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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류로 착각하게 한 'K팝 열기'

도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입력 2017.12.10. 17:48

“일본은 축구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줄 알았더니….”

지난 9일 낮 일본 도쿄 조후 인근의 도비다큐역은 여성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평소 지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 역 부근에서는 이날 가볍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부터 편의점, 화장실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 그 변화를 짐작할 만한 힌트는 걸어서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었다. 이날 동아시안컵 남자 개막전이 열리기에 축구 팬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실제 축구장을 향해 걸어갈 수록 삼삼오오 뭉친 여성들이 늘어났다. 또 길거리에는 축구용품을 판매하는 매대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전은 축구장으로 넘어가는 육교에서 일어났다. 최근 개관한 실내체육관인 무사시노아레나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무사시노아레나 쪽으로 몰려갔다. 복잡한 현장을 정리하던 한 일본 경찰은 “한국 가수인 JYJ 김재중이 팬 미팅을 연다”며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많은 가수라 생긴 일”이라고 귀띔했다.

일본 여성들이 지난 9일 일본 도쿄시 인근 무사시노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가수 김재중의 팬미팅 장소를 알리는 표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오른쪽은 동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도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이날 김재중의 팬 미팅 티켓은 1만800엔(약 10만5000원)이라는 고가에 현장 판매로 제한됐지만 일찌감치 매진(1만8000석)될 정도로 큰 인기몰이를 했다. 같은 시각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는 그 절반인 9103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도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