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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감독 "노선영이 뒤에서 뛰길 원했다"

입력 2018.02.20. 18:16 수정 2018.02.21. 00:46

국가대표 빙상대표팀의 백철기 감독이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이 가장 마지막에 돌았던 것은 노선영 선수가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 팀추월 선수들의 4강 진출 의욕이 매우 강했다. 애초에는 노선영을 세 명 가운데 중간에 뛰도록 작전을 짰고, 선수들도 한바퀴씩 도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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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대표팀 백철기 감독 기자회견
"4강 진출 의지 워낙 강하고 몸상태 좋아 노선영 의견 접수
뒤에 처진 것은 링크 분위기 탓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상황"
배석한 김보름 울음 "결승선 도달한 뒤 언니 처진 것 알아"
노선영 감기 몸살로 불참..백 감독 "21일 7~8위전 출전"

[한겨레]

국가대표 빙상대표팀의 백철기 감독이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이 가장 마지막에 돌았던 것은 노선영 선수가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 팀추월 선수들의 4강 진출 의욕이 매우 강했다. 애초에는 노선영을 세 명 가운데 중간에 뛰도록 작전을 짰고, 선수들도 한바퀴씩 도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올림픽에 들어와 타 팀에 대한 분석결과 충분히 4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보름한테 50%에 해당하는 3바퀴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고, 김보름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먼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중간에 가는 것보다는 그 속도를 유지시켜서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다며 직접 의견을 냈다. 저도 걱정은 됐지만 선수들이 연습에서 많은 대화를 했고,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판단했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노선영의 몸상태가 좋았고, 1500m에서도 기록이 좋았다. 노선영의 제안을 묵살해 사기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실제 4강에 들기 위한 우리의 목표는 2분59초대였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처졌는데 다른 두 선수가 스퍼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세 선수 모두 4강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이 대화도 많이했고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가 됐다. 뒤에 처진 것은 사실상 링크 분위기에서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사항이었다. 지도자들 역시 큰소리로 상황을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진행이 됐다”고 해명했다.

함께 배석한 김보름 선수는 기자회견 도중에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언니가 처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두로 나설 때 후미를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백 감독은 “박지우 등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다. 앞으로 게임을 뛸 선수들이다. 여러분들이 힘을 줘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선영이 나오지 않았다. 백 감독은 “감기몸살이 심하다”고 전했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가 19일 저녁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팀추월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앞서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19일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박지우(한국체대)-노선영(콜핑팀)과 역주했지만 7위(3분03초76)에 그쳤다. 김보름 박지우가 끝까지 뭉쳐 달렸지만 노선영이 두 선수를 쫓아가지 못한 결과다. 이후 김보름이 “팀추월은 선두가 아닌 마지막 선수의 기록을 찍기 때문에 안 좋은 기록이 나왔다. 3명 모두 뭉쳐서 들어왔으면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끝난 경기에 대해선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아쉽긴 아쉽다”고 말했다.

김보름의 이런 발언이 전달되면서 일부 네티즌은 김보름에게 악플을 쏟아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들어오고, 노선영이 막바지 한참 뒤떨어져 들어오면서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김보름이 경기 뒤 미소를 짓는 태도까지 문제를 삼았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달린 것은 노선영 자신이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독 등 코치스태프는 고심 끝에 노선영을 마지막 주자로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철기 감독은 “세명의 선수가 21일 팀추월 7~8위전에 나선다. 선수들을 질책하기보다는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보름이 워낙 의지가 강한 선수다.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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