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로 세상을 바꾼다 - '바밤바' 최준우

입력 2018. 1. 21. 00:36 수정 2018. 1. 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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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 이사는 2018년 슛포러브의 얼굴을 맡았다. [사진=권지수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축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Can football change the world)?’ 이는 비카인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문구다. 비카인드는 2014년부터 축구 콘텐츠 ‘슛포러브’를 시작했다. 지난해 슛포러브를 통해 1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 기부금은 전부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됐다. 최준우 이사는 인터뷰에 앞서 “올해는 2억을 기부하고 싶다”며 새해 목표를 밝혔다.

삼천포 고향친구들, 비카인드를 설립하다

비카인드는 2012년 김동준 대표와 최준우 이사가 설립했다. 둘은 삼천포에서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3학년 김 대표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에는 방학에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이 창업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모 소셜 벤처기업에 재직 중이었고 최 이사 역시 일반 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1년 좀 안 되게 회사를 다니던 중 동준이에게 연락이 왔다. 비카인드 설립에 대한 제안이었다. 평범하게 출퇴근하는 생활이 재미없던 때였다. 동준이가 비카인드의 비전을 이야기했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준우 이사는 슛포러브에서 ‘바밤바’로 활약 중이다. [사진=권지수 기자]


비카인드, ‘슛포러브’가 되기까지

다음 날 김 대표는 한걸음에 삼천포로 달려왔다. 두 사람은 고향친구에서 사업파트너가 됐다. 비카인드는 설립 초기엔 모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기업으로 출발했다. 모금의 주체를 거대 조직이 점하는 문제를 바꾸고자 했다. 1인 기부 문화를 정착 시키는 게 목표였다. 비카인드는 개인이 모금의 주체가 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개인이 모금함을 열고 비카인드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를 선택한다. 모인 기부금은 비카인드를 거치지 않고 해당 단체에 전달된다. 이 방법으로 개인과 비영리단체를 잇는 다리가 됐다.

설립 초기 비카인드는 대한사회복지회, 승일희망재단, 한국소아암재단, 월드쉐어 같은 여러 단체를 후원했다. 2014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투병 중이던 소아암 환우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후 비카인드는 다수의 단체를 지원하는 대신 소아암 환우 후원에 집중하게 됐다.

김 대표와 최 이사는 한국소아암재단으로부터 투병 중인 환우들의 소원을 전해 들었다. ‘디즈니랜드 놀러 가기’와 같이 여느 아이들이 꿈꾸는 소원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 밖의 답이 왔다.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싶어요.” 아이들의 소원은 소박했다. 마침 브라질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 두 사람은 축구를 통해 소아암 환우를 돕기로 했다. 그것이 슛포러브의 초석이 됐다. 현재 슛포러브를 통해 발생되는 기부금은 대부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로 전달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과 협의해 후원할 단체를 선정하기도 한다.

슛포러브의 2018년 최대 프로젝트는 러시아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사진=권지수 기자]


맨땅에 헤딩, 도전은 현재진행형

많은 선수들이 슛포러브를 거쳐 갔다. 특히 축구판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표방한 ‘슛포러브 챌린지’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했다. ‘슛포러브 챌린지’는 선수들이 과녁을 향해 공을 찬다. 총 점수는 곧 기부금액이 된다. 참여한 선수가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선 안정환, 고종수, 박지성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 만난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을 지목했다. 해외 유명 선수들을 만나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 카를레스 푸욜(스페인)을 목표로 정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슛포러브는 푸욜의 SNS 계정에 올라온 영어 학원을 찾았다. 가능성이 없는 도전이었다. 확신 없는 도전에 내부에선 갈등이 생겼다. 2주간의 기다림 끝에 푸욜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상한 과녁을 들고 공을 차달라고 요청했을 때 사기꾼처럼 보였을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푸욜을 시작으로 위르겐 클롭(독일), 마츠 훔멜스(독일),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 등 스타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최 이사는 푸욜이 가장 고마운 외국인 선수라면 국내에선 이천수 위원이 가장 고맙다고 답했다. “이천수 위원님은 고마운 사람이자 반전을 선사한 인물이다. 지금에야 슛포러브가 인기 콘텐츠가 됐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천수 위원과 접촉을 시도했는데 거절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데 이천수 위원은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다.” 이 위원은 ‘리우천수가 간다’를 시작으로 ‘지구방위대FC’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위원은 슛포러브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슛포러브는 2018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2018년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만큼 욕심이 크다. 러시아에 가려고 한다. 아직 기획 단계에 불과하다. 프로젝트를 함께할 기업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홍보를 잊지 않았다. 최 이사는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특별한 콜라보를 준비 중이다. “해태제과에서 바밤바 슛포러브 스페셜 에디션 100만 개가 생산될 예정이다.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동명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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