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최채흥-양창섭, '삼성 왕조' 재건의 주춧돌

조회수 2017. 12. 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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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⑨] 삼성 라이온즈 편

향후 십수년간 KBO리그의 미래가 될 2018 신인 선수 선발은 지난 9월 11일 열린 2차 지명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새로운 황금 세대로 기대받는 “베이징 키즈”가 참가한 드래프트답게 예년 수준을 웃도는 유망주들이 많아 구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는 2016 시즌 최종 성적순(드래프트 역순)으로 진행되며 앞서 두산-NC-넥센-LG-KIA-SK-한화-롯데의 신인 88인을 살펴봤다.

[8편 다시보기]: 한동희-이승헌, 롯데의 미래는 밝다

아홉번째로 살펴볼 삼성 라이온즈는  1차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에서 '즉전감' 투수를 확보했다.

대학 최고 투수 최채흥과 고교 최고 투수로 평가받던 양창섭을 지명한 것이다. 최채흥은 최고 140km 후반대를 뿌리는 좌완이며 양창섭 역시 최고 140km 후반대를 던질 수 있는 우완투수다.

삼성 1차지명자 최채흥과 2차 1지명 양창섭 (사진: 삼성 라이온즈/케이비리포트)

이후 라운드에서는 현재 성적이 돋보이지는 않아도 잠재력이 높은 유망주들을 고루 지명했다. 전반적으로 투수 지명에 무게를 뒀지만 야수 지명도 소홀이 하진 않았다. 통합 4연패 왕조에서 2년 연속 9위로 추락한 팀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금년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들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 2018 삼성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차지명 최채흥(한양대)

삼성 1차지명 최채흥 (사진: 삼성 라이온즈)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차지명에선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연고권에 두드러지는 고교 투수가 없었고 경북고 유격수 배지환(2차 드래프트 전 애틀란타와 계약했으나 이면 계약이 드러나며 무효처분이 되었다. 현재 KBO는 한국복귀 2년 유예를 결정한 상황이다.)이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1차 지명으로 야수를 지명하기는 아쉬웠다. 이에 삼성은 올해 대학 최고의 투수인 최채흥을 지명했다.

최채흥은 고교시절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투수였다. 고교통산 14이닝(ERA 2.57)을 던졌을 뿐이다. 오히려 투수보다는 타자(고교통산 OPS .760 6도루)로 더 많이 뛰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최고의 투수로 변신했다. 대학통산 25승 11패 ERA 1.86을 기록하며 대학리그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다. 2학년 시절(ERA 3.98)을 제외한 3년간 1점대 이하 ERA를 유지(1학년 0.93 3학년 1.29 4학년 1.94)할 정도 빼어난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투수로서 좋은 체격(186m 96kg)을 갖췄고 최고 140km 중후반대 속구를 뿌릴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17시즌 KBO리그 좌완 투수들의 속구 평균 구속이 140.1km라는 것을 감안하면 속구도 경쟁력을 갖췄다. 뛰어난 구위 뿐 아니라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대학통산 275 1/3이닝 동안 310삼진 47볼넷이라는 경이로운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대학통산 3945구로 제법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교시절 그리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고, 대학에서도 연평균으로 따져보면 혹사라고 할 정도의 투수구는 아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당장 내년 삼성 선발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1라운드 2순위 양창섭(덕수고)

2차 1라운드 지명 양창섭 (사진: OSEN)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최채흥이 대학 최고의 투수라면 양창섭은 고교 최고의 투수다. 안우진(넥센 1차지명)처럼 150km 이상의 속구를 쉽게 뿌리거나 이승헌(롯데 1라운드 3순위)처럼 빼어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로서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두 투수를 능가한다.

중학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야구 입문 이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고교통산 성적은 17승 2패 ERA 1.87로 고교 최고 투수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는 ERA 1.43  K/9 10.19  BB/9 1.25를 기록하며 고교 무대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관련 기사: [단독 인터뷰] 덕수고 양창섭, '완벽한 에이스'를 꿈꾼다

투수로서 아주 뛰어난 체격 조건(184cm 85kg)은 아니지만 최고 148km의 속구를 뿌릴 수 있다. 또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사 능력은 탈 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컨트롤 역시 학년이 올라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BB/9 1.25를 기록하며 또래 투수들 중 돋보이는 제구력을 갖췄다.

고교 투수 중 거의 유일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완성도가 이미 “탈고교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높다.

많은 투구 수로 우려를 산 양창섭 (출처:  [KBO 야매카툰] 쇼미더루키 : 어차피 1픽은 강백호? 중) 케이비리포트 카툰

유일한 흠이라면 일찍부터 투수로 재능을 보여서 그간  던진 투구수가 워낙 많다는 점이다. 고교통산 투구수가 1953구로 상당히 많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 시절 이미 많은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트윈스가 양창섭을 1차지명하지 않은데는 이런 우려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반면 삼성은 양창섭의 건강에 자신 있는 모습이다. 가능하다면 내년 시즌 바로 불펜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

