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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미디어] 'DUGOUT People' NC 다이노스 박민우,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조회수 2018. 1. 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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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 대한민국 새 세대의 키스톤콤비

2006년 제1회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세계무대에 도전했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여러 차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축이 될 선수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났고, 2017년 제4회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불만을 표출하는 팬들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선임하는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그 첫걸음이었던 제1회 APBC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기대감을 안겨준 이들이 있다. 

Photograper Mino Hwang   Editor Hyeong Seok Kwon   Location Great Media Office


이젠 정말 한 시즌 야구가 다 끝났네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박민우(이하 박) 시즌 동안 못했던 일들을 많이 했어요. 친구들을 만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김하성(이하 김) 저도 그냥 쉬고 있어요. (웃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일원으로 APBC 대회에 출전했는데, 어떤 경험으로 남았는지 궁금해요.

나이는 젊지만 다들 소속팀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들이잖아요. 그래서 재밌었어요. 특히 다른 팀 소속이라 친해질 계기가 없던 또래 선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부분이요.

저도 그래요. 타 구단의 잘하는 선수들과 한 팀으로 야구를 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야구 외적으로, 일본에서 선수들끼리 함께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맛있는 걸 많이 먹었어요. 초밥이랑 꼬치가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한국에서 소집될 때부터 귀국할 때까지 민우 형이 돈을 엄청 많이 썼어요. 민우 형이랑 (구)자욱 형이 대표팀 내에서 고참급이었는데, 민우 형이 ‘원래 선배가 사는 거고, 너희가 선배가 되면 후배들한테 사주면 된다’라면서 다 계산해버렸어요. 그래서 환전한 돈을 그대로 가져와서 다시 환전했어요. (웃음)

초밥이 먹은 거에 비해 비싸긴 했어요. (씁쓸) 쉬는 날이나 연습 마친 뒤에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 근처 맛집을 찾아갔는데, 저 역시도 선배님들, 형들께 많이 얻어먹었기 때문에 제가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동생들이 나중에 누군가의 선배가 되면 후배들에게 사주고. 아름다운(?) 관습 아닐까요?


처음 달게 된 태극마크는 아닌데, 과거의 경험과 이번 대회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청소년대표 시절(박민우는 201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다)과 비슷해요. 차이가 있다면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 출전한 첫 대회라 그런지 관심도가 더 높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겠네요.

저는 올 시즌 전에 WBC에 출전했는데, 그땐 팀에서 막내라 그런지 정신없이 형들을 따라가다 보니 모든 게 끝난 느낌이었어요. 반면에 이번 대회는 더 많은 대화를 하고, 파이팅 넘치게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패기 있는 플레이도 많이 나왔고요.


분위기 때문인지, 두 선수 모두 대회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어요. 스스로 APBC에서의 자신에게 얼마나 만족하나요.

올스타라고는 하지만 3개 팀밖에 안 됐고, 경기 수도 적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 민우 형과 서로 파이팅하면서 각자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던 거에 더 만족해요. 그래도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요. (씁쓸) 10점 만점에 6점 정도?

결과가 아쉬워요. 야구는 팀 스포츠고 제가 잘했다는 평보다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유일하게 만족하는 부분은 제 플레이에 집중해서 실수 없이 마쳤다는 점인데, 잘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 역시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많은 팬이 선수들의 활약에 기뻐했는걸요. 특히 두 선수는 ‘국대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 선수의 뒤를 잇는 일명 ‘국가대표 노예’로 점치기도 했거든요.

아 그래요? (웃음)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죠. 모두가 꿈꾸는 자리에서 저나 하성이를 좋게 봐주셨고, 앞으로 더 보길 원해서 그런 별명을 붙여주신 거니까요.

특히 민우 형은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1번 타자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겼잖아요. 그런데 저는 다음에 다른 대회에서 또 국가대표가 되고 4번 타자가 될 거란 생각을 할 수 없어요. (웃음) 팀에서도 4번을 맡았던 선배가 트레이드되고, 말 그대로 ‘어? 어어?’ 하다가 4번 타자가 됐거든요. 그래서 아직 확실한 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잘하고 있다 보면 기회가 올 테니까, 제 스윙, 제 야구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4번 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하면 떠오르는 박병호 선수가 돌아오면서 김하성 선수는 타순을 옮기게 됐어요.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항상 이야기해왔지만 꼭 4번을 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넥센의 4번은 병호 형의 자리고, 4번의 주인이 돌아온 거니까요. 라인업 구성은 감독님의 몫이겠지만, 저는 주어진 위치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할 때가 가장 기뻐요.


