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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미디어] 'DUGOUT Otaku' 두산 베어스 이슬림 리포터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7. 12. 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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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서 리포터까지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 두산 베어스 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이슬림입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그녀의 2017시즌 리포터 생활이 시작되었다. 두산이 8위를 할 때도 2위로 치고 올라왔을 때도 포스트시즌 준우승을 했을 때도 옆에서 함께한 그녀. 두산을 응원하는 팬이자 선수들과 팬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리포터로 보낸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리포터가 아닌 ‘더그아웃 오타쿠’의 주인공으로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ngeun Kang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두산 베어스 리포터 이슬림입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이름이 참 예뻐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

저희 할머니께서 기독교 신자세요. 성경에 ‘술람미’라는 솔로몬의 아내가 나오는데 그 술람미 여인처럼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셨어요. (한글 이름인가요?) 네. 한글 이름이에요.


‘더그아웃 오타쿠’의 주인공인 만큼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물어볼게요! 원래부터 야구를 좋아했나요?

네. (웃음) 오래된 두산 팬이에요.


야구는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해서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조절을 하면서 체중조절을 혹독하게 했어요. 제가 중학생 때 아빠가 야구장에 같이 가면 치킨을 사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따라갔던 경기가 두산과 LG 트윈스의 경기였어요. 부모님께서 원래 두산 팬이셨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두산을 응원하기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가족끼리 직관도 가고 원정경기에도 응원을 가곤 했어요.


치킨이 이어준 사이였군요! 중학생 때부터였으면 정말 오래 되었네요. 그럼 어떤 선수의 팬이었나요?

어렸을 때는 손시헌 선수 팬이었다가 양의지 선수로 유니폼 마킹을 처음 했어요. 근데 요즘은 최주환 선수를 팬으로서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수줍)


SNS를 보니까 유니폼을 가위로 잘렸다던데 어떤 이야기가 있는 건가요?

제가 옛날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팔을 다쳐서 깁스를 했어요. 그 상태로 엄마 몰래 야구장을 갔어요. 근데 엄마가 그걸 아시고 무용하는 애가 몸 관리를 안 하고 그렇게 나가면 어떡하냐고 유니폼을 가위로 막 자르고 그랬어요. (슬픔) 저에게 유니폼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거든요. 저는 유니폼은 무조건 손빨래를 해서 향지 같은 걸로 싸서 상자에 보관했어요. 그렇게 소중하게 다루던 것인데….


듣기만 해도 정말 슬프네요. 팬으로 응원을 하다가 좋아하는 팀인 두산의 리포터로 뽑히게 되었어요. 어떻게 리포터를 하게 된 건가요?

저도 작년에는 최시은 리포터(전 두산 리포터)의 영상을 보던 평범하게 두산을 좋아하는 팬이었어요. 리포터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근데 제가 아나운서 준비를 하던 중에 모집 공고가 뜬 거예요. 고민을 하다가 주변에서 한번 해보라고 해서 지원을 했어요.


면접 볼 때는 어땠어요?

처음에는 큰 기대를 안 했어요. 대학교 4학년이기도 했고 서류랑 영상을 제출했는데 너무 연락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 떨어졌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며칠 뒤에 2차 카메라 테스트랑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갔더니 엄청 큰 책상에 구단 직원분들 8명이랑 PD님, SPOTV 팀장님이 계시더라고요. 그때 좋아하는 선수가 누군지 물어보고 가상 인터뷰도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학교 생활과 리포터 생활을 병행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네. 힘들었어요. (눈물) 시즌 전반기 때는 학교 수업이랑 일이 조정이 가능했는데 2학기 때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을 했어요. 일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조사도 해야 하고 졸업 작품 연습도 해야 하니까 시즌 끝날 때까지는 휴식 없이 바쁘게 달려온 것 같아요.


리포터를 시작하기 전 가장 기대했던 부분과 궁금했던 부분이 무엇이 었나요?

저도 야구팬이니까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고 TV로 보거나 야구장에 가서 멀리서 바라만 봤던 더그아웃에 가장 가보고 싶었어요. 리포터가 되어서 더그아웃에 가보니까 느낌이 정말 새롭더라고요.


