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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는 정말 버스 유리창을 깨려고 했을까?

이교덕 기자 입력 2018. 04. 11. 14:35 수정 2018. 04. 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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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미쳐 날뛰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 주차장에서 UFC 223 출전 선수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훌리건처럼 공격했다.

타깃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였다. 맥그리거와 그의 패거리 약 10명은 깡통 등 쓰레기를 버스에 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 버스 안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나와서 붙어 보자"고 소리쳤다.

여기서 맥그리거가 '오버'했다. 철제 손수레를 창문에 던진 게 화근이었다. 유리창이 깨지면서 마이클 키에사와 레이 보그에게 파편이 튀었다. 둘은 부상 때문에 이틀 뒤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전과자가 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7일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지만, 오는 6월 15일 법정에 서야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맥그리거는 이런 결과를 예측했을까?

현장에 있던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6, 미국)는 맥그리거가 유리를 깰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10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는 선을 넘었다. 그의 잘못을 계속 넘어가야 할까?"라고 지적했지만 "그가 유리를 깰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유리가 깨지자 많이 놀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에) 철로 된 캔을 집었다가 내려놓더니 대신 플라스틱 통을 들어 버스에 던지는 걸 봤다"고 밝혔다.

▲ 코너 맥그리거는 버스 유리를 깨는 바람에 다른 파이터들을 다치게 했다.

맥그리거의 깜짝 등장은 충분히 극적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그가 미국에 있는지 몰랐다고 할 정도였다.

지난 4일 누르마고메도프가 호텔 복도에서 "더 이상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지 마라"며 자신의 동료 아르템 로보프를 위협하는 영상을 보고, 패거리들을 꾸려 전세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것이 철저히 계획된 '보여 주기'라고 파악한다. 맥그리거가 잘하는 일종의 쇼라는 것이다.

지난 8일 UFC 22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케이지 안에서 붙자. 케이지 밖에서 붙고 싶다면, 카메라나 미디어가 없는 곳으로 알려 달라. 남자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 안이나 밖에 안전 요원들이 여러 명 있을 때 나타났다. 그들은 내게 나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런 상황에서 맥그리거는 나오라고 소리치더라. 왜 이런 쇼를 하는가? 붙고 싶은 장소를 불러라. 어느 때나 좋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말처럼, 맥그리거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상황극의 달인이다.

2015년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59에서 데니스 시버를 2라운드 TKO로 꺾고,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뛰어갔다. 도발을 위한 '액션'이었다. 맥그리거는 알도에게 소리치면서 안전 요원을 꼭 붙잡고 있었다.

2015년 3월 알도와 월드 투어를 돌 때도 안전 요원의 도움을 받았다. 아일랜드 더블린 기자회견에서 알도 앞에 놓여 있던 벨트를 낚아채 가져오자 흥분한 알도가 달려들었다. 곧 안전 요원들이 둘을 말렸다.

그래서 UFC 223 버스 공격도 이러한 '쇼'와 궤를 같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슈퍼스타가 되고 안하무인이 된 것인지 최근 정도가 과해졌다.

2016년 8월 UFC 202 기자회견에선 네이트 디아즈와 물병을 던지면서 난장판을 만들었다. 관중들이 맞을 수 있는데도, 흥분한 맥그리거는 물병에 그치지 않고 음료수가 들어 있는 캔까지 힘껏 던졌다.

지난해 11월엔 타 대회에서 난동을 부렸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벨라토르 187에서 동료 찰리 워드가 이기자 갑자기 펜스를 넘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나가라고 제지하는 심판을 신경질적으로 밀치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손바닥으로 안전 요원의 뺨도 때렸다.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버스 공격으로 대인 및 대물 피해를 입힌 맥그리거는 법의 심판을 받는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처벌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해도, 볼 만한 '쇼' 수준을 지나쳐 '민폐'를 계속 끼치고 있는 천둥벌거숭이 손오공에게 금고아를 씌우는 계기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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