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미디어] 'DUGOUT Dream' 두산 베어스 류지혁

조회수 2018. 1. 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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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류! 지혁이가 안!타!를 친다~! 도쿄돔에서도 어김없이 울려 퍼진 응원가. 그런데, 정말로 지혁이가 안타를 쳤다! 대망의 개막 한일전 승부치기 운명의 순간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린 그. 잊지 못할 경험을 안고 한층 더 성숙해진 류지혁의 응원가, 아니,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ng Jihyun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시작, 그리고 국가대표

으레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류지혁도 초등학생 때 야구를 접했고, 리틀 야구를 통해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왜소했지만 당차고 성실했던 그는 2011년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주요 멤버들은 훗날 APBC를 앞두고 다시 뭉치게 된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국가대표를 다녀온 뒤에 바로 마무리캠프에 합류했어요. 일정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힘들긴 힘들었는데, 힘든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해서 괜찮았어요.


다녀온 이후의 근황이 궁금해요. 어떻게 지냈나요?

다녀와서 몸을 주로 만들고 야구는 안 하고 있어요. 12월 말부터는 방망이도 잡고 캐치볼도 시작할 예정이에요.


야구는 처음에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요?

저희 아버지께서 원래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저를 데리고 잠실야구장에도 자주 다니셨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하게 되었죠. 크면서 제가 야구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졸랐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리틀야구를 먼저 했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운동을 시키실 생각이 없으셨어요. 한 달만 하고 말겠거니 생각하셨던 거죠. 제가 그때 쐐기를 박았죠.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요. (웃음)


그 이후로 선린중학교를 거쳐 충암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그 시절의 류지혁은 어떤 선수였나요?

야구를 엄청 못했어요. (웃음) 진짜 못했어요. 유명하지도 않았고,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만 해도 갈 곳이 없었어요. 다른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불러주고 하는데 저는 그런 게 일절 없었어요. 중학교 진학 때도, 고등학교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로요.


에이, 너무 겸손한 거 아니에요?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뽑혔잖아요.

제가 어릴 때 너무 작았어요. 중학교 졸업 할 때 160cm가 채 안 됐었으니까요. 또래들보다 한참 작았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갑자기 키도 크고… 사실 코치, 감독님을 잘 만난 게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아, 물론 중학교 때도 연습 잘 시켜주셨는데, 아무래도 제가 따라갈 수 있는 몸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확실히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아니었어요.


그때 청소년 국가대표가 첫 태극마크로 알고 있는데, 처음 뽑혔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좋았죠. 정말 굉장히 좋았죠. 청소년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저의 목표였어요. ‘고등학교는 충암고등학교를 가고, 청소년 대표를 다녀오겠다’ 하는 생각은 항상 있었죠.


당시의 기분과 작년 APBC 성인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의 기분을 비교한다면?

솔직히 이번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확실히 성인 대표팀이니까요. 감회가 더 남달랐다고 할까요.


당시 청소년 대표 멤버들과 이번 국가대표 멤버들이 꽤 겹쳐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성욱, 박민우, 이민호(이하 NC 다이노스), 하주석(한화 이글스) 등 친한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중 누구랑 특히 친한가요?

국가대표라는 같은 영광을 누렸고, 많은 경험을 함께 한 사이라서 그런지 누구를 꼽을 수 가 없어요. 두루두루 다 친해요.


그 외에 친한 선수가 있다면요?

일단 저희 팀은 다 친하고요. 다른 팀은 (김)하성이, (이)정후(이하 넥센 히어로즈), 심재민(kt 위즈) 선수랑 특히 친해요.


두 번의 한국시리즈. 어린 나이에도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큰 사건을 모두 겪었던 류지혁에게도 태극마크는 잊지 못 할 순간이었다. 특히 운명의 한일전은 더욱더.


첫 경기 일본전 8회말 대수비로 나와 10회 승부치기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어요. 이 때 어땠나요? 사실 넘어갈 줄 알았나요?

