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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미디어] 'DUGOUT Dream' KIA 타이거즈 김윤동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7. 12.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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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이빨은 성장하며 날카로워진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의 퍼즐 한 조각. 거포 유망주에서 필승조로 성장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상대의 상위 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맞춰냈다. ‘목표한 것보다 멀리까지 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시즌.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꿈꾸는 김윤동은 더욱더 날카로워지기 위하여 자신을 갈고닦는 중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Hyeong Seok Kwon   Location Great Media Office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마무리 짓고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술도 먹고 (웃음) 친구들도 만나면서 푹 쉬었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위해 몸 만들기에 매진했다. 최근까지 시즌 중인 것처럼 살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기간과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것의 다른 점이 있다면?

또래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팀이고, 시즌 동안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상대로 만났던 선수들이 동료가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고, 모두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대화도 많이 하면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처음 만나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걸 많이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


상대했던 선수들과 한 팀이 된다는 건 확실히 남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나는 태극마크를 처음 달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웃음) 다른 특별한 느낌보다는 나와 혹은 우리 팀을 상대해서 활약하던 쟁쟁한 선수들과 한 팀에 선발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영광스럽다.


본인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음… 나는 아직 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놀라운 집중력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당시 호투의 비결이 있었다면?

시즌 내내 변화구 제구에 기복이 심했다. 그렇다고 변화구를 포기하고 속구만 던질 수는 없으니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 결과가 한국시리즈에서 잘 나와 우승에 기여할 수 있던 것 같아 다행이다.


2017년 KIA 타이거즈 김윤동에게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승계주자 실점률이 높았고 볼넷이 많아서 아쉬웠다. 그런 점을 개선하고 완벽한 변화구를 장착한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런 점 때문에 마무리 보직을 내어주기도 했는데, 내년에는 시즌 시작과 끝에서의 내 역할이 같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은 무엇인지.

장점은… 큰 키? (웃음) 거기에 남들보다 몸이 유연한 편이다. 단점은 방금 이야기했던 제구와 변화구라고 생각한다.


노선을 변경한 유망주

거포 유망주, 강견. 경북고등학교 외야수인 김윤동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빠지지 않는 두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거포의 냄새는 사라졌다. 야구 인생에 큰 변화가 될 수 있는 포지션 변경을 택했고, 현재의 김윤동은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고교 3년간 투수로서 한 차례만 등판했고, 입단 당시의 포지션도 외야수였다. 타자 김윤동은 어떤 선수였는지.

흔히 말하는 ‘맞으면 넘어가는, 그런데 못 맞히는’ 타자가 나였다. 공갈포라고도 부르던가? (웃음) 특히 프로에 와서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늘 변화구가 걸림돌인 것 같기도 하다. (웃음)


그래도 장타력은 타자에게 있어 중요한 재능인데, 입단 1년 차에 투수 전향을 시도하면서 타자로서의 진로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지.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모험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타자 김윤동에게는 그런 모험이라도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대로는 야구를 오래 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웃음)


투수 전향에 대한 의견은 누가 꺼냈는지.

투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물론 신인이 포지션 변경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코치님들께서 먼저 제안해주신 덕에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그 당시를 떠올려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투수코치님께 감사하다.


신인 1년 차 투수 전향, 그리고 2년 차에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됐는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팀을 잠시 떠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는가.

다들 군대는 빨리 다녀오는 게 좋다고 했다. 그리고 상무 야구단 특성상 군 복무와 야구를 병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없었다. 오히려 실력이 늘어서 온다면 나에게 더 유리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고, 지금의 나에게 좋은 일이 되었으니 그 때의 결정이 옳았던 것 같다.


태어나 처음 달게 된 태극마크였다. 지난 APBC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어땠나.

한국시리즈와 같은 마음가짐이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서 좋은 결과 거두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경북고등학교 동창인 임기영과는 팀 동료이기도 하고, 지난 APBC 대표팀에서도 함께하게 되었는데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정말 과장 없이 ‘니랑 내랑 간다’라고만 했다. 한국시리즈를 빨리 끝내서 하루라도 더 쉬고 가자는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워낙 오래 봐와서 딱히 할 말이 없는 사이다.


비록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지만 각자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본인 역시 소속팀에서 마무리를 맡았었다. 보직에 대한 투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 같은 건 없었는가.

나는 마무리투수가 아닌 마무리‘였던’ 투수다. (웃음) 그래서 내가 어떤 보직을 맡겠다는 욕심보다는 소속팀에서 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형을 내 롤모델로 삼았다.


장필준은 같은 편으로 만나보니 어떤 선수인가.

착하다. 상대할 때도 참 착한 선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런 걸 보면 빈틈없이(?) 정말 착한 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웃음)


소속팀인 KIA에서는 헥터, 양현종, 임기영 등 쟁쟁한 투수들이 선발로서 마운드를 지켰는데, 그들을 지켜본 입장에서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모두 좋은 투수고, 타자와의 싸움을 잘 풀어나가는 선수들이다. 그 점을 닮아가고 싶다.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도 없진 않다. 앞으로 잘 보고 많이 배우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 내 롤모델인 장필준에게도 같은 점을 배우고 싶은지.

