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 Story >"요즘 흥행 영화 속에도 제 노래가 흐르는 건 그 자체로 영광"

안진용 기자 2017. 12.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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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혜은이의 노래에서는 '시대'나 '공간'을 읽을 수 있다.

혜은이는 "예전에는 영화가 제작되면 동명 주제곡이 히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그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도 노래를 잊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 기쁘다"며 "요즘 흥행한 영화 속에 제 노래가 흐르는 것은 그 자체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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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도 활동하던 혜은이가 직접 출연하고 동명의 주제가도 불렀던 영화 ‘제3한강교’(왼쪽 사진)와 ‘당신만을 사랑해’의 포스터.

택시운전사·강남1970에 삽입

파란나라·피노키오 등 동요도

가수 혜은이의 노래에서는 ‘시대’나 ‘공간’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영화 삽입곡으로도 자주 쓰인다.

지난 8월 개봉돼 12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에 갔던 택시운전사 만섭은 그를 두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혜은이의 히트곡 ‘제3한강교’를 읊조린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울로 향하던 운전대를 다시금 광주로 돌린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 밑을 바다로 쉬지 않고 바다로 흘러만 갑니다. 어제 다시 만나서 다짐을 하고 우리들은 맹세를 하였습니다.’

바로 이 대목이다. 아마도 만섭은 ‘다시 만나자는 우리의 맹세’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광주로 택시를 몰았을 것이다. 서울에 혼자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건 만섭이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라며 울먹이던 대사가 이를 부연한다.

‘제3한강교’는 또 다른 영화에서도 포착된다. 강남 개발을 주제로 다뤘던 배우 이민호, 김래원 주연작 ‘강남 1970’이다. 제3한강교는 지금의 한남대교다. 등장인물이 탄 차가 제3한강교를 건너서 개발 전 강남 땅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제3한강교’가 흐른다.

또한 혜은이는 자신이 부른 ‘제3한강교’ ‘당신만을 사랑해’와 동명 영화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배우 임예진이 주인공으로 나선 ‘진짜 진짜 좋아해’의 동명 삽입곡 역시 그가 불렀다. 혜은이는 “예전에는 영화가 제작되면 동명 주제곡이 히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그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도 노래를 잊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 기쁘다”며 “요즘 흥행한 영화 속에 제 노래가 흐르는 것은 그 자체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혜은이는 대중가요 외에 유명 동요나 CM송도 다수 남겼다. ‘들장미 소녀 캔디’ ‘파란나라’ ‘피노키오’를 부른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혜은이다. 이 외에도 ‘칠성 사이다’ ‘빠다코코낫쿠키’ ‘왕자아동복’ 등 당시 히트 상품을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한 CM송 역시 혜은이의 목소리로 탄생됐다.

그는 “‘야 일요일이다’와 같은 어린이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다 보니 동요도 엄청 많이 불렀다”며 “이제는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이가 됐는데 아직도 그때 혜은이의 목소리와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감격스럽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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