두산과의 호흡은 어땠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팬이다 보니, 제가 두산과 함께했던 시간이 길었잖아요. 그래서 리포터를 하면서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두산이 ‘먹산’이라는 별명이 있잖아요. 저도 먹는 걸 좋아해서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웃음) 저번에 홈경기에서 제가 맥주 배틀을 했었어요. (저도 봤어요. 정말 빨리 드시던데요?) 저도 제가 그렇게 빨리 마실 줄 몰랐어요. 제가 생각해도 엄청 빨리 마신 거예요. 그때 그 영상들이 SNS에 돌아다니고 ‘역시 먹산 리포터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웃음)


그럼 먹산의 리포터답게 원정을 가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추천해주세요.

저는 인천SK행복드림 야구장에 갔을 때 먹었던 ‘연잎훈제오리’가 정말 맛있었어요. 정말 오리훈제 식당에서 먹는 것 같았어요. 제가 전에 듣기로는 그게 엄청 빨리 팔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경기 시작하기 전에 미팅을 끝내고 바로 가서 샀어요. 야구를 보면서 먹어보니까 역시 맛있더라고요. SK 원정경기 가시는 분들은 꼭 이걸 사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야구를 보면서 먹었던 그 맛이 잊히지 않아요.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이네요. 저도 가서 꼭 먹어봐야겠어요. 이슬림 리포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슮파라치’라는 코너잖아요.

맞아요. 두산 유투* 채널에 ‘슮파라치’라는 코너가 있어요. 그 코너는 제가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경기 끝나고 집에 가기 전까지 제 일상과 제 눈으로 보는 야구장의 모든 모습을 담아내는 거예요.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또 원정에 갔을 때는 잠실야구장이랑은 다른 매력과 느낌들을 담기도 했어요. 슮파라치를 찍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슮파라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신기하게도 제가 슮파라치를 찍을 때마다 팀이 항상 이겼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그래서 팬분들이 매일 찍으라고 하시면서 엄청 좋아하셨어요. 슮파라치를 하면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잖아요. 팀이 역전도 하고 끝내기도 치고 그러니까 제가 찍을 때 표정관리를 못 하고 엄청 신나게 찍었어요. 그게 다 카메라에 담기고…. (긁적)


그래도 현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돼 좋았어요. 리포터 일을 하면서 힘든 것은 없었나요?

힘들었던 것은 제가 여름에 대구 올스타전에 가서 더위를 먹었어요. 정말 너무 더웠어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피부에 화상을 입어서 빨갛게 올라오기도 하고… 그래서 2주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더위를 먹으니까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눈물) 그 더위에도 항상 선수들은 경기를 하니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겠네요. (토닥토닥) 얘기를 듣다 보니 리포터의 하루가 궁금해요.

홈일 때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와서 PD님과 미팅을 하고 리포팅 준비를 했어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 연습하는 모습 전해주기도 하고 선수 분들 식사 끝나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인터뷰 없는 날은 슮파라치 카메라를 들고 야구장을 돌아다녔죠. 거의 홈경기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원정 때는 그날 아침에 가서 홈에서 했던 거랑 비슷했어요. 대신 미팅을 할 시간 없이 리포팅하고 슮파라치도 찍고 그랬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누구인가요?

저는 정진호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사이클링히트 치고 화제가 됐을 때였는데 정진호 선수가 2군에서도 생활을 하셨잖아요. 인터뷰할 때 말투나 눈빛에서 간절함, 야구에 대한 진심이 많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이슬림 리포터도 다양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었는데 가장 아끼는 유니폼이있나요?

반달 유니폼을 가장 아껴요. 그걸 입었을 때 예쁘기도 하고 그 유니폼이 홍성흔 선수 은퇴식 때 받은 것이기도 하고요.


포스트시즌 두산 경기에 다갔어요. 마산이랑 광주도 갔는데 어땠어요?

아 정말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잖아요. 저는 사실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는데 원정을 가서 경기를 하고 거기서 하루를 자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고 가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을 해보니까 느껴지더라고요.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준우승을 했잖아요. 기분이 어땠어요?