다시 APBC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대회에서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놀라운 집중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비결이 있었다면.

생각을 바꾸고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웃음) 사실 대회 개막전 당일까지도 긴장 때문에 ‘어떻게 해야 잘할까’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 눈에 들어오는 태극기가 부담스러워질 정도로요. 그런데 국가대항전마다 선배님들께서 전력을 뛰어넘는 무언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상대팀이 ‘팀 대한민국’을 어렵게 생각할 거라고, 태극기가 저의 ‘빽’이라고 (웃음) 생각하고 뛰었어요. 그 덕에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생각 덕분일까요. 박민우 선수가 1루 주자로 나갔을 때 외야 플라이 타구에 2루를 훔쳐내는 플레이로 많은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단기전에서는 한 베이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마 일본 대표팀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도루를 시도할 타이밍을 좀처럼 잡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깊은 타구에 태그업을 시도할 생각이었어요. 실제로 좋은 타구가 나왔고요. 사실은 운이 좋아서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죠.


김하성 선수는 개막전에서의 홈런을 빼놓고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대표팀 소집 때부터 많은 분께서 저한테 홈런을 기대하셨어요. 사실은 그게 부담이었거든요. 저는 야구를 하면서 타석에 홈런을 노리고 들어간 적이 없거든요. 아마추어 때부터 자주 만났던 일본 팀이라 자신은 있었지만, 홈런 생각은 못 했어요.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고, 그 순간부터 분위기를 탄 덕에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이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 순간에는 기분이 엄청 (웃음) 좋았죠.


새 국가대표팀의 얼굴들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와 강력한 한방, 안정적인 수비까지. 짧은 대회 기간임에도 김하성과 박민우는 매 순간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야구 국가대표팀의 미래가 될 것을 약속했다. 엔트리에 든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빛날 수 있었던 이들만의 비결은 패기와 자신감이었다.


연습 때부터 두 선수가 대표팀의 주전 키스톤콤비로 낙점됐는데, 평소 합을 맞춰오던 서건창, 손시헌 선수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서)건창이 형도 야구로 인정받는 선수 중에 한 명이잖아요. 민우 형도 좋은 선수고, 볼 때마다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도 잘해서 한 번쯤 같이 경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어요. 같이 해보니 역시 좋은 선수라고 느꼈고요. 차이라면 같이 뛰어봤냐 아니냐의 정도?

저는 팀에서 거의 매 순간을 손시헌 선배님께 의지하고 있어요. 내야 수비의 중심이나 다름없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저를 잘 붙잡아주시거든요. 그런데 하성이한테 같은 걸 느꼈어요. 차이는… 하성이는 연차 차이가 적고 저보다 동생이라 좀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는 점? 너무 좋은 얘기만 하나요? (웃음)


그만큼 서로에게 좋은 팀 동료였던 거겠죠. (웃음) 방금 이야기한 부분이 젊은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맞아요. 사실 대회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보통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면 상무, 경찰 팀 중심으로 꾸려지는 대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회를 치르고 보니 젊은 선수가 성장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제 생각도 그래요. 물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목적이 배우기 위해서는 아니에요. 그래서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경험을 쌓아 돌아온 점은 좋아요.


작년 초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 선수가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모두 올리고 싶다’라는 시즌 목표를 밝힌 적이 있어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목표 달성에 성공했죠! (웃음) 신경 쓴 건 없었어요. 저는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가족들, 현장의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경험도 큰 도움이 됐고요. 투수와의 수싸움, 노림수 면에서 저 스스로도 좋아졌다고 느낄 정도로요.


그렇다면 박민우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한 바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 있었는데 실패했어요. (시무룩) 김평호 코치님께서 저희 팀에 오셨기 때문에 많이 배워서 도루왕이 되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재발하지 않게 조심하느라 제 기준 한 시즌 최소 도루를 하게 됐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내년 목표도 도루왕인가요?) 네. 제가 할 수 있는 개인 타이틀은 그게 전부라고 생각해요. (웃음) 타격은 항상 굴곡이 있기 때문에, 2등만 2차례 해봤던 도루왕 타이틀을 얻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할 테고요.