네. (수줍) 사실 넘어갈 줄 알았어요. 그때 초구였는데, 직구밖에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많이 아쉬웠죠. 정말 아쉬웠어요. 앞에 (최)원준(KIA 타이거즈)이가 타자였는데 준비할 때 귀에 대고 이렇게 얘기했어요. ‘네가 나보다 방망이를 잘 치니까 네가 무조건 해결해라. 나는 시즌 중에도 원래 못 쳤으니까 날 믿으면 안 된다. 너 밖에 없다.’ 그러니까 원준이가 그러더라고요. ‘형, 저도 못 치겠어요. 형이 해요.’ 다 긴장됐던 거죠, 그 상황에. (웃음)


하지만 부담감을 이겨내고 엄청난 타구를 만들어냈어요.

결국 원준이가 못 치고, 제가 타석에 들어섰어요.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전력 분석할 때 상대 투수는 직구가 주무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상황이 원 아웃 1,2루였어요. 위기 상황이잖아요. 당연히 자기가 제일 잘 던질 수 있는 걸 선택하겠구나 생각했죠. 볼이 워낙에 빠르니까 투수가 공을 던지자마자 배트를 돌렸어요. 이 쯤 오면 쳐야지 생각하고 공을 놓자마자 친 거죠. 그 게 운이 좋게 잘 맞았어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웃음)


그 타구가 넘어갔으면 혹시 몰랐을까요. 아쉽게 개막전에서 패배하고 말았어요.

개막전이었던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앞으로는 무조건 이겨야겠다. 국가대항전은 중요하잖아요. 특히 일본전은 더욱더. 정말 이겨야 된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 더 잘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죠.


여러모로 아쉬웠겠네요.

사실 매 순간 순간이 아쉬웠죠. 전부 다 아쉬웠는데, 정말 일본전이 너무 아쉬워요. 일본한테 질 때는 항상 속상하거든요. 확실히 일본전은 (분위기가) 달라요. 당시 경기장이었던 도쿄돔에 한국 팬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어요. 일본에게 계속 분위기를 넘겨주는 게 굉장히 싫었어요. 일본 팬들 환호성이 ‘와’ 하고 점점 커지는 것도 너무 싫었고요. 그 상황 속에서도 팬분들은 계속 응원해 주시는데 저희는 계속 지고 있고… 그런 것들이 정말로 싫었어요. 저희가 못해서, 실력이 모자라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속상했죠. 특히 1차전이 끝났을 때는 딱 들어오는데 선수들 입에서 좋은 말이 안 나왔어요. 일본한테 졌다는 게 그게 너무 열 받아서요.


그 중에서도 누가 가장 속상해했나요?

(함)덕주(두산 베어스)요. 동점 홈런 맞아서. 그리고 민호. 주로 투수들이 특히 힘들어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한 얘기만 했네요. 좋았던 순간 얘기도 해보도록 해요. 역시 2루타 쳤을 때가 제일 좋았을까요?

물론 그때도 좋긴 했는데, 정말로 좋았던 순간은 따로 있었어요. 결승전 앞두고 선발로 호명됐을 때요. 제가 그 전까지 시합을 잘 못 나갔잖아요.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 잘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어차피 나는 주전 선수는 아니다.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건 수비고, 그 걸로 대표팀 뽑힌 거니까 백업으로 나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로 하자. 그런데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선동열 감독님께서 저를 1루수 선발로 딱 불러주신 거예요. 그때 기분이 정말로 좋았어요. ‘와, 내가 이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스타팅을 나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포지션이 1루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네. 1루수, 포지션 이런 거 상관없이 선발로 시합 나간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원래 1루수 경험이 있었나요?

1루 원래 봤죠. 감독님이 따로 1루수 준비해라 말씀은 없으셨지만, 제가 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글러브를 다 챙겨갔죠. 그 걸 감독님이 아셨던 것 같아요. 한 번은 ‘1루 미트 챙겨온 사람?’ 해서 제가 손을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뿌듯)


선발 얘기를 언제 들었어요?

경기 당일 낮에요. ‘와! 내가? 진짜 내가? 이런 멤버들 사이에서? 그것도 결승전 한일전에?’ 라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결승전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죠. 개막전과 결승전 어떻게 달랐나요?