진짜 마음이 아팠어요. (슬픔) 시즌 초에는 큰 기대를 안 했거든요. 시즌 초에는 성적도 안 좋았고 주전 선수들도 부상이 많았잖아요. 그래도 아팠던 선수들이 다 나아서 건강하게 돌아오고 또 후반기에는 진짜 잘해줘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머리로는 만족을 하는데 마음으로는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미라클 베어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적 같은 1년을 만들어준 선수들한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상무와의 연습경기 중계도 했어요. 중계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제가 리포터가 되고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중계를 해봤어요. 근데 야구 팬분들 중에서는 야구 전문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보기에 제가 부족한 점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때는 볼카운트나 주자 상황 등의 그라운드 상황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댓글로 팬들과 소통도 해야 해서 그런 것이 벅찼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라운드 상황만 전해드리고 저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 동안 겪었던 에피소드나 선수들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경기 중간 중간에 얘기하면서 중계를 했어요. 그 모습을 팬분들께서 굉장히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모습도 영상에 많이 담았어요. 응원단 분들을 가까이에서 많이 봤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이번 시즌이 응원가도 많이 바뀌고 이나경 치어리더도 들어오고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어요. 치어리더 언니들도 많이 챙겨주고 아무래도 슮파라치를 찍을 때는 응원석 쪽에서 많이 있다 보니까 제가 부족한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 있을 때 물어보면 잘 알려주셨어요. 단장님도 경기가 쳐져 있을 때 응원을 북돋아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니까 덥다고 힘들어하면 안 되겠다, 춥다고 웅크려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리포터를 처음 시작할 때 영상을 보니까 선수들과 팬의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어요. 시즌이 마무리 되었는데 잘 해낸 것 같은가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시원섭섭하기도 하면서 조금 더 잘할 걸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번 년도에는 아픈 선수도 많았고 시즌 초에는 여러 상황들이 겹치다 보니까 아무래도 선수들 인터뷰를 많이 못 했거든요. 팬분들께 선수들 이야기를 많이 못 전해 드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카메라 들고 다닐 때 선수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의 다른 모습을 끌어내려고 먼저 말을 걸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저희 구단에는 2군 경기장에 가는 ‘베어스파크 투어’가 있어요. 그 투어를 두 번 가셨던 여자 팬분이 계시거든요. 근데 그분을 원정에 갈 때마다 만나는 거예요. 한 번은 제가 슮파라치 찍을 때 힘을 얻었다고 편지랑 선물을 주셨어요. 제가 리포터를 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움을 느꼈을 때 그 편지를 읽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어요.


슮파라치는 올해로 마지막인가요?

모르겠어요. 저는 계속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같은 것을 오래하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잖아요. 만약에 내년에도 두산 베어스 리포터를 하게 된다면 저랑 피디님이랑 상의를 해서 더 좋은 코너를 만들도록 노력을 해야겠죠?


한 해 동안 리포터를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신감인 것 같아요. 시즌 초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도 그렇고 남의 눈치를 많이 봤어요. 제 자신을 보여주기보다는 리포터 이슬림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스스럼 없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을 많은 분이 좋아하시고, 그게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죠. 무엇을 하든지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전에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한 것을 보니까 ‘목표가 생기면 꼭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했어요. 지금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우선 지금 목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장애인 선수 인터뷰를 하면서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리포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문화체육활동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스포츠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일에 도움이 되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 그래서 수화도 배우고 싶고 그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정말 멋있는 목표네요. 꼭 이루시길 응원할게요. 한 시즌을 두산의 리포터로 보낸 이슬림 리포터에게 이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이슬림 리포터에게 두산 베어스란?

저에게 두산 베어스는 소설책 같아요. 연애소설을 읽어보면 항상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요. ‘운명처럼 그를 만났다’. 뻔하기도 하지만 연애소설에는 꼭 있잖아요. 저는 두산 베어스를 운명처럼 치킨이라는 존재 때문에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됐어요. 또 너무 좋아해서 유니폼도 가위로 잘려봤고 우연히 모집 공고를 보고 리포터를 하게 되었잖아요.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낀 모든 게 다 소설책 같은 존재예요.


그렇다면 그 소설책을 함께 써준 선수들과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볼까요?

우선 1년 동안 부족한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더 나아진 모습 보여주는 이슬림이 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80호(12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12월호(80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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