 2라운드 12순위 김태우(경북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체격조건(193-87)만 따지면 금년 드래프트에서 이승헌(롯데 1라운드, 195-100) 다음가는 투수다. 193cm의 큰 체격은 어떤 스카우트라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다만 다부진 체격이라기 보다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가깝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몸집을 키운다면 하드웨어 역시 확실한 강점이 될 것이다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최대 140km 중반대 속구가 위력적이다. 컨트롤은 좋다고 보긴 어렵다. 고교통산 BB/9 4.3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지만 투수로서 완성도는 높지 않다는 평이다. 당장 1군에서 활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육성해 향후 선발진의 한 축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3라운드 22순위 김용하(광주일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86cm 85kg으로 체격조건이 좋은 사이드암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공이 묵직해 구속에 비해 타자들이 까다로워 한다. 구위가 좋아 삼진을 제법 많이 잡아냈다. 박주홍(한화 2라운드 14순위)과 더불어 광주일고의 마운드를 책임졌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고교통산 2승 2패 ERA 5.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구위가 좋음에도 컨트롤에 기복을 보인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삼진을 제법 많이 잡아내긴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볼넷을 내줬다. 고교통산 49삼진을 잡는 동안 30볼넷을 허용했다. 사구도  15개나 기록했다. 1군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를 확실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2018 삼성 라이온즈 신인 선수들(사진: 삼성 라이온즈)

4라운드 32순위 이태훈(홍익대)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이태훈은 홍익대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1루수다. 장타력을 갖췄지만 거포형이라기 보다는 갭히터 스타일이다. 대학통산 장타율 .495 3홈런을 기록했다. 볼넷을 잘 고르는 편이며 삼진이 많은 타입은 아니다.

대학 4년간 학년 별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점이 아쉽다. 1학년 때 OPS 1.061을 기록했지만 2학년 때는 OPS .839로 주춤했고  3학년 때 OPS 1.029로 반등했지만 가장 중요한 올해 OPS .638로 부진했다.

4학년 시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나름 상위인 4라운드에서 이태훈을 지명했다. 1-3학년 때 보여준 활약을 보고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1루수를 외국인 선수로 채우고 있다. 이태훈이 장타력을 갖춘 1루수로 성장한다면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5라운드 42순위 윤정빈(부천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장타력을 갖춘 거포 유격수다. 1학년 때는 OPS .531로 부진했지만 2학년 때는 OPS .853으로 성장했고 3학년인 올해 OPS 1.096 2홈런 7도루로 방점을 찍었다. 올해 6월 17일 충훈고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성적은 비교적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경기권역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고교통산 타석이 141타석으로 표본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과 올해 2개 홈런을 터뜨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즌 10홈런 이상을 기대해 볼 만한 자원이다.

6라운드 52순위 김윤수(북일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성시헌(한화 1차지명)과 함께 올해 북일고의 주축투수로 활약했다. ERA는 3.31로 준수했지만 삼진/볼넷 비율(10삼진 9볼넷)은 좋지 못했다. 투수로 공식전에 등판한 것도 올해 뿐이었다.

투수로서 실적은 별로 없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구속이 10km정도 빨라졌다. 투수로서 인상적인 체격 조건(181cm 82kg)은 아니지만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아 향후 몸집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간 한화 김범수(15드래프트 한화 1차지명)의 동생이다. 형인 김범수는 지난 3시즌 동안 1군 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은 보이지 못했지만 구위가 좋은 좌완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형보다 뛰어난 동생도 적지 않은 만큼 김윤수가 형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라운드 62순위 박용민(덕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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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지명된 김태우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193cm 100kg)가 빼어난 우완투수다. 고교통산 6승 3패 ERA 1.37로 성적 역시 좋았다. 아주 빠른 공을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위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3학년인 올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면 1군에서 활약이 가능한 투수라는 평이다.

8라운드 72순위 공민규(인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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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185cm 85kg)이 좋고 어깨가 강한 3루수다. 수비와 체격은 3루수로서 적격이지만 타격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3루수에게 기대하는 거포형은 아니다. 공을 띄우기보다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생산하는 타입이다. 선구안과 주력도 상당히 좋다.

체격조건이 좋기 때문에 향후 파워 향상도 기대할 만 하다. 또한 컨택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라 장타력이 붙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 선 보일 가능성도 있다. 입단 후 성장세를 보인다면  3루가 다소 헐거운 삼성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9라운드 82순위 서주원(대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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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다. 송구 이외에 수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이지만 고교수준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수비 능력만 따지면 금년 드래프트에 나온 포수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

다만 타격 능력이 아쉽다. 포수임을 감안하면 발은 빠른 편(고교통산 12도루)이지만 고교 통산 타율이 .237에 그쳤다. 올해 다소 분발하며 OPS .661 1홈런을 기록했다. 수비가 좋아도 기본적인 타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프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프로에서 통할만한 타격 수준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10라운드 92순위 맹성주(배명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해 배명고 마운드에서 활약한 사이드암 투수다. 체격조건(183cm 80kg)은 나쁘지 않지만 구속은 빠른 편이 아니다. 대신 공의 무브먼트가 크고 커브가 좋아 고교 타자들을 상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컨트롤은 아직 불안한 편이라 프로에서 교정할 필요가 있다. 완성도가 높은 투수는 아니라  프로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다시보기]

1편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의 미래, '150 듀오' 곽빈-박신지

2편 NC 다이노스: '스탯볼' NC의 미래, '아기공룡' 11인은?

3편 넥센 히어로즈: '6억팔' 안우진, 넥센의 미래 될까?

4편 LG 트윈스:  김영준-성동현, LG의 미래는 밝다

5편 KIA 타이거즈:  왼손 싹쓸이 KIA, 제2의 양현종 키울까

6편  SK 와이번스: 염갈량의 고졸투수 수집, 투수왕국 꿈꾸는 SK

7편 한화 이글스: '리셋' 한화, '작은 커쇼'이승관을 주목하라

8편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이승헌, 롯데의 미래는 밝다


취재 및 촬영: 길준영 기자 / 정리: 김정학 기자 (고교 및 아마야구 제보 kbr@kbreport.com) 


☞ [아마야구 리포트] 전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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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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