일단 내용이 달랐죠. 개막전은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석패했지만 결승전은 처음부터 분위기를 확 내줬어요. 결론적으로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졌고, 정말로 분하고 속상했어요.


류지혁 선수가 느낀 일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다른 건 변명인 건 같아요. 결국 실력이 모자란 거죠. 더 잘하는 팀이 이기는 거잖아요. 다음에 만나면 꼭 이겨야죠. 어떻게든.


비록 결과는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배운 게 많았을 것 같아요.

확실히 잘하는 친구들 옆에서 해보니까 야구에 대한 제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어요. 진지해진 것도 있고, 전부 자기 것이 있어요.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더라고요. 선수들마다 추구하는 게 확실하고 무엇 때문에 그 연습을 하는지도 분명하고요. 실력이 모자라다는 걸 새삼 깨닫게 돼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죠.


2012, 2016, 2017, 두산 베어스 #8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류지혁은 2013년 상무에 합격하여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한다. 2016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017년을 거쳐 내야 전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수비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에게 자신의 등번호 8번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데 성공한다.


2012년 4라운드로 지명됐어요. 그때 심경은 어땠나요? 예상했던 순위였나요?

굉장히 좋았죠. 생각보다 높게 뽑혔거든요.


두산에는 동기인 변진수를 비롯해서 모교인 충암고 출신 선배님들이 많았어요. 프로에 와서도 고등학교 선배들이 많아서 좋았는지? 솔직한 마음을 말해주세요.

좋거나 오히려 많다고 부담 되거나 이런 거 전혀 없어요. ‘어? 선배님! 하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딱 이정도. (웃음)


팬들 사이에서 충암고 출신들은 개성, 시쳇말로 ‘똘끼’가 넘친다는 얘기를 하곤 해요. 혹시 선수들도 알고 있나요?

네. 알고 있어요. (류지혁 선수도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정?) 저요? (정색) 저는 굉장히 조용한데요. (웃음)


음… 본인이 그렇다니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이 분야 중 최고는 누가 있을까요?

변진수요. (웃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걔는 생각이 없어요. (농담) 그런데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잡생각이 없어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요. 운동할 때는 굉장히 좋은 장점이 아닌가 해요. 어떻게 보면 집중력이 굉장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입단하고 굉장히 빠른 시기에 군대를 다녀왔어요. 왜 빠른 입대를 결정하게 된 건가요?

저도 군대를 빨리 다녀오고 싶어 했고, 구단에서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해요. 제 야구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좋은 일이었어요.


아직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

민우야, (조)수행아. 아직도 안 갔다 오고 뭐 했니. 25살인데! (웃음)


전역 후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2016년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는 굉장히 안정되어 있다는 평을 받았는데, 2017시즌 특히 송구가 많이 불안해졌다는 지적이 있어요. 이닝 당 실책 개수도 많은 편인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해요?

실력이 모자라든 심리적 이유든 관계없이 그냥 제가 못 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기록으로 나온 거고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기록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얘기를 조금 더 해보죠. 굉장히 초구를 좋아한다고 나와 있어요. (초구 배트 낸 비율 42.7%, 300타석 이상 타자 중 7위) 알고 있었나요?

초구를 많이 치기는 하는데 순위랑 비율이 그렇게 높은 줄은 몰랐어요. (특별히 초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지?) 저는 초구에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공은 무조건 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확률이 제일 높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하나요?) 그랬다면 타율이 이렇게 낮지는 않았겠죠. (류무룩) 그래도 저는 항상 공격적으로 칠 거예요. 어찌됐든 타자는 쳐야 결과물이 나오는 거니까요.


우여곡절 많았던 한 시즌이 마무리됐어요. 지난 2017시즌을 평가한다면?

시즌만 평가한다면 0점이라고 생각해요. 잘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국가대표로 좋은 경험 쌓아서 그 부분은 좋은 점수 주고 싶습니다.


작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을까요?

9월에 슬럼프를 겪었던 것이 생각이 나요. 7~8월에 굉장히 좋았거든요.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어야 되는데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그러지 못 했던 게 아쉬웠어요.


반대로 올해 가장 좋았던 순간은?

