비 다루는 방법이나 기술적인 테크닉은 저희가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배우기 어려운 분야인데요.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 이야기를 들어보니 e스포츠 분야 진출을 희망하지만, 어떻게 관련된 일을 배우고 지원해야 할지 잘 모르는 대학생들도 많을 것 같네요
▶ 김다솔=취업박람회나 직무적성검사 등을 통해 e스포츠 관련직을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스포츠 전반과 어떻게 하면 e스포츠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센터가 있으면 많은 사람이 찾을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별 지역별로 e스포츠 대회가 자주 열리는데요. 주최측이 항상 메이저 해설위원이나 게임연출가를 초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열정 있고 실력도 지닌 친구들과 대회를 매칭해주는 시스템도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막연하게 관심만 있는 상태인데 한 번 해보면 이 길이 내 길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 오병민=맞아요. 저도 이번 행사가 아니었다면 캐스터나 해설을 경험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을 거예요.

-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e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 김다솔=저는 OGN 지원 준비를 한 적이 있어요. 기회가 닿으면 방송사나 e스포츠 관련직에 지원해 구직활동을 하려고요.
▶ 오병민=제가 초등학생 때 개그 신동으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게임 해설이나 개인방송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재미와 성취감을 느껴서 이 분야 진출을 고려해볼 거예요.
▶ 김재민=일주일에 20시간 정도는 게임에 투자하고 LoL 경기 방송은 다 챙겨봐요. 현재 PC방 사업을 준비 중인데요. e스포츠는 취미로 즐길 생각이에요.

- 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을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 김재민=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끝내 기분이 좋아요. 기획을 맡아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요.
김다솔=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또래를 많이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요.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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