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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게이치, "판정보다 차라리 KO패..관객 즐거우면 만족"

조형규 입력 2017.12.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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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판정까지 가는 것보다 차라리 KO로 지는 것이 좋다. 관객들이 좋아하니깐.”

UFC 218에서 에디 알바레즈(33, 미국)와 화끈한 혈전을 치른 저스틴 게이치(29, 미국)가 KO 패를 당해 행복하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남겼다.

게이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온라인 라디오 채널인 '시리어스XM(SiriusXM)'과의 인터뷰에서 “판정까지 가는 대신 KO 패를 당했지만, 경기에 만족한다”면서 알바레즈전을 통해 자신의 격투 철학을 밝혔다.

지난 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리틀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8에서 게이치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즈를 상대로 3라운드 KO패를 당했다. 마이클 존슨과의 UFC 데뷔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무패 전적을 이어온 게이치의 생애 첫 패배였다.

그러나 게이치는 알바레즈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거친 타격전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대회 최고의 명경기에 수여되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도 획득했다.

명경기의 주인공 게이치는 알바레즈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미친 짓이지만 이게 바로 내가 싸우는 방식”이라는 말로 입을 연 게이치는 경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1라운드에서 알바레즈의 앞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알바레즈도 좋은 펀치를 냈지만 사실상 큰 대미지는 없었다. 반면 2라운드에서는 그가 날 완벽하게 꺾었고, 그렇게 3라운드가 됐다. 상당한 접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판정으로 갔다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펀치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낸 알바레즈가 점수에서 이겼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입힌 타격도 꽤 컸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긴 힘들었을 것이다.”

알바레즈전의 기억을 떠올린 게이치는 이어 자신의 패배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판정으로 질 바에야 차라리 KO를 당해서 더 기쁘다. 판정으로는 패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게이치는 “내 경기에 만족한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나도 승리한 기분이 든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 게이치는 “준비한 것들을 보여줬고, 내 할 일을 다 했다.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나 자신도 경기를 즐겼다. 좋은 시합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정면으로 난타전을 벌이는 게이치의 경기 방식은 대단히 위험하다. 통상적으로 난타전을 즐기는 파이터나 복서들은 대미지가 몸에 누적되면서 커리어 말년에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은퇴 후 건강 측면에서도 크게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게이치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격투기는 자비가 없는 스포츠다. 어느 날은 갑자기 세 번이나 KO를 당할 수도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바로 종합격투기다. 하지만 난 그 어떠한 것도 바꿀 생각이 없다. 물론 조금 개선을 할 여지는 있다. (레슬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래플링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쉽게 지치는 게 싫어서였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씩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게이치는 자신의 UFC 커리어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UFC 측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게이치는 “내가 경기에서 이겼다면 분명 내 위에 있는 파이터들을 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패배 이후 내 입지도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랭킹에 없는 파이터들과 싸우고 싶진 않다”는 뜻을 밝혔다.

게이치는 뒤이어 “아마 UFC도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다행히 한 번 패배했다고 해서 그게 엄청난 타격이 되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마이너 단체에서 내로라하는 파이터들도 옥타곤에만 서면 빅리그의 쓴맛을 보며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한 게이치 또한 알바레즈전을 통해 생애 첫 패배를 맛본 상황.

하지만 UFC 입성 후에도 최상위권 선수들과 혈전을 펼치며 자신만의 전투적인 격투 철학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덕분에 게이치의 입지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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