그렇다. 특히 나보다 형의 공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그 비결도 배워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무게감의 파이어볼러

2017시즌 김윤동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4.6km/h. 5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17번째로, 아주 빠른 구속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무게감을 뽐내며 필승조의 한자리를 꿰찼다. 야구장 밖, 일상생활에서부터 만들어진 자신만의 캐릭터는 마운드 위 김윤동에게도 특별한 색을 입혔다.


시즌 얘기로 돌아가서, 올해 많은 경기에 등판해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경기에 나서는 것에 부담은 없었다. 다만 무게감 있는 상황에 나가 불을 지르다 보니 (웃음) 나중에는 그런 상황 자체에 부담감이 커졌다. 그래도 팬분들께서 경험을 쌓으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 스스로는 경기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등장곡이 본인 요청으로 채택된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오프닝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등장곡으로 클럽 음악처럼 신나거나 웅장한 음악을 사용한다. 해당 만화를 좋아해 즐겨 보기도 했었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사용하고 싶어서 구단에 요청했다. 사실 마운드 위에 올라갈 때 주변의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팬분들께서 ‘재밌다’며 좋아해 주시니 나도 만족스럽다.


짱구는 못말려 에피소드 중, 혹은 극장판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있다면?

최근에 봤던 극장판 한 편이 떠오른다. 제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웃음) 식인 선인장들이 등장하는 내용이었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것 같은데) 올해 휴식시간에 봤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이다. 최근에는 디*니 사의 만화영화들을 봤다.


국제대회 참가로 인해 휴식 기간이 짧아졌다. 겨울 동안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올 시즌 동안 체중이 많이 불어났다. 그리고 발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체중 감량과 재활을 중점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KIA에서처럼 등번호 28번을 사용한다.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인가.

의미는 없다. 구단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사용할 뿐이다. (웃음) 구단에서 다른 번호를 쓰고 있었다면 대표팀에서도 다른 번호를 달았을 것이다.


KIA에서는 두 차례 등번호를 바꿨는데, 올해 28번으로 정착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28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27번을 쓰고 싶었는데 지금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이)홍구 형이 27번을 쓰게 되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한 자리 밀린 28번을 쓰게 됐다. 그렇다고 27번에 의미가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원래 쓰고 싶었던 번호는 26번인데 (손)영민이 형이 쓰게 되면서 27번으로 생각을 바꾼 것이었다. (웃음)


등번호에 의미를 부여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그렇지 않은 타입인가.

등번호는 그저 등에 붙은 숫자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특별히 여기지 않는다. 다만 그 번호를 달고 잘하면 나중에 그 숫자가 나의 이미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성장하고 굳어질 앞날

우리 나이로 스물다섯 살. 아직 젊은 그임에도 중책을 맡았다. 비록 부침을 겪으며 시즌 중 보직 변경이라는 고난과 마주하기도 했지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넘어짐에 굴하지 않고 딛고 일어서 안정감이라는 새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새로 배우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힘을 더해나갈 앞날. 김윤동은 기대로 가득 찬 목소리로 그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6시즌부터 KIA 불펜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목표하는 바에 얼마나 도달했다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보다는 빨리, 많이 온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본래 마무리 보직을 맡을 때는 100세이브를 목표 삼았는데, 지금은 100홀드를 바라고 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한 자리에서 100번의 승리를 지켜낸다는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목표 <더그아웃 매거진>도 응원하겠다. 앞서 대표팀에서는 장필준을 잠시 롤모델로 삼겠다고 했는데, 김윤동의 야구 인생에서 롤모델이 있다면?

내가 야구선수이긴 하지만 사실 남의 야구를 잘 안 본다. (웃음) 그래서 선수보다는 우리 팀의 이대진, 홍우태 코치님을 꼽고 싶다. 가까이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팀 선배 중에는 (윤)석민 형, (양)현종 형처럼 선발투수로 활약해보고 싶다는 꿈도 있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의 길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누구를 닮고 싶다’보다는 나에게 주어지는 길에서 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선수 김윤동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보자면.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우리 팀의 상징이 호랑이니까 호랑이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아기 호랑이는 고기를 씹는 것조차 버거워하지만 성장하면서 이빨이 날카로워지고 먹이사슬의 위에 선다. 나 역시 타이거즈의 날카로운 이빨이 되었으면 한다.


질문이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김윤동으로 삼행시.

(김) 밥천국에서

(윤) 동이가

(동) 그랑땡을 시키네

삼행시는 아무래도 어려운 문제였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이대로 내 인터뷰에 나가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다. (웃음)


김윤동에게 야구란?

일이고 직업이다.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약간 냉정한 것처럼 비칠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직업이고, 돈벌이이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더 충실한 자세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야구가 나에게 갖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온 KIA 팬들에게 한마디.

2017시즌의 김윤동은 스스로 생각할 때 ‘욕을 많이 먹는’ 선수였다. 그만큼 실패도 많았고, 부끄럽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잘 이겨내지 못한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그 욕을 반만 먹도록, 다르게 말하자면 절반 이상 나아진 모습의 (웃음) 김윤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유망주가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베테랑이 되기까지, 경험은 양분이 된다. 2016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음으로써 책임감을 배운 김윤동은 이듬해 필승조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팬들의 기대와 상황의 중압감, 태극마크의 무게까지 기억에 새기며 더욱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 80호(12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12월호(80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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