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미디어] 'DUGOUT Talk' NC 다이노스 손시헌

조회수 2018. 2. 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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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

2018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는 그 어떤 때보다 뜨거우면서도 추웠다. 많은 얼굴이 안녕을 고했고, 또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노장, 혹은 베테랑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손시헌은 꿋꿋했다. 2017시즌은 출발선에 불과했다. 베테랑 손시헌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에디터 윤다영   사진 NC 다이노스


손시헌

출생 1980년 10월 19일 서울특별시 172cm 몸무게 73kg 혈액형 O형

별명 손션, 손캡틴


정신없이 달렸던 2017시즌이 지났다. FA 계약을 일찌감치 마치고 한숨 돌렸겠다.

시즌 동안 참 바빴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던 게 아쉬워서 캠프 가기 전까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에도 신경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스프링캠프 전 해외로 훈련을 갔다가 돌아왔다고 들었다.

훈련이라기보다는 가족 여행의 비중이 컸다. 물론 가끔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주목적은 아니었다. 가족들과 추억도 만들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 다녀오고 캠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여행을 다녀와서 낮에는 몸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사실 지금도 운동하러 나와 있다. (어떤 운동을 주로 하는지?) 러닝이나 캐치볼과 같은 가벼운 보강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 전지훈련 가서 바로 운동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저녁에는 최대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운동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시즌 중에는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니 비시즌에 못 놀아줬던 걸 몰아서 놀아주는 것 같다.

거의 그런 셈이다. 원래도 야구 외적인 취미가 없는 편인데 육아에 신경 쓰다 보니 취미가 더 없어졌다. 취미를 굳이 말하자면 육아라고 할 정도다. (웃음) 내가 신경을 못 써서 시즌 중에 아내가 많이 힘들었으니, 비시즌 캠프 전에라도 내가 더 신경 쓰려고 하고 있다.


모범 FA를 넘어 모범적인 아빠이자 남편 같다. (웃음) 올 시즌 주장이라고 들었다. 시즌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많을 텐데 주장으로서 각오가 어떤지 궁금하다.

각오라기에는 조금 거창하고.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리 팀에서 은퇴한 이호준 선배와 군대 간 김태군, 팀을 떠난 고참급 선수들을 포함해 기존 전력에서 이탈이 많다. 그래서 속으로는 올 시즌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팀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건가?) 그것도 그렇지만 나 자신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서울에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면서 시즌 대비를 철저히 했었다. 여행 다녀와서 시무식하고 보니 팀 걱정은 덜어도 되겠더라. (웃음)


시무식 후 훈련 분위기가 많이 좋았나 보다.

나부터도 시무식 전에 여행을 다녀오는 게 내심 부담이었다. 훈련할 시간이 그만큼 없어지는 셈이니까. 그래서 그 전에 몸을 만들어뒀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야구장 나가 보니까 어린 선수들이 일찌감치 알아서 몸을 다 만들어뒀다. 추운 날씨에도 나와서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하는 NC 다이노스의 미래들을 보니 든든했다. 덕분에 주장으로서 팀 걱정은 많이 덜었다. 대신 팀보다 내 걱정을 먼저 하는 게 팀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 더 시급하다는 걸 깨달았다. (웃음)


어린 선수들과 고참들의 나이 차가 조금 있지만 카메라에 종종 잡히는 더그아웃 분위기는 험악(?)할 정도로 화기애애하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홈런이나 득점 상황에서 한결 더 화기애애해지는 것 같다. (특히 박민우가 앞장서서 흥겨운 터치를 하는데, 절친 이종욱은 당해도 손시헌은 늘 열외더라.) 민우가 앞장서는지 잘 몰랐었다. 그러다가 화면에서도 많이 잡히고, 주위 사람들이 하도 이야기를 해서 알게 됐다. 민우가 저를 많이 따르다 보니. (웃음)


다른 선수들과도 교류가 많겠지만, 박민우와 특히 키스톤 콤비 사이의 쿵짝이 잘 맞아 보인다.

민우와 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나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민우가 중학생이던 시절 프로에 갓 입단한 내가 정장을 입고 감독님과 야구부 후배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그때 민우는 나를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팀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다고 NC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야기해줬다. 그런 인연이 닿아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니 나도 참 신기하더라.


지난 호 잡지에 박민우를 인터뷰했었는데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고마울 따름이다. 롤모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나보다 훨씬 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 그런 선수의 롤모델이 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다. 더 훌륭하고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기에 내심 기대가 많이 된다. 롤모델보다는 민우가 더 클 수 있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박민우와 농구를 보러 갔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혹시 농구에도 관심이 있나?

작년에 한 번 갔었다. 농구에 딱히 관심이 많은 건 아니고. (웃음) (그럼 어쩐 일로 농구장 나들이를 나섰나?) 상무에서 동기였던 양동근 선수를 응원하려고 갔었다. 아, 그리고 민우가 농구팬이다. 그래서 민우 인사도 시켜주려고 데리고 갔다. (여가 시간도 종종 같이 보내나?) 시간 날 때 민우가 좋아하거나 좋아할 것 같은 곳을 종종 데려간다.


주장이 여가 시간을 후배 선수들과 함께 보내니까 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겠다. NC의 주장 손시헌의 리더십을 스스로 어떻게 정의하고 싶나?

‘우리’로 정의내리고 싶다.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이지만 듣자마자 이 단어가 떠오르더라. (웃음) 내가 아닌 우리를 함께 생각하려 한다. 경기장 안에서 플레이할 때는 당연하고, 평상시에 행동할 때에도 ‘우리’를 잊지 않는다면 팀은 강해질 거라 믿는다.


2017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FA 계약을 잘 마쳤다. 주장이면서도 베테랑의 위치다. 주장 손시헌의 각오를 들었으니 베테랑 손시헌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궁금하다.

결국 ‘우리’다. 선수 생활이나 기록, 커리어와 같은 개인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을 모으는, 팀워크를 먼저 생각하려 노력한다. 팀 안에서 선수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모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팀이 먼저기 때문에 베테랑이면서도 주장의 역할을 잘해온 것 같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선수 생활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특별한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현재, 바로 지금 열심히 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다. 가장 큰 소망은 앞으로 10년에서 15년 넘게 NC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다.


NC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팀을 향한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이 기회에 NC 자랑 한번 부탁한다.

특별한 건 없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사이의 삼각관계가 잘 맞는다. 다른 위치의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다. NC만의 끈끈한 유대감의 비결이다.


팬들의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다.

팬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음에도 보답하지를 못했다. 그렇기에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솔선수범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것이다. 선수 생활이 끝나도 야구인으로서 팬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 게 앞으로의 계획이자 목표이다.


보답하지를 못했다고 생각하다니 겸손하다. 지난 2017년 멋진 한 해를 보냈는데 2018년 각오는 어떤가.

우리 팀이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면서 팀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경기력이나 분위기가 좋아졌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테니 기대해도 좋다. 그리고 이제 나보다도 팀의 주축이 되어줄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올 시즌은 일단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싶다. 그래서 매 시즌 4강권 안에 맴도는 명문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가을야구의 보증수표가 되는 건가.) 팬분들이 ‘우리 팀의 야구는 가을에도 계속 된다’라고 자신하셨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하는 기쁜 날이 오지 않을까.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팀 전력상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용병들이 인사를 드리니 조금 걱정되실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밝은 분위기로 팬들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가지는 한 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82호(2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2월호(82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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