그렇다면 두 선수 모두 건강한 한 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어떻게 휴식을 취할 계획인가요?

저한테는 작년이 유독 길고 힘들게 느껴졌어요. WBC 준비를 위해 남들보다 빨리 몸을 만들었고, 시즌 마무리 이후 APBC에 나가면서 푹 쉴 시간이 없었거든요. 쉬질 못해서인지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았고요. 그래서 올해는 휴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할 생각이에요. (쉴 시간이 없어서 힘들지는 않나요?) 제가 선택한 운동이잖아요. 더 오래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팠던 부분을 잘 치료하고 보강해서 아프지 않은 내년 시즌을 보내기 위해 준비할 계획이에요.


팬들의 사랑 그 중심

각각 주전 3, 4년 차 시즌을 보낸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도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언제 인기를 실감하는지, 그라운드 안의 그들에게 팬들의 응원 열기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팀의 미래를 넘어 모든 야구팬들의 스타로 나아가는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혹시 팬들 사이에서 두 선수 별명이 뭔지 알고 있나요?

좋을 때랑 나쁠 때가 다르지 않아요? 좋을 때 별명이… 아 이걸 내 입으로 말해도 되는 건가 싶은데… (웃음) 킹하성이요.

저는 모르겠어요. 찾아본 적도 없고, 제 별명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저는 성이 김 씨잖아요. 그래서 영어 발음 'Kim' 때문에 그렇게 부르시는 줄 알았어요. 나쁠 때 별명은… 정말 온갖 안 좋은 말?


그렇다면 박민우 선수가 불리고 싶은 별명은 무엇인가요.

저도 킹으로 불리고 싶어요. 킹민우. (전원 웃음) 좋은 뜻으로 잘한다는 표현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사실 김하성 선수의 별명을 물은 이유가, 올 시즌 역대 3번째 유격수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킹하성’에 조금 더 근접해졌잖아요.

(부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지금처럼 주전으로 자리 잡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팀에 감사한 일이죠. 기록도 환경이 만들어져야 세울 수 있으니까요.


대기록에 대해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두 선수의 다음 시즌, 혹은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건강하게 매 시즌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 느끼기에 아직은 제 커리어하이 시즌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꾸준함을 가지고 매년 성장하다 보면 정말 좋은 시즌이 찾아올 테고, 그런 선수가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도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주전 2루수로 뛰었지만 제가 아프거나 부진한 사이에 다른 선수가 치고 나오면 경기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좋은 성적도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꾸준함’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목표에서 롤모델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두 선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저는 항상 롤모델이 없다고 말해요.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단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도 보고 많이 배웠던 선배님은 계셔요. 제가 프로에 입단했을 때 주전이셨던 (강)정호 형이요. 야구로서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만들었고, 그런 모습이 제 야구에 대한 경로를 결정짓는 데에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2루수지만 롤모델로서는 유격수 손시헌 선배님을 이야기해요.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주셨거든요. 모든 면에서요.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닮아가고 싶은 선배님이에요.


가벼운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박민우 선수에게 이정후란?

(웃음)

많이 이슈가 되긴 했더라고요. (전원 웃음)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학교 선후배지간이고, 평소에도 경기장에서 만나면 ‘오~ W(휘문고 야구부 로고)~’ 하면서 인사하는 사이였거든요. 정후 말고도 자욱이, 하성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유독 부각이 됐던 것 같아요. 아끼는 후배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친해졌을 뿐입니다. (웃음)


박민우 선수는 과거 신인왕 수상 이후 ‘FA 계약을 할 땐 100억 원을 받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한 적 있는데, 아직도 목표 액수엔 변함이 없나요?

아니요. 올랐어요. (단호) 지금은 200억 원입니다. 그런데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어차피 목표로 한 그대로 계약을 할 것도 아니고 20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은 게 제 바람이거든요. 당시엔 100억짜리 FA 계약이 없었는데, 이제는 규모가 커졌으니까 200억 원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게 됐어요. (농담)


그렇다면 김하성 선수는 얼마나 받고 싶은가요.

