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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승세' 여자씨름, 신생팀 창단-전국체전 종목 채택 움직임

배지헌 기자 입력 2017.1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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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씨름의 인기몰이가 심상찮다(사진=대한씨름협회)
 
[엠스플뉴스]
 
한국 여자씨름에 ‘제1의 전성기’가 찾아올까. 최근 모래판에서는 여자씨름의 인기몰이가 심상찮다. 여러 여자씨름 관계자와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분위기가 좋다’고 반색했다. TV 중계방송 시청률이 남자씨름을 위협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런 흐름 속에 신규 팀 창단과 저변 확대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여자씨름이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한번 경기를 보면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여자선수 중에도 남자선수 못지않은 힘과 기술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다. 또 바로바로 공격하는 여자씨름만의 특색이 있어서, 남자씨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자신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최근 여자씨름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경기도 안산과 화성시에 지자체팀도 새로 창단될 예정이다. 창단 예산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실업팀 관계자도 “남자씨름팀을 해체하고 여자씨름팀을 만들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재 여자씨름팀은 구례군청과 거제시청, 콜핑, 나주 호빌스 등 4개 팀이 있다. 여기에 2개 팀이 새로 창단하면 총 6개 실업-지자체팀이 생기는 셈이다. 팀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여자씨름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좋은 소식은 더 있다. 여자씨름의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늦어도 2019년에는 여자씨름이 전국체전 종목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엘리트 스포츠가 되면, 초중고 학교 씨름부가 생기면서 선수 수급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자씨름의 고민은 아직 남자씨름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는 데 있다. ‘여자 이만기’로 유명한 임수정(콜핑), 이다현(구례군청) 등 A급 선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게다가 이들 선수 가운데 대부분은 유도 선수에서 씨름으로 전향한 케이스다.
 
한 씨름인은 “보통 한국체육대학교와 용인대학교에서 유도, 레슬링 선수를 하다가 씨름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체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1년 정도 바짝 훈련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편”이라 전했다. 최근 임수정의 라이벌로 떠오르는 정지원도 국가대표 유도 선수 출신이다. 
 
취미로 씨름을 시작한 2부 선수 가운데 1부로 올라오는 사례도 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2부에서 김은별 선수가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좋은 기량을 발휘하면 팀에 스카우트 되어 1부에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일각에선 신생팀 창단과 함께 ‘선수 빼 오기’ 경쟁이 펼쳐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팀마다 서로 다른 팀 선수를 빼가는 게 문제”라며 “새로운 선수를 키워야 하는데, 다른 팀 선수에게 웃돈을 주면서 빼 오려고 하다 보니 몸값이 올라가는 게 걱정”이라 했다. 
 
하지만 팀이 생기고 저변이 확대되는 건 여자씨름 발전을 위해 반가운 일이 틀림없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지금은 스카우트를 위해 유도 선수들을 지켜보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학생 선수 중에 여자씨름 선수들이 성장해 올라오는 날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여자 씨름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모래판에 부는 ‘여풍’을 발판으로, 한국 씨름이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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