(김)재호 형이 어깨를 다치고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경기가 있었어요. 물론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흐름상 특히 중요한 경기였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팀의 준비된 야수로서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기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습니다.


두산 베어스 #8 그리고 2018

2017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두산은 팀의 세 용병을 모두 교체, 그 동안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더스틴 니퍼트와 이별하는 초강수를 둔다. 입단 때부터 함께 했던 민병헌도 FA로 팀을 떠나게 된 가운데, 팀의 큰 변화를 겪을 류지혁의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입단 때부터 팀에 있던 어찌 보면 팀의 상징과도 같은 민병헌, 니퍼트 두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되었어요. 이제 내년부터는 함께 플레이 할 수 없을 텐데 기분이 어떤가요?

아. (니)퍼트 형… 같이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쉽죠. 그런데 또 너무 아쉬워하면 새로 올 외국인 선수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요? 떠날 때는 아름답게 보내주고 올 때는 따뜻하게 맞아줘야죠. 음… 병헌이 형이랑은 이적 결정 되고 나서 연락을 따로 했어요. 형이랑 야구 더 많이 같이 하고 싶었는데 되게 아쉽다고요. 하지만 형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요.


답장이 왔나요?

열심히 해라. 5글자요. (웃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기로 마음먹은 게 팀 내 선배인 오재원, 김재호 선수의 영향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본인의 목표는 포스트 오재원? 포스트 김재호? 혹은 단 하나의 류지혁? 궁극적으로 원하는 포지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둘 다요. 일단 저는 주전이 아니에요. 한 자리만 딱 잡고 성공을 해야 한다기보다는 어느 자리든 내가 들어갔을 때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재원이 형이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면 2루수, 재호 형 빠진다면 유격수, 또 경민이 형 쉴 때 3루수 이렇게요. 물론 좋아하는 건 유격수인데, 그것보다는 팀이 필요로 한다면 어느 자리던 갈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때마다 제가 준비가 잘 되어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류지혁만의 장점이 있을까요?

야구에서는 없어요. 굳이 꼽자면 결과가 어떻든 일단 시도하는 것! 못 하더라도 욕은 어차피 다 제가 먹는 거니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먼저 해보는 편이에요. 눈치 같은 것도 많이 보는 편은 아니고요. 혼나면 못 해서 그런 거니까 인정하고요. 장점이면 장점일수도 아닐 수도 있을 거 같네요.


APBC에 이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요. 딱히 의식하거나 하지 않아요. 물론 만약 뽑아 주신다면 가서 굉장히 열심히 해야죠. 하지만 그 전에 실력을 갈고 닦는 것이 먼저인거 같아요. ‘아시안게임에 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이것은 보여주기 전에 먼저 말만 앞세우는 것이라 생각해요.


슬슬 인터뷰 마무리 하려 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이에요. 류지혁에게 야구란?

정말 좋은 직업. 최고의 직업. 제가 야구를 정말 좋아해요. 즐길 수 있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운동을 단순한 취미가 아닌 돈을 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가질 수 있으니까 너무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류지혁입니다. 어… 저 이런 거 진짜 못 하는데… (수줍) 2018시즌도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응원가 얘기를 빠뜨릴 뻔 했네요. 두산 자작 응원가로 알고 있어요. 팬들 사이에서 좋다, 혹은 이상하다 의견이 분분한데, 본인 응원가, 어떻게 생각해요?

딱 처음에 듣고 나서 ‘어? 이게 뭐야? 진짜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요?) 지금은… 이게 뭐야? (웃음) 사실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은 있어요. 살짝 돌려서 (정)진호 형 것은 좋더라 이런 식으로요. 그랬더니 제작자 분이 팬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니 선수가 별로라는데! 이번 대회 때 일본에서도 팬분들이 불러주시더라고요. 하하. (그렇다면 바꾸고 싶다는 얘기인가요?) 아니, 그렇게 말하면 만들어주신 분한테 실례니까. 바꾸는 게 쉽지도 않고요. ‘있는 거라도 어디냐’ 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웃음)


                                           더그아웃 매거진 81호(1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월호(8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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