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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파이터' 오르테가, 에드가마저 넘을까

양형석 입력 2018. 03. 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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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22] 타격-그라운드 겸비한 페더급의 신성, 에드가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2010년 11월 UFC가 인수한 WEC의 컨텐더를 그대로 물려받은 페더급은 초반만 하더라도 UFC 내에서 크게 인기 있는 체급이 아니었다. -65.8kg이라는 체급 상한선이 '육중한 괴물들이 케이지 안에서 힘을 겨룬다'는 미국 종합격투기의 취지에 어긋났고 무엇보다 조제 알도라는 브라질산 독재자가 7차 방어까지 성공시키며 무려 1800일이 넘도록 벨트를 소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일랜드에서 날아온 '떠벌이' 코너 맥그리거에 의해 페더급은 대격변을 맞았다.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말솜씨와 강력한 타격으로 순식간에 UFC의 인기스타로 떠오른 맥그리거는 지난 2015년 12월 13일(이하 한국시각) 극강의 챔피언 알도를 13초 만에 KO로 제압하며 페더급을 평정해 버렸다. 그리고 챔피언이 된 맥그리거는 두 번의 웰터급 나들이로 자신의 몸값을 끌어 올린 후 라이트급으로 홀연히 떠나 버렸다.

맥그리거의 타이틀 반납 후 다시 알도에게 돌아간 페더급 타이틀은 현재 1991년생의 젊은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할러웨이는 2차 방어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고 그 자리에는 '무패의 신성'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들어갔다. 아직 최상위 레벨과의 경쟁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 받는 오르테가는 오는 4일 UFC 222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자신이 진정한 차기 챔피언 도전자임을 증명하려 한다.

화이트 대표가 지목한 페더급 영건 3인방 중 유일하게 승승장구

맥그리거의 등장으로 페더급이 인기체급으로 떠오르자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페더급에 대한 격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페더급의 미래를 이끌어갈 3명의 젊은 파이터를 언급했다. UFC 진출 후 3연속 1라운드 KO승을 올린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멕시코의 신성 야이르 로드리게스, 그리고 떠오르는 '서브미션 장인' 오르테가였다(반면에 할러웨이는 이미 페더급을 대표하는 강자라 생각했는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화이트 대표가 지목한 3명의 신예 파이터 중 2명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벽을 만났다. 파죽의 KO행진을 이어가던 최두호는 랭킹 4위의 컵 스완슨을 만나 명승부를 펼친 끝에 판정패를 당했고 지난 1월에는 제레미 스티븐스를 상대로 커리어 첫 KO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반면에 최두호를 꺾은 스티븐스는 지난 2월25일 조쉬 에밋마저 KO로 제압하고 페더급 5위로 뛰어 올랐다).

UFC 진출 후 2년 동안 5연승과 2연속 보너스를 챙기며 승승장구하던 로드리게스는 작년 1월 두 체급 챔피언을 지낸 '전설' B.J. 펜에게 2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작년 5월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관문이었던 에드가전에서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이며 2라운드 종료 닥터스톱 KO패를 당했다.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현란한 킥공격은 무시무시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웰라운드 파이터가 되기엔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반면에 오르테가는 화이트 대표의 극찬 이후에도 여전히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UFC 진출 후 6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판정 승부도 없이 전 경기를 KO나 서브미션으로 장식했을 만큼 피니쉬 능력이 탁월하다. UFC 데뷔전을 치른 후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9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흑역사도 있지만 복귀 후에도 연속 피니쉬 승리를 이어가며 실력 만큼은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최두호, 로드리게스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타이틀 전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의심받던 오르테가는 작년 12월 '페더급의 헤임달' 스완슨을 2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기를 희망하던 선수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던 스완슨이라는 벽을 가볍게 넘으면서 오르테가는 단숨에 페더급 랭킹 3위로 뛰어 올랐다.

라이트급 전 챔피언 에드가 넘으면 타이틀전 '성큼'

사실 오르테가는 최두호나 로드리게스, 스티븐스처럼 화려하고 폭발적인 타격으로 상대를 한 방에 쓰러트리는 능력은 다소 약한 편이다. 하지만 만 27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서서히 상대를 잠식해 나가며 경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특히 10대 시절부터 주짓수를 익혀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브미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통산 13승 중 절반이 넘는 7승이 서브미션 승리일 정도.

작년 12월 스완슨을 꺾은 오르테가는 오는 4일 에드가와 경기를 치른다. 당초 할러웨이와 에드가의 타이틀전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할러웨이가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하고 오르테가가 에드가의 새로운 상대로 투입됐다. 비록 준비 기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지만 젊은 오르테가 입장에서는 챔피언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인 에드가와의 경기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에드가는 페더급 전향 후에도 곧바로 타이틀전에 투입됐을 정도로 페더급에서도 정상급의 기량을 인정 받은 파이터다. 페더급 전향 후에는 알도를 제외하면 그 어떤 상대에게도 패한 적이 없다. 맥그리거가 챔피언이 되기 전 페더급에서 '도장 깨기'를 하고 다니던 시절에도 에드가와의 경기는 애써 피했을 정도. 그만큼 에드가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는 뜻이다.

사실 오르테가에게도 에드가는 상성이 썩 좋은 상대는 아니다. 오르테가는 상대적으로 레슬링 실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비해 에드가는 체급 내에서 가장 빠른 스텝과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그리고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가진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오르테가로서는 7cm에 달하는 팔길이의 우위(180cm-173cm)를 살려 에드가와의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UFC222의 메인이벤트는 크리스 사이보그와 야나 쿠니츠카야의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사이보그는 작년 연말 UFC 219에서 홀리 홈을 상대로 5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러시아 출신 파이터 크니츠카야는 인빅타 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이지만 UFC 옥타곤에는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UFC 데뷔전에서 극강의 챔피언 사이보그와 메인이벤트를 치를 쿠니츠카야가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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