저는… 민우 형보다 딱 100원 덜 받고 싶어요.

(폭소)

199억 9999만 9900원!


아까 박민우 선수의 별명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박민우 선수는 나성범 선수와 더불어 ‘마산 아이돌’이잖아요. 마산야구장에서는 박민우 선수의 이름이 붙은 음료가 판매되기도 하고요.

(웃음) 그런 것도 있어요?

응… 이름이 ‘민우에게 바나나’야. 형이 바나나우유를 좋아하거든.


네! 그런 게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박민우 선수가 마산야구장 앞을 지나는 대중교통 안내방송 녹음을 하기도 했고요. 마산 아이돌 이미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제는 지나간 얘기죠. (웃음) 당시엔 성범이 형이나 제가 나이가 어려서 팬분들께서 귀엽게 봐주신 덕에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이제는 (구)창모나 (장)현식이처럼 더 어린 애들한테 그 별명이 붙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야구장을 지나는 정류장의 안내방송을 장식한다는 건 스타 선수만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김하성 선수는 욕심이 없나요?

네. 저는 전혀 없습니다. (웃음) 제 목소리가 나오면 왠지 저부터 부끄러울 것 같아요. 대신 야구에 올인 할게요.


야구에 올인 하는 것도 좋죠! 그러면, 10년 뒤 김하성과 박민우의 모습을 예상해본다면?

일단… 야구선수겠죠. 제가 야구를 하는 동안에는 야구 외적인 목표를 가지지 않으려고 해요. 10년 뒤에는 33살의 김하성이 지금보다 야구를 잘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10년 뒤에….

200억 원을 받았겠죠. (전원 웃음)

그것도 좋지만 (웃음) 10년 뒤에도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로 큰 규모의 FA 계약은 목표일 뿐이고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10년 뒤에도 마찬가지로 야구장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면, 그땐 어떤 별명으로 불리고 싶나요.

킹. 킹민우. (웃음) 꾸준하게 잘해야 그때까지 별명을 지킬 수 있겠네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더 좋은 별명이 붙게 되면 그것도 좋고요.


이번에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입니다. 김하성, 박민우 선수에게 야구란?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웃음) 어릴 때 제가 야구를 선택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물론 제 남은 인생 전부가 야구로 채워지진 않겠지만 야구를 붙잡고 있는 이상 최고의 선수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때까진 김하성이 야구고 야구가 김하성이죠.

(웃음) 약간 난처한 질문이네요. 저한테 야구는 심장이에요. 심장이 없으면 죽잖아요.

오….

그래서 지금은 야구로 살고 있어요. 또 선수로서 은퇴를 하고 난 뒤에도 야구계에 머무르고 싶어요. 여태 해온 게 야구니까요. 정말 200억 원을 받게 된대도 거기까지가 아닌 성실하게 운동하고, 다음 시즌을 위해 달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현재와 미래의 국가대표 키스톤콤비로서의 포부 한마디 부탁할게요.

우선 저희가 또 국가대표 키스톤콤비로 팬분들을 찾아뵙기 위해선 국가대표팀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APBC 대회로 그럴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거고요. 만약 기회를 얻는다면, 제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소속팀인 넥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한다면 더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한 팀으로 야구를 해보고 싶던 하성이와 경기에 임하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함께 많은 경기에 뛴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올스타전도 있지만 저희는 서로 다른 진영 소속이고, 진지함 속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내년 아시안게임, 그 이후의 올림픽이나 WBC, 프리미어12 같은 대회에서 하성이와 야구팬 여러분을 또 만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해야죠! 여러분, 국가대표팀에서 또 만나요!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2017시즌과 APBC를 모두 마쳐서 당분간 야구를 볼 수 없게 됐어요. 매년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관중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요, 그분들이 계신 덕분에 저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게 되는 것이고요. 매년 그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켜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매번 발전한 모습 선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셔서 뜨겁게 응원해주시면 더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 9회 1아웃 만루의 상황에 병살타를 만들어낸 키스톤콤비는 야구팬들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째가 되는 해 대한민국 새 키스톤콤비로 기대감을 남긴 김하성과 박민우. 그들의 선배가 그랬듯 한국야구의 역사로 남을 순간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더그아웃 매거진 81호(1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월호(8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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